최근 일본산 수산물에서 방사능 검출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과자와 식품 등 일본산 수입품에 대한 불안감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는 그동안 고등어와 꽁치 등 일본에서 생산된 수산물에서 방사능 검출 수치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방역당국은 물론 이를 수입하는 국내기업에서조차 정확한 원산지 표기를 하지 않아 환경단체와 소비자들이 불만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일본산 수산물 시간 지날수록 방사능 검출 급증

실제 지난 13일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산 냉장명태에서 97.9Bq/㎏에 달하는 방사능이 검출(1월5일자 수입품 기준)된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성 물질 검출 건수 또한 올 들어서만 수산물에서 32건으로 이는 지난해 4월부터 12월말까지 적발된 21건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이에 따라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일본산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대형마트와 재래시장내 판매 코너에서도 일본산 수산물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특히 ‘일본발 방사성물질 불안감’은 같은 북태평양에서 잡아올린 러시아산 명태(동태) 등 일부 수산물로까지 불똥이 번져 수입산 수산물 전체로 확산될 전망이다.

대전과 충남지역의 대형마트 또한 원전 사고 이후 소비자들이 일본산을 꺼리면서
수산물 판매를 중단했다며 언론보도가 계속되는 한 북태평양산 수산물은 구경조차 힘들 정도가 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일본산 수입 과자원료조차 원산지 표기 모호

방사성 물질 검출 보도는 수산물에 이어 어린이들이 즐겨 먹는 일본산 과자와 음식으로까지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이들 수입 제품들은 방사능 검사 결과에서는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으나, ‘적합’･‘부적합’만 여부만 밝히도록 되어 있어 실제로 얼마정도의 방사능물질이 검출되었는지의 여부는 불분명한 상태다.

특히 축산물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제품들이 일본의 어느 지역(현)에서 생산됐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재료명을 ‘수입산’으로만 표기하여 정확한 출처를 알 수 없다.

이에 대해 환경운동연합 등은 “수입품목과 수입회사만 공개된 농산물의 경우 원산지 현의 공개와 방사능오염 여부를 요구했지만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식물검역과가 거부했다”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 측은 특히 "일본에서 수산물 외 백미, 커피원두, 건포도, 과일, 차류 등 광범위한 식품이 수입되고 있다"면서 "과자, 음료, 주류 등의 원료로 사용되는 재료에 대해 '수입산'으로만 적혀 있어 소비자들은 선택권한조차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방사성 물질 전문가 또한 “음식 섭취로 인한 피부 피폭이 외부 피폭보다 인체 피해가 더 큰 만큼, 방사능에 오염된 식품은 물론 방사능에 오염될 수도 있는 식품에 대한 수입금지 조치가 시급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국의 사정과는 달리 일본과 바다를 맞대고 있는 중국의 경우, 후쿠시마는 물론 이곳에서 200㎞ 이상 떨어진 도쿄 등 10개 도·현의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수입 전면 중단" 여론에도 정부는 '뒷북'만

이 같은 정부 방침에 대해 환경련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주민들이 원하지 않는 일본산 먹거리에 대한 수입조치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지자체 등 관계기관에서 원산지 허위표시에 대한 집중단속･감시로 주민들의 먹거리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이에 충남도는 오는 4월11일부터 원산지 허위 표시 단속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웠다.

때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문제가 불거지자 농림수산식품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산 수산물의 방사능 검사 결과(어묵, 맛살 등 가공식품 포함)를 올리고 있으며, 일본 수입어묵이나 재료에서 기준치 이상 방사능 검출시 반송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최근 방사능 오염 위험성이 있는 후쿠시마현산 까나리 등에 대한 수입조치 제한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일본산 수산, 식품류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주민들은 “국민들이 구입을
꺼리는 것을 정부가 도대체 왜 수입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범정부적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