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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한옥에서 배우는 조상들의 지혜김형태 박사(한남대학교 14-15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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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8.18  11:4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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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태 박사(한남대학교 14-15대 총장)

옛날에 사람들은 사나운 맹수를 막기 위해 또 더위와 추위, 비바람과 눈보라를 피하기 위해 집을 짓기 시작했다. 집에는 환경을 이기기 위한 지혜가 들어있다.

한옥을 보자. 무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을 이길 수 있도록 시원한 마루와 따뜻한 온돌이 함께 갖추어 있다. 한옥의 커다란 지붕과 깊은 처마는 여름 땡볕을 가리고 겨울 햇살을 받아들여 실내 온도를 조절해준다. 흙벽도 실내 온도와 습도를 조절해준다. 한옥에는 자연에 순응하는 방법도 있다. 부엌 아궁이에는 방을 덥히면서 가족이 먹을 밥과 국까지 준비하던 가정주부들의 알뜰함이 들어있고, 뒷간에는 사람의 똥오줌까지 논밭의 거름으로 쓰던 옛 농부들의 정성이 깃들어 있다.

이제 한옥의 부분들을 알아보자. (1) 대문 – 대문은 집의 얼굴이다. 대문은 모양과 크기에 관계 없이 모두 집안을 향해 열리는 공통점이 있다. 그래야 복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는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동시에 대문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으려는 배려도 들어있다. ① 솟을대문 – 문의 지붕이 문간의 담보다 높이 솟은 대문이다. 초헌을 타고 다니는 벼슬아치들이 지붕에 머리를 부딪치지 않게 하려고 만든 것인데 양반들 사이에 유행이 되어 양반집의 상징이 되었다. ② 사립문 – 싸리나무나 대나무 수수깡 등을 얼기설기 엮어 만든 대문이다. 초가집 문간에 달았는데 평소에는 열어두고 밤이나 집을 비울 때는 닫아 두었다. ③ 평대문 – 문간 담의 지붕과 높이가 같은 대문이다. 조선시대엔 양반이 아니면 살림이 넉넉해도 평대문을 달았다. ④ 정낭 – 제주도에서 쓴 것인데 문에다 장대 세 개를 건너질러 놓은 것이다. 장대 세 개가 다 내려져 있으면 안에 사람이 있다는 뜻이고, 하나가 걸쳐 있으면 곧 온다는 뜻이며, 두 개가 걸쳐있으면 당일 안으로 온다는 뜻이고, 세 개가 걸쳐 있으면 장기간 집을 비운다는 뜻이었다.

(2) 인정이 오가는 담 - ① 토담 – 진흙에 짧게 썬 지푸라기를 섞거나 흙과 짚을 섞은 반죽에 돌을 얹어 쌓은 담이다. 빗물에 담벼락이 허물어지지 않도록 토담 위에는 이엉이나 기와를 덮었다. ② 내외담 – 조선시대 지체 높은 양반집에는 남자들이 지내는 사랑채와 여자들이 지내는 안채가 나뉘어 있었다. 사랑채와 안채. 사랑방과 안방에는 칸막이처럼 담을 쳤다. 이것을 내외담이라고 한다. ③ 행랑채 – 대문 옆에 담 대신에 지어 놓은 집채인데 하인들이 묵는 방이고 초헌이나 가마를 보관하는 가마칸과 말을 두는 마구간도 있었다. ④ 돌담 – 흙 대신 돌로 쌓은 담이다. 가난한 사람은 막돌을 쌓았고, 양반들은 네모지게 다듬은 돌을 썼다. 제주도에선 밭 둘레에도 돌담을 쌓아 바람을 막았다. ⑤ 산울타리 – 농촌이나 산골 마을에선 집 둘레에 살아있는 나무를 촘촘히 심어 울타리로 했다. 찔레나무나 탱자나무가 주로 쓰였다. ⑥ 바자울타리 – 대, 갈대, 수수깡, 싸리 따위로 발을 엮거나 걸어서 둘러치는 울타리이다. 초가집에는 대개 바자울타리를 치고 사립문을 달았다. ⑦ 꽃담 - 여러 가지 글자와 무늬로 아름답게 꾸민 벽돌담이다. 궁궐이나 지체 높은 양반집에서 많이 볼 수 있다. 꽃담에 넣은 글자와 무늬는 대개 재앙을 물리치고 행복을 빌어주는 뜻이 들어있다.

대문을 통해 울타리로 보호된 마당(뜰)으로 들어서면 여러 가지 시설과 장비들이 준비돼 있다. 예컨대 멍석을 펴서 임시 앉을 곳을 만들 수 있고 장독대에는 여러 가지 장류가 비치돼 있고(독/항아리) 텃밭을 관리할 수 있는 농기구(호미, 괭이, 삽 등)들이 있다. 그리고 여름에는 마당가에 들고 다닐 수 있는 이동식 마루 즉 평상이 있었다. 옛날에 가난한 사람들은 초가삼간에 살았기에 마루가 따로 없었다. 그래서 무더운 여름날 밤에는 마당에 평상을 이동식 마루로 옮겨 놓고 누워 쉬면서 더위를 이겨냈다. 부잣집에는 대청(마루청)이 있어서 시원한 생활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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