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학준 원장

매년 3월은 대입수험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시기이다. 고3생들은 처음 맞는 전국단위의 학력평가로 아연 긴장하고 그 결과에 따라서 대입전략을 세우기도 한다. 재수생들은 대입재수전문학원에 등록하는 등 다시금 도전에 나선다. 이번에는 꼭 뜻을 이루고자 말겠다는 굳은 의지를 가지고. 대전에도 약 3천명의 학생들이 대입에 재도전할 거로 예상된다. 이번에는 재수생들이 재수에 성공하기 위해서 명심해야 할 사항을 정리해 보자.

1. 재수는 실패자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니다. 삶을 새로 디자인하는 좋은 기회이자 행복한 미래를 위한 투자임을 명심하길 바란다.

2. 재수를 하기로 결정을 했으면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다.
수능시험이 끝난 11월, 정시모집 전형이 완료되는 시점인 2월이 적기이다. 상대적으로 기반학습이 충실하지 못한 중하위권 학생들은 더 이상 공부시작을 늦춰서는 안 된다.

3. 지난해 대입에서 실패한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방안을 마련하라.
무작정 재수생활에 뛰어들게 되면, 지난 대입에서의 공부습관과 생활습관을 그대로 답습하게 될 위험이 있다. 재수생활을 시작하기 전 가장 중요한 작업은 바로 이것이다.

첫째, 지금까지 가장 좋았던 성적에 집착하지마라. 가장 좋았던 성적을 자신의 실력이라고 믿는 것은 금물이다. 처음부터, 깨끗하게,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재수에 임해야 할 것이다.

둘째, 취약점을 분석하고 극복 방안을 찾아라. 공부 방법 면에서 부족한 점이 있었는지, 수능시험일에 긴장을 했던 습관이 문제였는지, 스스로 깊게 고민하고,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셋째, 학습 · 생활 습관에서 잘못된 점을 고쳐라. 특히 수면습관을 제대로 잡는 것이 중요하다. 수능시험의 일정에 맞추어 생체리듬을 적응시켜야 한다.

4. 목표대학을 설정하고, 그 대학에 가야만 하는 절실한 이유를 명확히 해야 한다. 지난 해 수능성적과 목표로 하는 대학·학과의 합격선의 차이를 확인하고, 모의고사를 치를 때마다 성적 차이를 다시 확인하며 자신을 끊임없이 자극하는 것이 좋다.

적절한 수준의 자극은 집중력을 높이는 데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준다. 또 한 가지 명심할 것은 달라지는 입시제도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라는 것이다.

5. 재수생활 동안 ‘수험생’이라는 자신의 본분을 잊지 않아야 한다.
수능시험에 성공하는 그 순간까지 모든 행동의 판단 기준은 ‘성적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되는가’와 ‘그렇지 않은가’다. 경쟁자보다 늘 한발 앞서나간다는 각오로 재수생활에 임해야 한다. 물론 가장 좋은 경쟁자이자 가장 이기기 어려운 경쟁자는 자기 자신임을 명심하길 바란다.

6. 수능은 마라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목표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
가장 중요한 시험은 오로지 11월 대입수능 뿐이다. 3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되는 모의평가, 또는 사설모의고사의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평정심을 가져야 한다. 눈앞의 모의고사는 말 그대로 모의고사일 뿐이다. 길게, 넓게, 멀리 보자.

7. 각 영역별로 기본개념과 원리를 완벽하게 이해하자.
고등학교 때 모두 배운 내용이라고, 개념을 모두 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문제를 풀며 답만 구하는 겉핥기식 공부는 지양해야 한다. 어떤 경우에도 절대로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 좋다. 수능에 직접 연계되는 EBS 교재(수능특강, 수능완성)를 내 공부와 연계해야 한다.

8. 공부한 내용을 확실하게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기억력 촉진을 위해 직후복습을 하는 것이 좋다. 수업이 끝난 직후 3~5분 정도의 시간을 들여 핵심내용의 이해 정도를 점검하라.

처음엔 5분이지만, 한 달이 5분씩 쌓이면 150분, 그 150분이 수능까지는 1050분, 무려 17.5시간이라는 엄청난 양이 된다. 읽어봐서 아는 것 같다고 넘어가지 말고, 내가 아닌 남에게 명쾌하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까지 익혀야 한다.

또한 오답 연구를 반드시 해야 한다. 개념이해 부족인지, 성급한 판단 오류인지, 문제 접근방식 오류인지 등 틀린 이유가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좋다.

9. 고3보다 더 세세한 학습계획을 세우고, 매일 결과를 점검·평가하는 습관을 가지자.
방법 중 하나로 학습시간의 대차대조표를 만드는 것이 있다. 학습시간, 낭비한 시간은 어느 정도인지 매일 기록하고 평가할 수 있다. 학원에서 수업을 듣는다면, 또는 인터넷강의를 듣는다면 그것에 바탕을 둔 주간학습계획을 세우고, 계획에 따른 공부를 하루하루 실행하여야 한다.

10. ‘웃자! 칭찬하자!’
웃자. 웃으면 웃을 일이 생긴다. 그날의 학습목표를 달성한 나에게 진심으로 칭찬하자.

이학준/이학준 재수학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