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효심 FC

갑자기 병원을 찾는 사람들에게 건강 이상 유무와 치료기간, 그리고 회복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다. 하지만 어지간히 정신이 들고 난 다음에는 당장 걱정이 앞선다. 병원비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최근 언론보도에서 제기됐던 실손의료보험(일명 실비보험)의 중요성이 부각된 3월 마지막 주, 전문가로부터 실손의보에 대해 알아보자.

-. 4월 달부터 보험비가 인상된다고 하는데.

2012년 보험사의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4월부터 실손의료보험 신규가입자의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보험사들이 당초 올리려던 최고 40% 인상폭은 이런 저런 사정(정부의 압박 등)에 의해 10~20% 절반정도로 줄어들긴 했지만, 입원과 진료비를 실비로 보상하는 실손의료보험은 손해율(보험료 수입에서 보험금 지급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높아 두자릿수 인상률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대세다.

-. 그렇다면 가입희망자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비교적 장기간 납입해야 하는 의료실비보험 신규가입자가 4월의 인상된 보험료로 가입하게 된다면 많은 보험료를 납부해야 하기 때문에 3월에 가입하면 사실상 유리하다. 하지만 급하다고 서두르는 것은 금물이다.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가입한다면 손해는 소비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 통상적으로 실손보험에서 보장하는 내역은.

의료실비보험은 통원 치료시에는 각 질병당, 각 사고당 1일 30만원까지, 입원치료시에는 5000만원까지 입원 첫날부터 내가 쓴 병원비를 90%까지 보장해 주는 것으로 아프든 다치든 병원가서 쓴 비용을 실손으로 보장 해 준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요즘엔 무료건강검진을 받다가 용종(혹)발견으로 제거수술비용이나 재검사 비용등 의료보험이 안되는 MRI,CT,초음파 까지도 보장해 주는 등 보장 폭이 확대되고 있다.

-. 그렇다면 소비자 입장에서 어떤 기준을 두고 선택해야 하는지?

일반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자신의 재정형편에 맞게, 그러나 실속 있는 보험을 고르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다. 다음 몇 가지 기준에 맞출 수 있다면 비교적 좋은 보험에 들었다고 할 수 있다.

첫째, 가급적 입원과 통원의료비의 보장은 최고금액으로 가입하는 것이 좋다. 현행 보험은 대부분 입원시 5000만원, 통원시 30만원이 지급된다. 또한 외래치료비는 25만원,약 처방은 5만원을 한도로 하고 있다.

둘째, 의무가입특약은 최대한 작은 보험사 선택하는 것이 좋다. 질병으로 인한 사망이나 상해사망 최저금액 등 현실적으로 자신이 가입한 타 보험과 비교해 보는 것도 현명한 방법 중 하나다.

셋째, 적립보험료는 최대한 작게 선택하고, 보장기간은 최대한 긴 것이 좋다. 최대 100세까지 또는 사망시까지 등 여러가지 형태가 있으므로 자신에게 유리한 것을 고르면 된다.

넷째, 일반 사람들이 별도로 들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운전자보장과 암/뇌졸중/급성심근경색 진단비도 하나로 통합가입이 가능하다. 이 경우, 의무가입특약보험료만 내면 되기 때문에 별도의 보험가입보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 일반 가입자들이 반드시 고려해야 할 내용이 있다면?

의료비용실손보험의 경우, 각 회사별(상품별)로 내용은 비슷하지만 보험사 마다 가입금액의 한도와 보험사 손해율에 따른 의무가입특약의 정도가 달라 보험료에 현저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설계비교는 필수다.

의료실비보험 전문보험비교사이트를 통하거나 설계사들로부터 최소한 2~3건 이상의 견적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보장 부분이나 보험료에 대해 모르는 것이 있다면, 언제든 문의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상담만 하면 계약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는 것도 중요하다. 현대사회에서 가입전 상담과 설계는 또 하나의 필수과목이다.

다시금 강조하는 바, 4월 보험료 인상은 예정되어 있지만 서두르지 말고 찬찬히 살펴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박효심/흥국생명 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