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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修能) 시험에 나온 외국 작품김형태 박사(한남대학교 14-15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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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11.17  16:3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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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태 박사(한남대학교 14-15대 총장).

우리나라에서 대학 입학을 위한 수학능력시험의 언어영역시험에 인용된 외국 문학 작품이 3개다. ① 미국 시인인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1874-1963)의 ‘가지 않은 길’(The Road Not Taken)과 ② 당(唐)나라 때 이백, 백거이와 함께 3대 문인인 두보(杜甫/712-770)의 ‘강촌’(江村)과 ③ 한유, 구양수, 소순, 소식, 소철, 왕안석, 증공과 함께 당송 8대 문장가의 한 사람인 유종원(柳宗元/773-819)의 ’강설‘(江雪)이 그것이다.

우리나라 고등학교 졸업생들이 수능시험의 지문으로 만나고 있는 이 세 작품들을 함께 맛보고자 한다. 지성인이라면 상식 수준의 작품들일 것이다. ① “단풍 든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더군요/몸은 하나니 두 길을 다 가볼 수는 없어/나는 서운한 마음으로 한참 서서/잣나무 숲속으로 접어든 한쪽 길을/끝간 데까지 바라보았습니다(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And be one traveler, long I stood/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To where it bent in the undergrowth). 그러다가 또 하나의 길을 택했습니다/먼저 길과 똑같이 아름답고/아마 더 나은 듯도 했지요/풀이 더 무성하고 사람을 부르는 듯했으니까요/사람이 밟은 흔적은/먼저 길과 비슷하기는 했지만//서리 내린 낙엽 위에는 아무 발자국도 없고/두 길은 그날 아침 똑같이 놓여있었습니다/아, 먼저 길은 다른 날 걸어보리라 생각했지요/인생길이 한번 가면 어떤지 알고 있으니/다시 보기 어려우리라 여기면서도//오랜 세월이 흐른 다음/나는 한숨 지으며 이야기하겠지요/”두 갈래 길이 숲속으로 나있었다. 그래서 나는.../사람이 덜 밟은 길을 택했고/그것이 내 운명을 바꾸어 놓았다“라고 ”(로버트 프로스트/가지 않은 길). 이 시는 1961년 존. F. 케네디 대통령 취임식에서 프로스트가 취임식의 축시로 자신의 자작시를 낭송한 것이었다.

② 당나라의 두보(杜甫)가 쓴 시도 소개하겠다. “淸江一曲抱村流/長夏江村事事幽/自去自來堂上燕/相親相近水中鷗/老妻畵紙爲碁局/稚子敲針作釣鉤/多病所須唯藥物/微軀此外更何求”/맑은 강물의 한 굽이가 마을을 안고 흐르나니/긴 여름의 강촌에 일마다 운치가 그윽하도다/저절로 갔다고 저절로 오는 것은 집 위에 깃들인 제비요/서로 친하며 서로 가깝게 노니는 것은 물 가운데의 갈매기로다/늙은 아내는 종이에 장기판을 그려서 만들고 있고/어린아이들은 바늘을 두드려 고기를 낚을 수 있는 낚시를 만들고 있도다/많은 신병(身病) 때문에 구하고자 하는 것은 오직 약물이니 미천한 이 내 몸이 다시 무엇을 구하리오/두보/강촌(江村).

③ 당송 8대 문장가의 한 사람인 유종원(柳宗元)의 작품도 출제된 적이 있다. ”千山鳥飛絶/萬徑人踪滅/孤舟簑笠翁/獨釣寒江雪“/산마다 날던 새 한 마리도 안 보이고/길마다 사람 종적 모두 사라졌다/외로운 배에 도롱이 걸치고 삿갓 쓴 노인/눈 내리는 강가에서 홀로 낚시질하네(유종원/강설(江雪)). 유종원은 중당 시대의 관리요 문학가였다. 한유와 산문 영역에서 쌍벽을 이루는 대문장가였다. 21세에 진사에 합격, 25세에 박학광시과에 급제해 집현전 정자로 일하기도 했다. 유병례 교수는 ”서리 맞은 단풍잎 봄꽃보다 붉어라“고 말했는데 유종원의 ’강설‘ 끝 구절인 ”獨釣寒江雪“을 ”겨울 강에서 흰 눈을 홀로 낚는다“로 번역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대입수학능력시험에 지문으로 인용된 외국 작품 3편을 함께 살펴보았다. 교양인은 文, 史, 哲과 詩, 書, 畵를 겸해야 한다. 세계 선진국 24개국 국민들의 가치 선호도를 조사했더니 17개 국민이 ’가정(가족)‘을 1순위로 꼽았는데 우리나라만 혼자 ’물질적 풍요‘를 1위로 꼽았다. 아직도 물질문명이 정신문화(행복)를 이끌어 간다고 생각하는가 보다. 정말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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