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혜영 논설위원

정부는 2014년을 한국 수학의 해로 선포하고, 기초과학의 토대가 되는 수학의 저변 확대 및 논리적 사고를 갖춘 창조경제 인재가 나오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12년 교과부에서는 수학교육 선진화 방안을 내놓았고 공식 암기 위주와 문제풀이 중심이던 수학교육에서 일상생황에서 실생활수학과 스토리텔링 수학으로 바뀌었다. 공식만 외우고 기출문제 많이 풀어보던 기존 수학교육의 문제점을 바꾸겠다는 의지로 보여진다.

2013년 OECD 회원국 중에서는 우리나라는 수학 성취수준 1위였지만 수학에 대한 내적 동기나 수학의 도구적 동기, 자아효능감, 그리고 수학적 자아개념은 하위권으로 드러났다고 한다.  또한 2013년 통계에 의하면 고등학생 48%가 수학 교과목을 포기했다고 한다.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우리나라 학생들은 수학 문제 풀이 실력은 뛰어나지만 수학이 실생활에서 거의 쓰이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수학공부를 왜 하고 있는지 스스로 이해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국가적 차원의 새로운 성장전략으로 떠오른 수학은 각 학교에서도 내신, 수능 수리영역, 수리 논·구술까지 가중치를 두는 추세다.

특히 수학을 통해 익히는 사고방식은 많은 양의 정보를 이해하고 그 다음 결과를 예측하며 이를 다양한 분야로 응용시킬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기 때문에 부모님을이 초중등 교육에서 수학의 재미를 알게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수학적 사고를 기르기 전에 부모님들께서 제일 먼저 해야 할 일

1. 아이의 존재를 존중해 주어야 한다.

아이를 존중하지 않고서는 그 무엇도 할 수 없다.
아이를 존중하는 가운데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생각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할 수 있다.
사고력의 출발은 '자신을 사랑하는 아이'로 만들어야 한다.

2. 끝까지 인내하라

아이의 생각을 존중하지 못하면 아이의 생각을 찾아낼 때까지 기다릴 수가 없다.
그 어떤 지식도 외부에서 주입해서는 자기 것이 될 수 없다.
아이의 생각속에서 혼돈의 과정, 수정의 과정, 결합의 과정을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인내하면서 기다려야 한다.

3. 아이의 질문에 즉각적인 반응은 삼가해야 한다.

"삼각형은 왜 뾰족하지?" "8더하기 3은 얼마야?"라는 질문에 즉각적인 설명으로 답을 알려주는 일은 사고력을 기르는데 치명적이다. 

질문을 할 때에는 그 이전에 자신 안에 조금이나마 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답과 일치하는지 궁금해서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이 질문을 해 오면 "왜 그럴까?",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될까?" "그 답은 여러 가지가 나올 수 있는데 네가 답을 찾는 과정이 몇 가지나 찾아볼 수 있는지 생각해보렴" 등등의 말로 답을 알려주는 것을 유보해야 한다. 기존의 정답보다 더 훌륭한 답을 아이들이 말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4. 스스로 선택하게 해야 한다.

아이가 네 가지의 답을 찾았을 경우 "네가지 중에서 가장 쉬운 답이 뭘까?'라는 질문을 통해 가장 합리적인 답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선택하게 해야 한다.

그 어떤 훌륭한 학자의 이론이라 하더라도 이해가 잘 되지 않는 것을 "이게 정답이야!"라고 아이에게 억지를 부려서는 안된다. 당장의 문제는 해결할 수 있지만 사고의 뿌리는 자랄 수 없다.

덜 합리적인 답을 선택하더라도 아이들의 생각을 존중해주는 것이 더 바람직한 방법이다. 자신의 선택이 존중되었을 때 다른 생활 전반의 문제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 자라기 때문이다.

5. 엉뚱함을 칭찬해야 한다.

엉뚱함과 '비합리적'이라는 말과 동의어라고 볼 수 있지만 또한 엉뚱함은 '창조'와 동의어가 될 수 있다. 아이들이 아무리 엉뚱한 이야기를 하더라도 그 생각의 배경을 들어보고 '참 재밌는 생각을 했구나'라고 칭찬을 해주어야 한다. 비합리적인것이 바로 창조의 싹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6. 기존에 지식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한다.

기존의 지식은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합리적인 답이지 결코 절대적인 답이 될 수 없다. '나는 더 합리적인 답을 만들어 낼 수 있을꺼야'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내 아이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

은혜영/ 본지 교육논설위원

전)몽골 국립 과학 기술대학교 교수
제주 납읍초, 어도초 등 자기주도학습 및 진로 강사
TMD 교육그룹 및 온드림 스쿨 강사
행복한 진로 ‘행진’ 제주지사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