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경제뉴스
정치ㆍ행정대전
제2대전문학관 건립 순항주요 행정절차 마무리로 이례적인 속도… 현재 설계 공모 진행 중
한영섭 기자  |  dje4552@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3.11.21  07:14:59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 기증자 쓰지 아츠시(왼쪽에서 세 번째)와 문화유산과 직원들.

日 쓰지 아츠시 도서․기부금 희사, 故 김성동 작가 자료 기증받아

이장우 대전시장의 공약사업인 제2대전문학관 건립이 지역 안팎의 큰 기대 속에 속도감 있게 추진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외부 용역 없이 자체 기본계획 수립을 통해 민선 8기 공약사업 중 빠른 추진 속도를 보이고 있는 문학관 건립은 지난 6월 문화체육관광부와의 협의를 끝내고, 8월 투자심사를 통과한 뒤, 10월 말에는 공공건축심의까지 모두 완료했고 현재 설계 공모 진행 중이다.

통상 기본적인 행정절차 이행까지 최소 1년 이상이 소요되는 문화시설 건립 사업이 이처럼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빠른 추진 속도와 함께 제2대전문학관에 대한 대외적 기대 또한 예상 밖의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 고 김성동 작가의 육필 원고.

지난 6월 대전시장실에는 일본에서 온 편지 한 통이 도착했는데, 제2문학관 건립을 위해 도서 600여 권과 백만 엔(한화 약 1000만 원)을 기부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편지를 쓴 주인공은 나고야 고난시(江南市)에 거주하는 쓰지 아츠시(辻醇, 85세)로 올해 3월 대전시 문화재로 등록된 ‘보문산 근대식 별장’의 건축주인 쓰지 만타로의 아들이었다.

1938년 대전에서 태어나 대전에서 살다가 한국의 광복으로 일본으로 돌아간 소위 재조일본인(在朝日本人)으로 자신의 아버지가 지은 별장이 문화재로 보존되게 된 것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제2대전문학관에 대한 기대와 함께 자신의 아버지 또한 오래전 대전에 책을 기증한 적이 있어, 자신 또한 같은 방식으로 대전시민에게 감사와 애정을 표하고 싶다는 취지였다. 이에 대전시는 쓰지 아츠시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도서와 기부금에 대한 정식 수증 절차를 밟고 있다.

이 밖에도 지난 여름 소설 ‘만다라’로 유명한 소설가 고(故) 김성동(金聖東, 1947~2022) 작가의 유족 측에서도 고인의 유지에 따라 작가의 소장 도서와 육필 원고를 비롯한 각종 유품을 모두 제2대전문학관에 기증했다.

김성동 작가는 서대전초등학교를 나와 중학교까지 대전에서 다녔으며, 부친이 한국전쟁 중 대전 산내 곤령골에서 희생된 곤령골 민간인 피학살자 유족이기도 하다.

   
▲ 고 김성동 작가의 다이어리와 육필원고.

기증된 자료는 도서 5000여 권을 비롯해, 작가 문학세계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되는 취재 수첩과 일기류 등 8000여 점이 포함되어 있어, 향후 제2대전문학관의 핵심 소장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전시의 제2문학관은 옛 테미도서관 건물(중구 대흥동)을 개보수하여 건립될 예정이며 내년에 공사를 시작하여, 2025년 4월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2대전문학관은 기존의 문학관과는 달리 도서관과 박물관, 자료보관소의 기능이 물리적 ‧ 화학적으로 통합된 ‘복합문화공간(라키비움, Larchiveum)’ 형식의 새로운 문학관을 표방하고 있다.

박성관 대전시 문화유산과장은 “대전시의 건축자산인 옛 테미도서관을 보존하면서, 수장고 부족 문제에서 촉발된 제2문학관의 자료수장 기능을 스마트하게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복합문화공간(라키비움) 개념을 도입했다”라면서 “일류경제도시 대전을 실현하는 혁신적이고 현대적인 문학관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피력했다.

◇ 쓰지 아츠시 편지 해석문

   
▲ 쓰지 아츠시의 편지.

이장우 시장님께

저는 일본 아이치현 고난시에 살고 있는 쓰지 아쓰시입니다.

아버지는 1909년에 대전에서 태어나시고, 저도 대전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께서는 1904년 대전으로 이주한 할아버지의 뒤를 이어 1945년 패전이 될 때까지 현재의 대전 동구 원동에서 양조공장을 경영했습니다.

얼마전 대전광역시 문화재로 등록된 보문산 근대식 별장은 우리 가족의 별장이었습니다. 우리 가족의 소중한 추억이 가득 담겨 있는 곳을 대전시의 문화재로 등록해 주신 이장우 대전시장님과 관계 공무원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 보문산 별장이 대전시민의 별장이 되어 오래도록 보존되기를 바라며 새로운 용도로도 대전시민에게 사랑받기를 기대합니다.

저에게 이러한 기쁜 소식을 전해준 이는 예전부터 우정을 쌓아온 대전시 문화유산과의 안준호 팀장과 고윤수 학예사 입니다. 이 두분을 통하여 최근 대전시가 문학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예전부터 시장님과 대전시민에게 감사의 마음을 어떻게 전하면 좋을까 고민하던 참에 대전문학관에 책을 기증하는 것으로 저의 마음을 전하고자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전에 저의 아버님께서도 대전에 도서관이 생겼을 때 책을 기증하셨던 적이 있습니다.

기증하고자 하는 책은 약 600~700권 정도로 소설과 시집 등 주로 문학관련 서적입니다. 만일 가능하다면 기증하는 책의 일부분은 보문산 별장에 문고를 만들어 소장해 한국과 일본이 서로 이해하고 우호를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된다면 이보다 큰 기쁨이 없지 않을까 합니다. 또한 100만 엔 정도를 대전시에 기부해 보문산 별장 보수와 문학관 건립 등 필요한 곳에 사용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대전은 저의 고향이며 이번에 저의 기부는 대전을 사랑하신 조부모님과 부모님에게도 좋은 공양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나이와 건강상의 이유로 대전을 방문하기는 어렵지만 훌륭하신 대전시장님께서 선출되어 대전시의 눈부신 발전을 이루고 계신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새롭게 건립되는 대전문학관에도 기쁜 마음으로 지지와 성원을 보냅니다. 다시 한번 보문산 근대식 별장의 문화재등록에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3.6.1. 고난시에서 쓰지 아쓰시.   [대전경제=한영섭]

< 저작권자 © 대전경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한영섭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대전 아00117  |  등록연월일 2011.12.14  |  제호 : 대전경제뉴스
발행인 : 한영섭  |  편집인 : 임향숙  |  논설실장 : 장준식  |  편집국장 : 한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경윤
전화/팩스 : 042-253-7300  |  공용메일 : dje4552@hanmail.net 우) 34942 대전시 중구 대종로 456, 2층 (대흥동)
Copyright 2011 대전경제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je455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