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쓰러진 할머니에게 바빠른 조치를 위하고 있는 이창선 전 공주시의회 부의장.

이창선(65) 전 공주시의회 부의장이 순발력과 직감으로 빙판길에 넘어져 생명을 잃을 뻔한 80대 할머니를 구해 화제다.

이 전 부의장은 지난 13일 오후 12시30분께 공주시 옥룡동 모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오던 중 주차장 아스팔트 바닥에 쓰러져 있는 할머니 A씨(85)를 발견했다.

이 전 부의장은 빙판길 낙상으로 판단하고 즉시 달려갔다. A씨는 이마가 붓고 코가 깨진 상태로 출혈이 심했다. 흘러 나온 피가 눈으로 들어가 앞도 보지 못했다.

A씨는 정신이 혼미해 동공이 풀려 있었고, 시간이 지체됐으면 저체온 증세까지 보일 위기였다.

이 부의장은 손수건을 꺼내 피를 닦은 후 지혈을 실시하면서 식당에서 수건을 얻어  A씨의 머리를 받쳤다. 같이 있던 동료 지인에게는 119 출동 요청을 부탁했다.

15분쯤 후 현장에 도착한 119 구급대가 A씨를 응급처치 한 뒤 공주의료원으로 이송했다.
머리에 출혈이 발견돼 인근의 세종 충남대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응급처치가 늦었으면 자칫 생명을 잃을수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수술은 어렵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고, 이 부의장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뜻을 가족을 통해 전해 왔다.

이날 A씨는 인근 노인회관에 점심식사를 하러 가던 길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전 부의장은 "태권도 사범으로 활동하면서 시시때때 익힌 응급처치법이 큰 도움이 됐다"며 "어르신이 빨리 회복돼 편한 일상을 되찾고 건강하게 장수 하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대전경제=한영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