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인 '서고동저(서쪽은 늘고, 동쪽은 줄고)' 현상을 이어오던 대전시 인구증가 편중현상이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시청을 중심으로 동구와 중구, 대덕구 등 이른바 동쪽 지자체의 인구는 감소하고 서쪽으로 분류되는 서구와 유성구 지역의 인구는 증가하는 현상이 처음으로 깨진 것.

이 같은 수치는 지난 9일 대전시가 발표한 인구발표에서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대전시는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주민등록 인구가 151만560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성별로는 남자 75만9188명, 여자 75만6415명으로, 2010년 12월말의 150만3664명에 비해 0.79% (1만1939명) 증가했다.

이는 인천(1.56%), 울산(0.82%)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증가율로, 대전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0.80%를 기록한 수치다.

자치구별로는 서구 49만9124명, 유성구 29만4353명으로 집계돼 50% 이상이 서쪽 지역 구에 쏠린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중구는 26만5502명, 동구 25만1285명, 대덕구 20만5339명 순으로 나타나 이들 3개 구 지역을 모두 합해도 서구와 유성구의 합산인구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눈여겨 볼 부분은 유성구의 인구증가율로 해마다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도안신도시 개발로 인해 전년 대비 4.49%(1만2661명)가 늘어 5개구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특이한 점은 오랫동안 침체지역으로 분류됐던 동구의 약진으로 대동 펜타뷰 아파트 등의 신규 입주 영향으로 0.98%(2450명)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중구(0.13%ㆍ344명), 서구(0.12%ㆍ618명), 대덕구(1.06%ㆍ2210명)는 감소 추세를 보였다. 뚜렷한 호재가 없었던 대덕구의 감소율은 3개 구 중 가장 큰 폭으로 나타났다.

대전지역의 인구변화는 곧 해당 지역의 개발과 발전 비전과도 비례되는 만큼 인구증가율은 예민하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지표 중 하나다.

향후, 도안신도시 2단계 개발이 가시화될 경우, 서구지역의 인구는 다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유성구를 제외한 나머지 3개구(동, 중, 대덕구)의 인구정체 또는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 대전시 자치행정과 관계자는 "2010년말 1.3%의 인구 증가율을 보였던 것에비해서는 다소 주춤한 모양새이지만 세종시, 과학벨트 조성 등으로 인구증가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중식 최경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