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도 10년만에 첫 감속운행 조치, "한여름 무더위엔 어쩌나"

<속보> 크고 작은 안전사고 발생으로 국민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31일 발생한 중앙선 화물열차 탈선사고와 관련, 전반적인 안전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날 오후 3시쯤 중앙선 업동역∼의성역 구간에서 발생한 화물열차 궤도이탈사고는 긴급복구작업으로 6월 1일 오전 복구가 완료됐지만 사고원인에 대한 코레일 측의 해명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코레일이 밝힌 사고원인에 대한 것이 논란의 쟁점이 되고 있다. 코레일은 이례적으로 사건 발생, 1시간여 만에 세 차례에 걸쳐 보도자료를 통해 사건발생과정과 처리 등을 신속히 전파했다.

▲ 31일 발생한 중앙선 화물열차 탈선 원인을 둘러싸고 철도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SBS 뉴스화면 캡처.

이 과정에서 코레일은 “이번 사고는 고온으로 인한 철로 휨 현상으로 추정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실제 사고가 난 의성지역은 한낮 최고기온이 36.3℃에 달했다.

이 정도 기온이라면 레일온도 55℃로 치솟게 되고, 그 여파로 레일장출(철도의 온도가 상승하면서 레일이 휘는 현상)이 발생한다는 게 코레일 측 설명이다.

온도 상승에 따른 열차운전 규제기준의 경우, 일반열차는 레일온도 60℃ 이상시 시속 70km, 64℃ 이상시 20km 이하로 서행운전해야 하도록 되어 있다. 고속열차 또한 레일온도 55℃ 이상 ∼ 60℃ 미만이면 시속 230km 이하, 60℃ 이상 ∼ 64℃ 미만이면 시속 70km 이하로 서행 운전, 64℃이상이면 운행을 중지하게 된다.

코레일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의 경우도 레일온도 상승으로 25회나 속도제한이 있었고, 이 같은 조치는 모두 8월에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례적으로 이상고온이 있었다지만 5월 말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 사고로 이어졌다고 볼 때, 폭염이 예상되는 7~8월에 또 다시 유사한 궤도이탈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코레일은 화물열차 탈선사고가 발생한 31일 KTX 경부선 경북 지역 일부 구간에서 230㎞이하로 서행운전조치를 취했다. 이 또한 2004년 KTX 도입 이후 5월에 레일온도 상승으로 KTX 운행 속도를 제한한 것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일반적으로 열차운행속도와 날씨 등 상관관계를 잘 알지 못하는 승객이나 일반 국민들의 우려는 바로 이 같은 '사고 가능성' 때문이다.

사고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조차 섭씨 35도에 철로가 휘었다는 보도에 대해 우려와 걱정을 표하면서도 그나마 인명피해가 없어서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정확한 사고원인이 파악이 파악되는 게 우선이지만, 이번 사고를 둘러싸고 '제2의 탈선사고'만큼은 없어야 한다는 게 공감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