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이 인천공항철도 지분 대부분을 매각키로 의결했다.

［대전경제=장중식］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코레일이 주요 적자원인 중 하나인 공항철도 지분 대부분을 매각키로 했다.

코레일은 지난 9일 이사회에서 정부의 공항철도 재정부담 완화 요구와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 이행 및 공사의 재무구조 개선 필요성에 의거 공항철도(주) 지분매각안을 의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코레일은 지난 2009년 정부의 인천공항철도 합리화 대책에 따라 공항철도 지분을 매입하였으나, 최근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코레일공항철도(주) 지분 88.8% 매각을 추진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코레일은 매각주관사 선정 및 전문기관의 기업가치 평가를 6월중에 시행하고 출자사 변경 승인신청 등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공항철도 재구조화를 연내에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공항철도 지분 매각이 완료되면 현재의 수입보장방식(MRG)에 따른 정부재정 부담을 상당부분 완화시킬 수 있게 되며, 코레일 재무구조도 차입부채 상환 및 공항철도 연결부채 해소 등으로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은 매각시 공항철도 연결부채 2.6조원 해소 등 4조원 이상의 부채감축과 부채비율 110%p 이상의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 재구조화의 필요성

공항철도는 부족한 정부재정 투입 대신에 민간 자본으로 건설․운영한 것으로, 현재는 MRG 수입 등을 통해 공항철도 건설부채에 대한 원리금 상환과 운영비에 충당하고 있다.

또한 순매출액 증가 한계와 2단계 전구간 개통으로 인해 보조금(MRG) 지급에 따른 정부의 재정부담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 불가피하다.

실제 MRG 전망을 보면 2014년에 약 3000억원, 2016년 약 4000억원,  2019년에는 무려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여 '만성적자'의 주범으로 꼽혀왔다.

이에 따라 정부와 코레일이 주도한 재구조화는 기존 수입보장방식(MRG)을 표준운영비 보전방식(SCS)으로 바꾸는 것으로 잉여이익이 거의 없어져 정부의 추가 재정절감과 재정운용 투명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

※ 수입보장방식 : 실제수입이 협약상 예측수입(평균 58%)에 미달시 보조금 지원
※ 표준운영비 보전방식 : 실제수입이 표준운영비에 미달할 경우 보조금 지원 <표준운영비 : 협약상 운영경비, 유지보수비, 원리금 상환(이자포함) 등>
※ 재구조화시 부채는 모두 상환 후 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 재조달

공항철도 재구조화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코레일은 적정투자수익 실현과 함께 연결부채를 2.6조원 해소하게 되어 부채비율을 약 113%p 이상 축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코레일 산하 6개 계열사의 총 부채규모는 2.7조(연결기준)이며 이중 공항철도가 2.6조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 코레일 만성적자의 주범으로 꼽혔던 인천공항철도 지분이 대부분 매각될 전망이다. 도표는 공항철도 운영실적.

□ 공항철도 탄생

한편, 공항철도는 2001년 개항된 인천국제공항의 동북아 허브공항 실현을 위해 당초 정부재정 사업으로 수립되었으나, 정부재정부담 경감을 위해 철도 분야 제1호 민자사업으로 전환됐다.

이후 현대 컨소시엄과 민자협약을 체결, 2001년 인천공항철도(주)를 설립하고 총 건설비 4.2조원 중 3.1조원의 민간자본을 투입하여 지난 2007년 1단계 구간(인천공항~김포공항) 및 2010년 2단계 구간(김포공항~서울역)이 개통됐다.

※ 민간자본(3.1조) : 자본금 0.8조(현대 등 90.1%), 차입금 2.3조(산업은행 등)
※ 국고지원(1.1조) : 건설보조금 등 1조와 자본금(9.9%) 0.1조는 국고로 지원
※ 사업방식 : BOT(Build-operate-transfer)방식, 30년 운영권 부여, MRG 90%

정부는 민간사업단의 투자비 회수를 위해 예측한 수송수요의 90%에 미달하는 금액을 정부에서 지원(MRG : 최소수입보장)하는 방식으로 보장하고 있다.

□ 코레일 공항철도 인수 배경

지난 2007년 3월 1단계 구간 개통 이후 운영을 시작하였으나 수송수요가 예측수요 대비 극히 저조함에 따라 매년 1천억원 이상의 MRG 보조금이 지급됐으며, 30년간 보조금 총액이 1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 `07년 : 예측수요 대비 이용률 8.1%, 보조금 1,093억원 지급
※ `08년 : 예측수요 대비 이용률 7.5%, 보조금 1,592억원 지급

하지만 민간 운영사에게는 안정적인 보조금(MRG) 혜택이 보장되었기 때문에 운영 활성화와 경영개선 노력을 기대할 수 없는 구조가 고착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재정부담의 근본적 완화를 위해 민간 지분을 코레일이 인수하여 MRG 보장비율 축소하는 합리화대책을 확정했다.

코레일은 국가재정 손실 경감 및 기존 철도와의 시너지효과, 국민편의 제공, 투자수익 확보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용산 사업부지 매각대금을 활용하여 민간 지분 88.8%를 인수(2009.11)하기에 이르렀다.

※ 민간자본 3조1,092억원 중 자본금 8,267억을 철도공사가 1조2,057억원에 인수
※ 민간투자자 차입금(2조 2,704억)과 일부자본(121억)은 여전히 민간에 잔여
 

□ 코레일 인수 이후 주요 변화

운영시스템 효율화와 직통열차 활성화, 서울역 연결통로 마련 및 전략적 마케팅 등을 추진하여 매출액은 108%, 수송량은 685% 증가했다.

매출액은 108%(MRG 제외 순매출액은 300%)했고, 영업이익은 183%, 당기순이익은 1075% 증가했다. 수송량 또한 730만명에서 5763만명으로 685% 증가했다.

코레일은 공항철도 인수 후 철도운영에 최적화된 조직혁신과 성과중심의 책임경영체계 확립, 과도한 복리후생비 축소 등 비용절감과 전략적 마케팅을 추진했다. 코레일의 지난 2009년 공항철도 인수이후 2013년까지 MRG는 5년 동안약 3652억원이 절감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공항철도 재구조화와 관련, 코레일은 "공항철도는 처음부터 민간자본이 주축이 된 민간투자사업(BOT)으로 시작되었던 사업"이라며,  "공항철도(주)  운영 결과, 2012년과 2013년 영업이익은 각각 1509억원, 1837억원이라고 하지만, 이는 정부의 운임수입보조금(MRG) 2756억원, 3026억원이 반영된 것으로 실제 영업이익은 1248억원, 1190억원으로 매년 1천억원 이상 적자상태"라고 설명했다.

특히 코레일은 용산역세권 개발사업 해제로 17.5조라는 많은 부채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경영정상화 방침에 의거 자산매각을 통해 부채를 감축해야만 하며, 사채발행에도 한계가 있어 공항철도 재구조화에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