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영정상화를 위해 합의안을 도출한 코레일 노사가 '퇴직금 산정방식'건을 놓고 막판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10일 KTX 자회사 설립에 반발, 대전역 동광장에서 집회를 갖는 모습.

［대전경제=장중식］방만 경영과 천문학적 부채로 구조조정 등 개혁 압박을 받고 있는 코레일이 공공기관 경영정상화대책 합의를 촉구하는 대회를 갖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코레일에 따르면 철도노조와 일반직원을 포함한 8000명이 15일 전국 5개 지역(서울역, 대전역, 부산역, 영주역, 순천역 등)에서 철도노조 집행부에 대해 공공기관 경영정상화 대책의 조속한 노사합의를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결의대회에 참석예정인 8000명은 철도직원 2만7천명 중 약 30%를 차지하며, 이중에는 상당수의 노조원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현재 "철도공사가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전제하고,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되찾기 위해서는 철도노조 집행부가 ‘퇴직금 산정방식 개선’ 등 방만경영 해소에 적극 동참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2014년 현재 부채감축 중점관리대상기관으로 지정된 18개 공공기관 중 코레일을 제외한 모든 기관이 노사합의를 통해 제도개선을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기한 내에 정상화 대책 미 이행기관이 될 경우, 국민의 신뢰를 잃을 뿐 아니라 정부지침에 따라 코레일 임직원들은 직간접적인 불이익을 받게 된다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

코레일은 그동안 총 39회에 걸친 교섭 및 노사간담회를 통해 지난 8월 18일 경영정상화대책과 관련, ‘퇴직금 산정방식’ 1개 과제를 제외한 총 15개 과제 25개 항목에 대해 노사합의를 마친 상태다.

이에 대해 사측은 "노사합의 이후 코레일은 마지막 남은 퇴직금 산정방식 개선을 위해 성실히 교섭에 나섰으나 최근 철도노조 집행부에 대한 신임여부를 묻는 조합원 총투표에서 주요 노동조합 집행부(위원장, 5개 지방본부장)가 불신임되어 현재는 직무대리 체제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코레일은 또 "철도노조 직무대리 체제는 공공기관 정상화대책 관련 조속한 노사합의를 바라는 조합원들의 염원과 달리, ‘차기 집행부에서 논의해야 한다’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협상이 중단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 철도공사 경영정상화를 위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코레일이 15일 전국 5개지역별로 8000여명이 참여하는 정상화 이행 촉구결의대회를 개최한다. 사진은 서울역 앞에서 실시된 결의대회 모습.

한편, 최근 시행한 퇴직금 산정방식 개선에 대한 직원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에 전체 직원의 45%에 해당하는 1만 2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91%가(1만1141명) ‘합의해야 한다’며 압도적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14일 오후 2시 현재 기준 노사합의를 촉구하는 성명서에 총 292개 소속 중 200여개 소속 직원 및 조합원 약 1만5000명이 서명과 함께 소규모 결의대회를 시행하는 등 입장발표가 있었다.

이와 관련, 한문희 코레일 경영지원본부장은 “비록 노사관계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조속한 시일 내에 노사합의를 체결하여 국민에게 행복과 기쁨을 드리는 국민행복 코레일로 거듭 나겠다”고 밝혔다.

코레일 경영정상화 합의에 따른 이행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노사간 마지막 합의 쟁점인 퇴직금 산정방식이 어떤 방향으로 접점을 찾느냐에 따라 공사 개혁은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