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 KTX 개통식에서 이완구 국무총리가 치사를 하고 있다.

［대전경제=장중식］서울과 포항을 잇는 KTX 포항선 개통식이 31일 포항역에서 열렸다. 이번 개통으로 서울과 포항은 2시간 30분대로 운행시간이 대폭 단축된다.

이날 개통식에는 이완구 국무총리와 유일호 국토교통부장관, 최연혜 철도공사 사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등 기관단체장과 시민 등 800여명이 참석했다.

초청가수 공연 등 식전행사에 이어 3시50분부터 시작된 개통식은 강영일 철도공단 이사장의 경과보고와 김영관 경북도지사의 환영사, 이병석 국회정개특위위원장의 축사에 이어 이완구 국무총리의 치사 순으로 이어졌다.

포항선 개통에 기여한 공로자 6명에 대한 표창에 이어 치사에 나선 이완구 총리는 “동해안의 작은 포구에 불과했던 포항은 우리나라 고도성장을 이끌어 온 물류해양의 거점 도시”라며, “이번 개통으로 포항은 막대한 성장잠재력의 날개를 달았다”라고 밝혔다.

이 총리는 또 “오는 2018년까지 포항~ 영덕~삼척을 잇는 구간이 연결되면 동해안 일대발전의 전기가 될 것”이라며, “경부선 개통 11년 만에 전국을 잇는 교통망이 구축된 것”이라고 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개통한 구간은 동해남부선 신경주에서 포항까지 38.7㎞로 지난 2011년 국비 1조2126억원을 들여 경부고속철도 신경주역 인근 모량리에서 포항역까지 선로를 건설해 기존 경부고속철도과 연결했다.

공사 기간 중 동원된 인력은 총 144만명으로 당초 설계는 시속 150㎞였지만, 시설개량 등 고속화 작업으로 시속 200㎞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코레일은 1일까지 임시열차 10편을 운행한 후, 2일부터 본격 상업운전에 들어간다. 주중에는 상·하행 합쳐 하루 16회, 주말에는 하루 20회로 운영이 편성됐다.

소요 시간은 중간역 정차 횟수(2∼6회)에 따라 최단 2시간 15분에서 최장 2시간 43분으로 평균 2시간30분대면 서울과 포항을 오갈 수 있다.

이에 따라 기존 5시간 20분 걸리던 새마을호보다는 3시간 가량, 고속버스보다는 1시간 30분 가량 단축돼 수도권과 반나절 생활권 시대를 맞게 된다. 요금은 성인 일반실 기준 5만2600원, 특실은 7만3600원이다.

포항∼인천공항(3시간 28분)도 하루 1차례 왕복 운항함에 따라 포항시민들의 인천공항 접근성도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포항을 비롯한 영덕, 울진 등 경북 동해안 교통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관광객 유치는 물론, 지역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된다.

한편, 개통식 이후 포항역~동대구역을 운행된 임시열차에는 행사관계자와 일반 승객 등 800여명이 탑승했다.

이날 개통식장에서는 사전에 출입증을 받지 못한 일반시민들이 행사장에 입장하지 못해 행사 관계자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등 매끄럽지 못한 행사로 빈축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