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메르스 관련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사진=YTN 뉴스속보 화면캡처

［대전경제=장중식］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사망자와 3차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방역 당국의 조치가 미흡한 것으로 드러나 메르스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대전지역의 한 병원에서 감염환자가 발생하면서 해당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급감한 것으로 알려져 대전지역과 충청권 의료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문형표 보건복지부장관은 2일 오후 2시 정례브리핑을 통해 “3차 감염 사례와 관련, 현재 격리 대상자를 분류하고 있다”며 “전국 병원을 상대로 엄격한 대응시스템 마련을 주문한 상태”라고 밝혔다.

복지부가 발표한 격리 대상자는 750여명이지만, 국내 주요 병의원에서 격리사실을 숨기는 사례가 많아 격리환자 숫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첫 3차 감염을 일으킨 16번째 환자는 지난달 15~17일 A병원에서 치료를 마치고 퇴원한 후 20일부터 열감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에도 격리되지 않은 채 25~27일 모 병원에 내원했고, 28~30일에는 B병원 6인실에 입원하면서 같은 병실 환자에게 메르스를 감염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더불어 대전지역의 주요 병원에서 감염자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메르스 공포는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의료진은 물론, 해당 병원의 의료진을 만난 기자들까지 격리해야 되는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메르스가 공기 중으로 전염되는데다 뚜렷한 백신마저 없는 상황에서 국민들의 불안감은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보건당국은 “오늘 오전 회의에서도 일부 병원 공개에 대한 의견이 있었지만, 절대다수에게 병원 명칭을 공개하는 것보다 의료진들이 격리 대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의견이 모였다”고 밝혔다.

격리 대상자나 밀접 접촉자, 메르스 발생 병원 방문 이력자 등이 다른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때, 의료진들이 해당 환자의 진료·방문 이력을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보급하겠다는 뜻이다.

이를 지켜 본 시청자들은 "근거없이 소문을 확산 시키는 사람을 처벌하겠다는 정부 발표가 무색할따름"이라며, "사태의 심각성을 감춰 온 보건 당국 관계자부터 처벌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