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르스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사진=YTN 화면캡처

［대전경제=장중식］메르스 감염의심자가 400여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대전지역 병, 의원은 물론 일반 학교까지 초 비상이 걸렸다.

보건복지부가 해당 병원의 이름을 이니셜로 쓰고 있지만, 대전지역에서는 특정 병원 이름이 공공연하게 퍼진 상태다.

이로 인해 A병원은 의료진이 격리수용됨과 동시에 외래 환자들이 오지 않아 사실상 개점휴업상태다. 또 다른 B병원 또한 건강검진 예정자들이 검진을 취소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연일 대책회의를 여는 등 비상사태에 들어갔다.

일선 병원들은 정부당국에서 지정병원으로 통보할 경우, 메르스 의심 및 감염환자를 받아야 한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환자를 수용하는 병원은 충남대병원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병원을 거쳐간 환자와 의료진, 그리고 이들과 접촉한 사람들이 누구인지조차 파악이 되지 않아 혼란스럽기만 하다.

특히 SNS 등을 통해 메르스 소식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일선 학교도 비상이 걸렸다. 사립유치원과 어린이집 휴원 사태가 잇따른데다 일부 학교는 체험학습 등 외부 일정이 전격 취소됐다.

대전을 중심으로 메르스 환자 및 감염의심자 소식이 전국적으로 전파되면서 공공장소와 열차, 버스 등 공공운송수단도 발길이 줄고 있다. 이는 '메르스=대전'이라는 말이 떠돌면서 아예 대전지역을 찾지 않겠다는 뜻이다.

대표적인 온천관광지로 알려진 유성온천 또한 평소보다 발길이 줄었다. 무료로 개방되는 야외족욕탕도 한산한 모습이다.

사정이 이렇게 급박한데도 정부나 보건당국은 연일 대책마련을 하고 있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메르스 관련 서울·경기·충남북 교육감 회의를 열고 “메르스 감염 예방을 위해 현재 210개 학교가 휴업 또는 휴교 조치를 한 상태”라며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도 민관합동회의를 주재키로 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는 감염자 확산 소식에 뾰족한 해결책을 내 놓지 못해 국민들의 불안과 불신감 또한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