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진희 세무사

사업을 하다 보면, 분기 또는 반기단위로 날라드는 부가세 결정 고지에 속이 씁쓸하다. 매출 당시 받은 돈에 대해서는 기분이 좋다가도 그 금액이 부가세가 포함된 사실을 알면서도 세금을 낼 때에는 괜히 '생돈'이 나가는 듯한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한푼이라도 세금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살펴보길 권한다. 의외로 우리가 모르게 내는 각종 공과금이나 카드사용내역에 부가세가 공제되는 항목이 숨어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결론적으로 사업자는 세금계산서, 계산서, 신용카드매출전표, 현금영수증은 현금과도 같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사업과 관련하여 지출하는 경우 반드시 적격증빙을 수취하는 지혜를 발휘한다면 적지 않는 세금을 줄일 수 있다.

가장 먼저, 살펴볼 것은 통신비다. 대다수 사무실에서 전화 한 두대는 있지만 언제부터인가 휴대폰 사용자가 늘고 있다. 정액제에 가입하면 대부분 통신비가 무제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터넷 요금, 전화요금 등 통신비는 각 통신사에 연락하여 사업자명의로 전환하면 고지서 대신 세금계산서를 받을 수 있다. 통신비 100,000원을 지출하면 공급가액 90,909원만 실제 지출하게 되고 부가가치세 9,091원은 매입세액으로 공제받아 실제 지출은 90,909원이 된다.

핸드폰 요금은 개인사업자의 경우 사업자명의로 전환하면 세금계산서를 받을 수 있고, 법인 사업자의 대표자명의 핸드폰의 경우 법인카드로 결재하면 세금계산서와 동일한 효력이 있어 부가가치세 매입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두번째, 우리가 세금으로 치부하는 전기요금과 도시가스요금, 관리비 등도 꼭 챙겨보자. 전기요금, 도시가스요금 등도 한전 등에 연락하여 사업자명의로 전화하면 고지서 대신 세금계산서를 받을 수 있어 부가가치세 매입세액공제가 가능하다.

이와 더불어 우리가 사용하는 카드에 대한 체크도 필요하다. 신용카드 사용내역은 세금계산서와 동일한 효력이 있어 사업과 관련하여 지출한 비용을 신용카드로 결재하는 경우에는 매입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법인사업자의 법인카드는 홈택스에 자동등록이 되며 개인사업자의 개인카드는 개별적으로 등록절차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회사경영을 하면서 이용해야 하는 차량유지비 또한 절세항목 대상이다. 차량은 부가가치세가 공제되는 차량과 불공제 되는 차량으로 구분된다. 공제되는 차량은 경차, 승합차, 트럭 등이며 비영업용소형승용차는 불공제 된다. 공제되는 차량에 해당한다면 구입 및 임차, 주유비, 소모품 교체비 등을 세금계산서 등을 수취하면 된다.

앞서 살펴보았듯,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하나 둘 챙기다 보면 의외로 목돈이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라도 더 챙겨서 세금을 줄이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