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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불황, 서민이 더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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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9.03  23: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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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재 중
부동산시장 침체로 인한 고통이 서민·중산층에게 어떤 방식으로 전가되고 있을까. 최근 1년 사이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있는 대전지역 부동산시장이 서민층 주거불안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유추해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통계가 존재한다. 법원경매가 그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와 경매시장의 연동성에 대한 객관적인 통계자료를 찾기는 그리 쉽지 않다. 다만 시장침체가 자산가치 하락을 부르고, 대출연체를 갚지 못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경매물이 늘어난다는 점. 경매물이 늘지만 차익실현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동반하락한다는 점은 상식에 가까운 공식으로 통한다.

과연 모든 주택에 이 같은 공식이 동일한 시간과 강도로 적용될까.

대전지방법원 경매 통계를 자체 분석한 결과 지난해에서 올 상반기로 넘어오면서 아파트와 단독주택 경매물건은 줄어든 반면 연립주택, 다세대, 다가구주택 경매물건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하반기 대전지법에 경매로 나온 아파트 542건 중 316건(58.3%)이 낙찰됐고, 낙찰가격은 감정가 대비 평균 90.5%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 상반기 아파트 경매물건은 341건으로 줄고 이 중 143건(41.9%)만 매각됐으며 낙찰가율도 평균 86%까지 떨어졌다.

반면 연립주택과 다세대주택 경매 건수는 지난해 상반기 102건에 낙찰가율 97.2%였으나 올 상반기 129건으로 물량이 26.4% 늘고 낙찰가율은 83.5%까지 떨어졌다. 다가구 주택도 지난해 상반기 12건의 경매가 진행되고 낙찰가율이 95.7%에 이르렀으나 올 상반기 22건으로 물량이 두 배 가까이 늘고 낙찰가율은 81.4%로 하락했다.

서민층 주거공간인 연립, 다가구, 다세대 주택 경매물량이 증가한 것은 무리한 주택담보 대출과 주택가격 하락, 대출상환능력 상실 등 최악의 연결고리가 형성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현상이 대전에서만 펼쳐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경매정보제공업체인 ‘부동산 태인’ 조사에 따르면 서울지역 연립 및 다세대주택 경매물량도 지난 2008년 1550건에서 올해 3570건으로 4년 만에 76.7% 급증했다.

부동산시장 불안과 침체가 서민가계에 더 빠른 속도와 강도로 악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수도권, 그 중에서도 서울, 특히 강남3구 부동산시장을 살리기 위해 현 정부가 각종 규제완화 방안을 꺼내들고 있다. 부자들이 지갑을 열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도 물론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서민 금융정책이 빠진 부동산 부양책이 결국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주범이 될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되는 시점이다.

김재중 /금강일보 부동산담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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