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중식

［대전경제=장중식］말 많고 탈도 많았던 20대 총선이 끝났다.

밤새도록 TV모니터를 주시했던 후보자와 유권자 모두 새로운 아침을 맞았다. 언제 그랬냐는 듯, 우리는 학교로, 일터로, 그리고 자신의 삶의 현장을 향한 발걸음을 서둘러야 한다.

누군가에게는 불면의 밤이었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녹록치 않은 현실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시간이다.

앞으로 1주일간은 시끌벅적한 정치권 소식이 언론을 도배할 것이다. 여권의 참패에 따른 현 정권의 레임덕을 이야기할 것이고, 그에 따른 책임공방 역시 뜨거워질 것이다.

야권 또한 승리의 주역이 누구였으며, 그들의 입지와 향후 행보에 대한 분석으로 가득할 것이다. 내년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누가 뜨고 지는 별인가에 대한 논란도 거셀 것이다.

하지만, '위대한 심판'을 한 유권자들에게는 또 하나의 '분탕질'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은 그들이 한결같은 목소리로 외쳤던 '국민의 삶'과는 한참 거리가 먼 안줏거리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사상 최악의 청년실업율과 좀처럼 개선의 여지가 없어 보이는 수출입 동반 하락, 그에 따른 무역수지 흑자행진을 바라보며 어떤 생각과 분석을 하는 지 살펴 볼 때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전월세가격에 더는 졸라 맬 허리띠 구멍조차 없는 현실이다. 어떤 방법으로 그들의 한숨을 달래 줄 해법을 제시할 지 고민할 때다.

'맹주 없는 충청권'에서 절반을 가져간 여야. 그리고, 호남에 깃발을 꽂은 국민의 당. 그들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어떻게 해석할 지 두고 볼 일이다.

자신들에게 밀어 준 표가 궁극적으로는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을 살피라는 요구였다는 것을 깊이 새겨야 한다. 의석수에 연연하고, 국회의원의 기득권보다 먼저인 것은 국민의 삶이다.

장중식/대전경제뉴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