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레일 신임사장 내정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2만7천여명에 이르는 코레일 임직원들이 취임 후 단행될 후속인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고양차량기지 내 KTX 및 KTX-산천./사진제공=코레일

▲ 홍순만 전 인천경제부시장

［대전경제=장중식］코레일 신임 사장 내정소식이 전해지면서 2만7천여명에 이르는 코레일 임직원들이 후속인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기획재정부 공기업운영위원회는 홍순만(60ㆍ사진) 전 인천시 경제부시장과 김한영 전 국토교통부 교통정책실장 등 2명을 코레일 사장 후보로 최종 후보로 압축했고, 주무 부서인 국토부는 홍 전 부시장을 최종후보로 결정해 청와대에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홍 전 부시장은 다음 주쯤 국토부 장관의 재청과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사장에 임명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정대로라면 사장 취임 후, 각 부처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음과 동시에 후속인사에 착수하는 것이 기정사실화 되어 있다. 이에 따라 빠르면 이달 중순이후, 늦어도 6월 초쯤 실단장급을 시작으로 대규모 후속인사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홍 전 부시장이 코레일 사장으로 취임 한 후부터 단행될 후속인사다. 관례적으로 볼 때, 신임사장이 취임하면, 부사장 이하 고위급 직원(실단장급)은 전원 인사대상에 포함된다.

본사의 경우, 7본부 6실 5단 63처가 있고, 이중 직원으로 분류된 6실 5단과 전국 12개 지역본부, 그리고 인재개발원과 차량정비단 등 6개 소속 기관 등이 1차적인 인사 도마위에 오르게 된다.

통상적으로 신임 사장 취임과 함께 외부에서 공모형식으로 임명되는 홍보문화실장은 새로운 인물로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

코레일 임직원의 촉각은 단연 '실단장급 인사'에 쏠려 있다. 임원급으로 구성된 여객본부 등 일부 본부와는 달리 사실상 코레일 조직의 '빅3'라고 불리는 기획조정실장과 인사노무실장, 그리고 재무관리실장에 누가 앉느냐에 따라 2차 인사가 좌지우지되기 때문이다.

외부 입김이 작용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모든 인사는 신임사장의 의중에 따라 포진된다. 신임 사장으로 내정된 홍 전 부시장의 경우, 행정고시 23회 출신으로, 국토부(건설교통부ㆍ국토해양부)에서 철도기획관, 교통정책실장 등을 지냈으며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도 맡은 경력으로 인해 자천타천 '철도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이력으로 인사대상에 오른 인물들의 경력과 업무수행 평가 등을 면면히 따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들어 발생한 '열차탈선 사고'에 따른 철도안전문제, 그리고 용산역세권 개발사업 무산 등 숱한 난제들을 풀 수 있는 인사를 적시적소에 배치할 것인가도 초점이다.

이와 더불어 주목할만한 사안은 이번 사장 공모에 도전장을 낸 것으로 알려진 임영호 코레일 상임감사(60)와 최연혜 전 사장 퇴임 후 사장 직무대행을 맡은 김영래 코레일 부사장의 거취 또한 관심사다.

임영호 상임감사는 어떤 모습이든 코레일 수장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인 인사라는 점에서 신임 사장과의 관계설정이 난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래 부사장은 지난 22일 전남 여수 무궁화호 열차 탈선사고 수습책임과 비판적인 여론을 고려해 원서를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코레일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사장 임명 후 실단장급 직원을 포함한 전 직원은 후속인사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경우에 따라 코레일 자회사로의 파견 등 사실상 좌천인사 등도 우려된다"고 귀뜸했다.

특히 그는 "이번 사장 내정 소식은 그나마 정치권으로부터 낙하산 인사라는 비난은 덜 받을 수 있지만, 코레일 조직의 특성상 사실상 상급부처인 국토부와 청와대 등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만큼 어떤 형태로 후속인사가 전개될 지 주목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