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지역교육협동조합 김경희 대표. /자료제공=교육협동조합 '교육만세'

［대전경제=장중식］대전지역에서 진로지도를 기반으로 진학교육부문 최초로 탄생한 교육협동조합 ‘교육만세’(대표 김경희)가 교육계는 물론, 일선 학부모와 학생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해마다 반복되는 '입시전쟁'. 그로 인해 재론되는 사교육비 문제와 수험생 진로. 이 모든 것들을 하나라도 더 고민하고 해결해보고자 탄생한 '교육만세'의 활동이 주목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대전지역 최초 교육협동조합 '교육만세' 탄생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행복한 교육, 평등한, 교육, 함께하는 교육’을 슬로건으로 하여 대전‧충남‧세종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교육만세 협동조합(이하 교육만세, 대표:김경희)’이 탄생했다.

‘교육으로 만드는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보자는 큰 포부를 가지고 설립된 교육만세는 오랜 시간 여성권익과 양성평등을 위해 NGO활동을 하고 있는 김경희(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씨를 대표로 하고 있다.

교육만세의 김 대표는 “날로 복잡해져만 가는 입시제도로 인해 고3수험생은 물론, 중고교 과정을 이수해야 하는 학생과 학부모의 중압감 또한 어제 오늘의 이야기다 아니다"며, "인성교육에서 자존감 확립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작은 힘을 모아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던 차에 오늘의 협동조합이 탄생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 학종노트 3종세트./자료제공=대전교육협동조합 '교육만세'

교육만세는 2015년에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지원으로 조합설립과 법인등록을 마치며 조직의 틀을 갖추었고, 지역의 관청(서구청‧유성구청)과 NGO단체, 일선 학교에서 학부모강좌를 통하여 조합이 가지고 있는 ‘서로 배우고 함께 성장하는 교육공동체’의 지향을 전하면서, 그들의 요구와 어려움을 경청하는 시간을 가졌다.

교육만세는 학부모강좌를 통하여 현 대학입시제도에 대한 해설과 특히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자세한 강연으로 큰 호응을 얻았다.

아이들이 입시를 위한 경쟁위주의 교육환경에 갇혀 있지 말고 삶의 관점에서, 성장의 관점에서 진로‧진학 설계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자기 주도적으로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도록 도와주자는 강연의 건강한 논리는 많은 학부모의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강연의 내용을 집으로 돌아가 직접 아이들에게 전달하고 독려하기에는 추상적이고, 실질적으로 학생과 학부모를 도와주기 위해선 도구가 필요하다는 조합 내 의견이 대두되었다.

협동조합서 만든 학생부종합전형 셀프코칭노트 ‘학종노트’

현재 우리나라 대학은 모집 인원의 70%를 수시모집으로 선발하고 있다. 수시모집 중 지난 몇 년의 입시에서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는 전형이 학생부 종합전형이고, 주요 상위권 대학은 더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입시제도와 교육여건에 대처하는 지역의 학생과 학부모의 자세는 천차만별이다.

다니고 있는 학교의 제도 변화에 대한 대처능력, 담당교사의 열정, 부모의 경제력이 수반된 정보력과 관심, 학생 스스로의 적극성에 따라 변화하는 제도에 발맞추어 나가기도 하고, 뒷전에서 우왕좌왕 하기도 한다.

이것은 비단 대입제도 앞에서 만의 현상은 아니다. 유아교육부터 대입시까지 교육의 전 과정에서 편차와 불평등은 존재한다. 비록 정보를 빨리 받아들였다 하더라도 경쟁위주의 교육환경에서 아이들은 자신의 삶을 계획하고 자신을 성찰하여 성장에 집중해야 할 시간을 제대로 채워나가지 못하곤 한다.

부모들 역시 학창시절과 성장의 시기를 오롯이 제도에 맞춘 학습 스케줄로 힘겨워하는 자식을 바라보는 것이 즐거운 일만은 아닐 것이다. 게다가 사정이 여의치 않아 발 빠르게 정보를 취하지 못하거나 남들만큼 사교육을 제공하지 못할 경우엔 부모로서 할 일을 제대로 못해준 것 같은 미안함까지 가져야 하는 현실이다.

"학생 스스로가 관리할 수 있는 장점 갖춰"

이런 필요에 의해 교육만세가 발간한 것이 ‘학생부종합전형 셀프코칭 노트(이하 학종노트)’이다.

학교생활기록부편, 자기소개서편, 독서활동편의 총 3권으로 구성된 학종노트는 학생 개개인이 알찬 학교생활과 좋은 학생부, 좋은 자기소개서를 편히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줄 것으로 예상된다.

좋은 활동과 좋은 기록이 좋은 평가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학종노트는 학교생활 전반과 독서활동 등의 충실한 기록장 형태이지만, 기록을 안내하는 해설과 기재요령에 건강하게 자기성찰을 하고 학생부종합전형의 원래 취지인 충실한 학교생활을 격려한다.

학종노트의 기획‧집필을 진두지휘한 교육만세 이학준 이사는 “학종노트를 통하여 학생과 학부모들이 스스로를 컨트롤하고 피드백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셀프코칭’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학종노트는 내 삶의 주인공인 나 자신이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하고 활동을 기록하도록 구성되어 있다."고 소개했다. (총3권, 각권1만원, 교육만세에서 제공하는 유‧무료 강좌를 수강한 학부모들과 학생들에게 우선 제공/문의=교육만세 042-487-0077)

학교와 학원, 그리고 개인과외에 이르기까지 온통 '입시전쟁'으로 불리는 교육현장에 협동조합이 어떤 모습으로 그들과 공감하며 호흡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