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14일 대만에서 발생한 '한국관광객 탑승 2층버스' 사고 현장./사진제공=현지여행객

［대전경제=장중식］해마다 해외여행객들이 급증하면서, 현지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라 여행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교통사고와 질병 등 현지에서 발생하는 사고보상과 관련, 여행사들마다 제시하고 있는 여행자 보험의 보상규모와 내역 등이 천차만별이어서 그에 따른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실제 지난 14일 오후 대만을 여행중인 한국인 관광객 42여명과 현지가이드 등을 태운 현지 2층버스가 주행중 도로위 고가에 부딪히면서 승객 26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은 대부분 한국여행사로부터 3박4일 패키지상품, 또는 자유여행객 중 하루 일정으로 렌트차량을 이용한 관광객들로 속칭 '연합상품'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발생하자, 여행객들은 현지병원에서 응급조치를 받은 후, 일부 여행객들른 15일 귀국했고, 시차가 틀린 여행객들은 일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통상적으로 교통사고의 경우, 후유증 발생까지 2~3일이 경과하는 관계로 여행객들은 각각 해당 연고지 병, 의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최소한의 치료비 등 보상규모를 둘러싸고 적지 않은 논란이 벌어졌다. '연합상품' 특성상 2~5명 정도의 그룹들은 각각 다른 여행사들로부터 상품예약을 한데다 일부는 자유여행객으로 사고 당일 버스를 옵션 상품으로 이용해 피해보상이 달랐다.

실제 A보험에 여행자보험을 든 B씨의 경우, 보상관계를 묻는 질문에 해당보험사는 "1.사고 180일까지진료내용보상 2.사고3년까지 진단서 영수증첨부시 청구가능 3.병원치료시 일반처리할 경우에는 40%만 보험금을 지급하고, 건강보험처리할때는 급여 대상은 90%, 비급여 대상은 80%를 지급"한다고 알려왔다.

승객 중 절반이상이 치아가 흔들리는 등 부상을 입은 부분에 대해서는 "치과치료는 건강보험적용되는 본인부담금(급여치료)만 보상하고, 건강보험적용이 안되는 비급여치료는 보상안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보험사는 "일반으로 치료를 받고, 영수증을 첨부해 송부하면 심사 후 일정 부분을 보상해 줄 것"이라며, "자세한 사항은 보험약관의 규정을 적용해 봐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 5월14일 대만 현지에서 발생한 사고차량을 수습하는 현지경찰과 관계자. /사진=현지 방송 동영상 캡처

이 같은 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부상자들은 서로 정보를 주고 받는 '단체 SNS'까지 만들어 가며 정보를 교환했지만, 각 여행자마다 여행사가 가입한 보험사가 다르고, 현지치료비와 국내치료비 적용 등이 달라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이에 대해 국내 한 여행사는 "여행사별로 보험회사와 체결한 약관(청약)에 따라 보상규모와 한도가 달라질 수 밖에 없다"며 "각자 상품 계약한 여행사에서 어느 보험사에 어떤 조건으로 가입했는지 문의를 하는 편이 빠를 것"이라고 전했다.

여행자보험 전문취급보험사 관계자 또한 "보험료 차이에 따라 보상내역(자기부담금 등)이 다르고, 현지 1일 투어 신청여행자는 대만여행사 보험(자동차보험 또는 여행자 보험)이 어떤 조건으로 가입했는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여행객은 출발 전, 여행사로부터 보험가입설명서와 세부내역까지 사전에 꼼꼼이 챙겨야 한다는 얘기다. 그것마저도 불안하다면, 개인과 가족단위로 별도의 여행자보험을 드는 편이 안전하다.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한 체, 현지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여행객들은 모집여행사에서 제시하는 '보험지급가이드라인'에 따를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이 마저도 불리하다면, 보험처리를 할 것인지, 의료실비 또는 일반으로 계산한 후 청구를 해야 할 것인지 헷갈릴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지난달부터 온라인채널용 단순 기본형 상품간 보험료 비교를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여행자보험의 경우 주요 보장담보(상해사망·후유장해 1억원 등)에 대해 보험회사별로 동일한 조건으로 실제 보험료가 비교 가능하도록 정비한 관계로 사전점검과 체크가 필수적인 해외여행 아이콘으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