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과급연봉제와 구조조정 등 숱한 과제를 안고 있는 코레일 본사 사옥을 지나는 KTX.

［대전경제=장중식］홍순만 코레일사장 취임과 함께 성과연봉제 도입과 전략기획실 신설 등 잇따른 개혁드라이브에 전 직원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신임 홍순만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13조 5천억에 이르는 부채 등 만성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코레일의 경영혁신을 위해 성과연봉제와 조직개선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코레일은 지난 30일 서울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어 성과연봉제 확대 도입을 골자로 하는 보수규정 개정안을 상정해 심의 의결했다.

노조의 반대 속에서도 강행된 이날 이사회 결정은 정부의 공기업 구조조정 압박과 무관치 않다. 기재부와 국토부 등 사실상 '상급' 장관들의 압박이 거센데다 이보다 앞서 성과연봉제를 전격 시행키로 한 철도시설공단의 영향도 컸다.

이와 더불어 홍순만 사장의 조직개편 카드도 만만치 않은 주목을 받았다.
홍순만 사장은 국토부 기자간담회를 통해 "전략기획실을 신설해 부서간 소통확대를 통한 시너지 효과 만들기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힌데 이어 지난 3일 조직혁신과 부채개선에 주력하기 위해 전략기획실을 신설하고, 전문성과 조직경쟁력 강화를 통한 미래경영을 위해 변호사와 공인회계사를 대거 채용한다고 밝혔다.

변호사 5명과 공인회계사 20명을 선발한다고 밝힌 코레일은 전문 우수인재가 많이 지원하도록 채용직급을 종전 과장급에서 차장급으로 상향 조정했다. 특히 채용된 전문가들은 철도경영의 전략적 의사결정 지원, 법적검토, 신규 사업의 타당성 및 리스크 분석, 재무회계·원가분석, 부동산개발 및 해외사업 진출,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게 된다.

전략기획실 신설은 그동안 경영조정실 업무를 초월하는 '핵심전략부서'로서의 역할과 권한이 주어져 국정감사 이후 진행될 것으로 알려진 조직개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6월 1일자로 단행된 실단장급 인사는 속칭 '땜빵용' 인사라는 차원에서 대대적인 구조조정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홍 사장이 밝힌데로 전략기획실이 신설되고, 부처간 업무조정이 이뤄질 경우, 인사와 경영, 그리고 공석 중인 부사장 등 '빅3' 인사가 사실상 핵심키워드다.

이와 더불어 홍 사장 취임 후 적극적인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2층 고속철도 도입 프로젝트 또한 어떤 방향으로 추진될 지 주목된다.

성과연봉제와 조직개편, 그리고 경영성과라는 3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강공드라이브가 계속되고 있지만, 그에 따른 우려 또한 만만치 않다.

코레일 소식에 밝은 한 인사는 "국토부 관료 출신의 현 사장이 속도를 내고 있는 사업들은 사실상 임기 내에 완료하기 어려운 사안"이라며, "대통령 임기기간 내 무언가 성과를 내기 위해 속도전을 감행한다면 그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24시간 풀가동체제로 굴러가는 코레일의 제1과업은 '안전'인 만큼, 보다 높은 고객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안전관련 분야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옳은 것"이라고 전제한 후, "그동안 역대 오너들이 하지 못했던 것들을 단기간에 보여 주려고 하는 것은 자칫 치적쌓기용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