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학교 왕따 문제로 고민하던 한 여고생이 아파트에서 뛰어내린 데 이어 지난 16일에는 같은 반 친구가 '친구의 죽음을 막지 못한 괴로움'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크고 작은 학교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학교폭력 대책마련을 위해 18일 시의회에서 염홍철 대전시장, 이상태 대전시의회 의장, 김신호 대전시교육감, 이상원 대전경찰청장이 모여 긴급 간담회를 가졌다.

염홍철 시장은 "아이문제는 개인과 가정문제가 아닌 사회의 문제"라고 강조하고 "학교 폭력 예방을 위해 시민정책자문위원회와 학교폭력 지역대책위원회, 학교폭력 태스크 포스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염 시장은 구체적으로 "위원회는 설 이후 곧바로 발족할 예정이며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 개발과 교정시설 견학 등 체험학습 프로그램, 조정과 상담 프로그램 개발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상원 청장은 "학교폭력을 수사해 보면 진실이 얼마나 수면위로 올려 폭력을 제거하느냐가 관건인데 자꾸 은폐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가해학생의 행위에 대한 질을 봐서 구속수사하는 등 강력히 대응하고 학교폭력을 안전한 환경에서 신고할 수 있도록 종합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각 학교별로 졸업식이 예정돼 있는 것과 관련 "졸업식에서 옷을 찟거나 하는 사례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히고 "조만간 학생 100명과 토론회도 가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신호 교육감은 "학교 폭력이 과거에 비해 다향화, 저연령화, 흉폭화, 지능화 되고 있다"면서 "사회의 폭력조직과 학교내 학생조직이 연계가 돼 있지 않나 우려스럽다. 다음달 2일 정부의 대책안이 발표되면 우리시의 안을 만들어 14일 께 발표할 예정"이라며 "사고유형과 특성을 고려해 대책을 세우고 지역의 어른들을 모시고 협력을 구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교육감은 또 2월14일 대책이 너무 늦는 것 아니냐는 염 시장의 지적엔 "급하게 생각할 일이 아니며 장기적으로 시간을 가지고 해야할 일"이라며 신중한 접근을 거듭 강조하고 "실질적인 대책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아이들을 살피고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