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경제=장중식］지진 발생으로 인한 방사선 재난시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는 지역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오세정 의원(국민의당,비례)이 국가방사선 비상진료센터 장비 시설 현황을 살펴본 결과, 지정병원이 모든 지원 장비를 갖추고 있는 병원이 전무한 것으로 조사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방사선 재난시 현장 및 병원의 신속한 방사선 오염․피폭환자 분류 및 방사능피폭 치료를 위한 필수장비들을 원안위 예산으로 일괄 구매하여 방사선비상진료기관에 지급하고 있다.

모든 병원이 다 갖추고 있는 장비는 1차 병원지정병원에서는 제염텐트, 전자개인선량계, 표면오염감시기, 휴대용 핵종분석기, 문형감시기에 불과했고, 2차 지정병원에서는 무전기세트, 표면오염감시기, 휴대용핵종분석기, 문형감시기, 환자감시 장치만을 모든 병원이 보유하고 있었다.

1차병원에서는 외부오염환자의 제염을 위한 탈의장소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는 병원이 절반이었으며, 2차병원에서는 비상시 진료에 필요한 방사능분진확산방지장치와 전개형진료텐트 등이 제대로 갖춰져 있는 병원이 전체 12병원 중 2-3곳에 불과했다.

또한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필요한 의료장비들도 제대로 갖추고 있는 병원이 단 한곳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각 비상진료 시설현황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 병원 역시 총 24곳 중 6곳(원자력의학원, 국군대병원, 동국대경주병원, 영광기독병원, 영광종합병원, 국군함평병원)으로 1/4에 불과했다.

이는 서울과 대전, 경주, 전남 지역외에는 비상시에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시설과 장비를 갖춘 곳이 없는 셈이다.

오세정 의원은 “최근 지진 자연재해의 위험도가 올라가면서 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 제대로 대처할 수 있는 병원이 전혀 없는 셈”이라며 “원안위는 방사선 비상진료기관이 소규모, 대규모 비상사태에 따라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확한 매뉴얼을 만들고 지원예산을 확대해 나가는 등 제도개선을 해야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