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경제=장중식］코레일이 성과급연봉제 시행으로 촉발된 철도파업 장기화를 우려해 3천여명에 이르는 대체인력(기간제) 수시 모집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코레일은 철도노조의 불법파업 장기화가 우려됨에 따라 국민불편 최소화 및 열차 안전운행 확보를 위해 사무영업(열차승무원, 수송원) 595명, 운전 분야 335명, 차량분야 70명 등 대체인력인 기간제 직원 1천명을 30일부터 수시 공개 모집한다고 밝혔다.

코레일은 우선 1천명을 먼저 채용하고, 파업 추이를 지켜보며 최대 3천명까지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자격기준은 공고일 기준 18세 이상 65세 미만으로 지원자는 근무를 희망하는 12개 지역본부를 방문해 지원서를 제출해야 하며, 합격자는 일용 기간제 신분으로 파업 종료시까지 근무하며 최소 1개월 고용(월300-350만원)이 보장되고 향후 정규직 채용 시험시 가산점 혜택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철도 관계자는 "코레일 노사가 사실상 정부주도로 시작된 성과연봉제 문제점 등 본질은 외면한 체, 기간제 인력으로 업무공백을 메우려 하는 사측이나 장기파업을 불사한다는 노조측 모두 출구를 찾기 힘든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파업에도 불구, 필수인력으로 업무현장에 투입된 직원과 파업참가 직원들 또한 "문제의 쟁점과 본질은 공기업을 바라보는 정부의 잣대에 있음에도, 이를 철도 노사가 대립하는 눈으로 보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코레일의 이번 조치는 파업 장기화에 대비한 비상대응책으로 가용인력 사전 확보를 통한 여객열차 필수유지 수준 운행 및 화물열차 수송력 증대를 위해 마련되었다는 사측의 설명에도 불구, 대체인력만으로 정상적인 열차운행이 이뤄질지 의문이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이에 대해 코레일은 "모든 대체인력은 철도안전법 및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른 법정교육과 충분한 실무수습교육 이수 후 현장투입이 가능하며, 특히 기관사의 경우 경력자라도 최소 5～7일의 시간이 소요되어 사전에 충분한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코레일은 이번 대체인력 수시채용을 통해 여객열차를 탄력적으로 운용해 국민불편을 최소화하는 한편, 대체인력을 화물열차 운행에 최우선적으로 투입해 물류운송 차질에 따른 국가경제 손실을 사전에 방지한다는 방침이다.

신규채용 직원 조기발령, 추가 신규인력 채용 등 연일 강도높은 '대체인력' 카드를 제시한 코레일 사측의 강공드라이브가 철도파업 장기화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