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철도시설공단 사옥 전경(오른쪽)

［대전경제=김성룡］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기반 시설인 ‘원주∼강릉 고속철도 공사’ 사업을 진행하면서 뇌물을 받고 특정업체에 일감을 몰아 준 한국철도시설공단 간부들이 무더기로 구속 기소되었다.

춘천지검은 원주∼강릉 고속철도 설계변경을 해주는 대가로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특가법 위반, 뇌물수수 등) 등으로 한국철도시설공단 전 강원본부장(구속 직전 해외사업본부장 직위 수행)등 4명을 구속 기소하고 간부 3명과 업체 대표 및 관계자 7명 등 10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와관련해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는 6일 보도자료를 통해 "간부 부패 예방도 못하면서 노조탄압에만 골몰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을 통해 공단이 그동안 부패 근절을 위해 해왔던 노력들이 모두 보여주기식이 아니냐"고 비판 했다.

실제로 공단은 ‘14년 철피아 사태 직후 부이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부패척결 추진단 TF 구성(32개 제도개선 과제 완료), 국민권익위원회 제도개선 컨설팅 자청, 철도학교 출신들의 부서 편중을 막는 ‘탕평인사’등을 시행해 왔다. 이러한 제도개선의 결과를 인정받아 2015년에는 권익위 주관 '청렴도 평가'에서 2등급(14년 5등급), '부패방지시책평가'에서 1등급(14년 3등급)의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노조는 이번 사건를 보고 "이러한 성과가 간부 내지 고위급들의 부패방지로 전혀 이어지고 있지 않다"고 힐난하면서 "자신들은 단 한번도 책임있는 행동을 보여주지도 않았으면서 직원들에게 청렴을 강요하는 태도는 정말이지 이제는 역겹다.”고 했다.

또한 노조는 "공단의 이러한 ‘성과내기식, 보여주기식 이미지 경영’은 부패방지 분야에만 그치고 있지 않다."면서 "노조탄압이 대표적이다"고 지적하고 "성과연봉제 교섭권 위임을 저지하기 위한 노골적인 대의원 선거 개입, 공개 문서인 긴급 이사회 개최 유출을 이유로 한 직원들의 통화내역 및 카톡 검열·복구 요구, 최근에는 합법적 파업을 봉쇄하고자 쟁의행위 찬반투표 시 노골적인 이사장 지배·개입, 조합원 간담회 참석자 무노동무임금 적용, 간담회 저지를 위한 회의실 폐쇄 등에 이루 말할 수 없는 탄압이 자행되고 있다."고 열거 했다.

공단의 한 직원 말처럼 "공단의 부패방지를 위한 제도개선은 이미 10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시행·보완을 거듭해 이제는 정착 단계에 있다."는 인식에도 불구하고 일부 간부의 부패와 더불어 공단-노조간의 반목은 여전히 상존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