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경제=장중식］철도파업이 44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장기파업을 풀기 위한 노사 간 집중교섭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하지만, 노사간 첨예한 이견을 보이고 있는 '성과급제 도입'에 대해서는 여전히 양측이 입장이 팽팽해 '2017년 수능이전 타결'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9일 코레일과 철도노조측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이틀 간 코레일 서울사옥에서 '성과연봉제 관련 장기파업 해결을 위한 집중교섭'을 벌이고 있으나 양측 간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섭 첫날 노사 양측은 철도 파업의 시발점인 성과연봉제를 두고 의견을 주고받으며 늦은 시간까지 실무교섭과 집중교섭 등 총력을 기울였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사측은 성과연봉제 도입 여부와 관련, "이사회 결의는 유효하므로 노측 주장에 대한 법률적 판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측은 "'성과연봉제 도입 여부는 헌법 및 관련법에 따라 노사합의 사항'이라"고 맞섰다.

이튿날까지 이어진 노사협상 테이블에서도 하루 빨리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에는 동의했지만, 이견을 좁히는데는 실패했다.

마지막날인 9일 오전 11시부터 실무진 차원의 교섭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노사 양측은 서로간 제시한 안건을 상호 일정부분 수용하는 선에서 조건부 타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파업장기화로 인한 피로도 누적과 승객불편, 그리고 어수선한 정국흐름이 맞물린데다 수능일이 약 열흘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노사 양측 모두 조속한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9일 현재 철도운행은 81.1% 운행목표로 KTX와 통근열차는 100% 정상운행되고 있지만,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일반열차는 여전히 50~60% 운행에 그치고 있는데다 화물열차 운행율은 40%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