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선택 대전시장이 9일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논란이 돼 온 상수도 고도정수처리 민간투자사업 철회한다고 밝히고 있다.

［대전경제=김성룡］권선택 대전시장이 9일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 논란이 돼 온 고도정수처리 민간투자사업 철회입장을 밝혔다.

권 시장은 9일 오후 2시 30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정책임자로 숱한 고민을 거듭해 왔다. 각계각층의 다양한 분들 만나 의견을 경청했다”며 “그 결과 추진해왔던 민간투자사업을 접기로 했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또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시민들의 이해와 공감대가 없는 상태에서 각종 불안과 우려를 생산한다면 추진동력을 확보하기도, 사업성공을 기대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 했다.

그동안 권 대전시장은 상수도 민간투자사업 강행의사를 밝혀 왔는데 계속된 시민단체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결국 ‘사업추진 중단’을 결정한 것이다.

대신 권 시장은 “고도정수처리사업은 재정투자사업으로 전환해 향후 7~8년 내에 완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갑작스런 권 시장의 상수도 민간투자사업 중단 선언 배경과 관련해 권 시장은 “분열과 대립을 치르면서 강행할 의도가 없다. 시민들의 불안과 걱정을 덜어주는 것이 시장의 책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사업이 논란을 겪으면서 상수도 고도정수처리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는데는 성공했다”고 자평 했다.

이로써 권 시장이 상수도 민간투자사업 중단을 선언하면서 대전시 민간투자심의 내용이 알려지기 시작한 지난 9월 이후, 눈덩이처럼 커지기 시작한 대형 논란이 일단락되고 고도정수처리사업은 향후 재정투자 사업으로 전환돼 추진될 예정이다.

권 시장은 “재정사업으로 가면 15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긴축재정을 운영하면서 지역특별회계나 채권발행 등 다양한 방안을 섞어 사업기간을 절반 이하로 줄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간투자사업 중지 촉구 결의안’을 발의하는 등 시의회에서 주도적으로 반대입장을 표명해 온 김동섭 대전시의원(유성2, 더민주)은 “권선택 대전시장이 뒤늦게라도 민의를 반영해 사업중단 의사를 밝힌 것을 환영한다”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