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소고기 수입에 이어 캐나다산 수입이 8년만에 재개된 가운데 한우 가격 안정을 위해서는 유통구조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는 폭락한 산지가와는 달리 매장에서 직접 한우를 구입하는 소비자 가격은 턱 없이 미미한 수준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소비자연맹이 지난 19일 발표한 한우고기의 유통가격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이유는 간단하다. 중간 과정에서 발생한 마진(이윤)을 대부분 유통업체들이 가져가는 구조가 성행하고 있다는 것.

소비자연맹은 한우고기의 유통단계별 가격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도매가격과 서울 및 광역시 등 11개 지역 511개 육류 유통점 및 130개 쇠고기 취급 음식점에서의 소비자판매 가격을 조사했다.

이 결과 한우 도매가격 하락율 대비 소비자가격 인하율은 상대적으로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고기 육질을 구분하는 등급별 가격동향을 보면 1++등급, 1+등급, 1등급 등 상위 3개 등급의 올 1월 현재 한우 도매가격은 구제역 파동 이전인 2010년 10월에 비해 22.7% 내지 20.4%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하지만, 일반 소비자가격은 6%내지 15.6% 인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적게는 5%에서 많게는 15%대까지 중간 이윤을 챙겼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한우고기는 주로 1++등급, 1+등급, 1등급 등 상위 3개 등급으로 이들 등급의 소비자가격 인하율이 낮은 탓으로 일반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 구입했다는 사실이 입증된 대목이다. 

특히 소비자들의 선호가 높은 상위 등급일수록(1등급→1+등급→1++등급) 소비자가격 인하율은 훨씬 더 낮았다.

이와 관련, 소비자연맹은 “한우고기 소비자겨각에서 유통업자의 몫인 유통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9년 37.5%에서 2010년 40.9%, 2011년 42.4%로서 지속적으로 늘었다”며 “증가된 유통수익은 대부분 백화점, 대형할인점, 음식점 등 한우고기 소매판매업자의 이윤”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국내시장의 유통과정에서 일부 단계가 이윤을 챙긴만큼 손실은 산지 농가와 일반 소비자가 떠안은 꼴이다.

수입산 소고기 파동이 있을 때마다 누차 강조해왔던 유통개선문제가 또 다시 도마 위로 오른 가운데 캐나다산 소고기 수입재개가 국내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