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중식 /본지 대표

‘마의 금요일’이라 불리는 안철수 대선 후보의 사퇴에 따라 대선정국이 양강구도로 고착화되어 가는 양상이다.

안 후보의 사퇴에 대해 ‘통 큰 결단’이라는 평가가 나도는 가운데 모 언론은 작가 이외수씨의 말을 인용해 ‘오! 안철수’라는 제목의 탑 기사를 올렸다. 전자의 경우, 듣는 이에 따라 안 후보의 사퇴를 아름답거나 애석한 일로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후자의 제목은 긍정도 부정도 아닌 ‘놀랍다’는 말로 풀이될 수 있다.

이유를 접어두고라도 이미 2강 구도로 고착화된 대선정국을 둘러싼 언론의 보도행태 또한 가관이다. 서울이고 지방이고 불문하고 모두들 여론조사 결과에 쏠릴 때, 지방의 몇몇 언론들은 재차 ‘충청권 캐스팅보트’라는 기사를 재생산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속칭 '51대 49의 승부'가 될 것이라는 관측에 따라 다시 한 번 충청의 표심이 대선을 좌지우지할 것이라는 견해다. 이 매체는 이번 대선과 가장 비슷한 양상으로 흘렀던 지난 16대 대선 당시를 거론하며, 여야 후보 모두 충청 표심을 잡기 위한 총력전을 펼치게 될 것이라는 추론을 제시했다.

중앙언론 또한 예외는 아니다. 겉으로는 과거보다는 미래를 보자고 얘기면서도 여전히 ‘박정희’와 ‘노무현’을 거론하고 있다. 이도 모자라 보수 대 진보의 대결양상으로 후보들을 매도하고 있다.

어쩔 수 없는 일일까. 더 이상 지역주의는 없다고 하면서도 내 고장 출신, 그도 아니라면 우리 지역에 뭔가 큰 ‘선물 보따리’를 주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하는 논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폭로 등 네거티브보다는 미래를 생각하며 인물과 정책을 우선하자는 포지티브 선거홍보가 무색한 계절이다. 물론, 검증할 시간도 충분치 않다. 우리가 전해 듣는 것은 매스컴과 포털, 그 두 가지가 전부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것은 말 그대로 ‘~카더라’에 지나지 않는다. 바로 이 대목에서 언론 스스로가 이중적 잣대를 가진 것은 아닌 지 진지하게 되돌아 볼 때다. 그것이 사회의 목탁이라는 언론의 사명이자 의무다.

장중식/ 본지 대표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