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직장이나 단체 등에서 회식을 많이 하게 되는데, 흔히 “이쪽은 비주류(非酒流)! 저쪽은 주류(酒流)!”라고 말하면서, 술을 못 마시거나 안 마시는 부류와 술을 마시는 부류로 구분하여 자리를 잡을 경우가 많이 있다.

그런데 그렇게 자리를 정하고 대화가 시작되면 처음에는 주류 쪽이나 비주류 쪽이나 대화하는 분위기가 비슷한데 술잔이 서너 순배 오가고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부터는 대화의 비중을 거의 주류(酒流) 쪽이 차지하게 될 뿐만 아니라 목소리도 점점 커지면서, 비주류(非酒流)는 있는지 없는지 의아할 정도로 주류(酒流) 쪽만이 독판치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되는데, 필자도 어쩌다 불가피한 사정이 있어 술을 마시지 못하게 되었을 때는 그 자리가 상당히 지루해지면서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리거나 핑계를 대고 먼저 자리를 뜨는 경우가 종종 있기도 하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술이 거나하게 취할 때쯤부터는 주류(酒流) 쪽의 말이 많다 보니 실언(失言)을 하거나 한번 한말을 자꾸 되풀이하는 일도 많아지게 되고, 심지어는 폭언(暴言)을 할 때도 있어서 결국은 서로 심하게 다투는 상황으로 확대되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주류(酒流) 쪽에 있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자제하고 공평하게 대화의 시간을 나누어 갖거나, 비주류(非酒流) 쪽에 있는 사람들이 주류 쪽을 좀 더 이해하고 맞장구를 쳐주었다면 그런 불상사는 없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다.

그러나 오늘 필자가 논하고자 하는 주류(主流)는 ‘강물 따위의 원줄기가 되는 큰 흐름’ 또는 ‘사상이나 학술 따위의 중심이 되는 경향이나 갈래’ ‘조직이나 단체 따위의 내부에서 다수파’ 등을 이르는 말이며, 비주류(非主流)는 ‘사상이나 학술 따위의 중심에서 벗어난 흐름이나 경향’ ‘조직이나 단체 따위의 내부에서 소수파’ 등을 이르는 말인데, 누구나 살아가는 동안 주류(主流)와 비주류(非主流)의 갈림길에서 선택의 고민을 하거나, 주류(主流)가 되기 위한 몸부림을 쳐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세상 이치라는 것이 주류든 비주류든 한 길만을 걷도록 놔두지는 않는 것 같다. 모든 사람들의 인생살이가 부침이 있듯이, 인위적이거나 자연적이거나 간에 대부분 주류와 비주류의 갈래를 오가는 것이 다반사인 듯싶기도 하다.

다만 본인이 주류에 속해 있을 때는 얼마나 비주류를 포용하면서 전체가 이로울 수 있도록 겸허하게 행동했으며, 비주류에 속해 있을 때는 주류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전체의 발전을 위하여 얼마나 참여했는지의 정도가 그 사람의 됨됨이 등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요즈음은 개인이나 집단의 극심한 이기주의적 풍토가 만연하여, 흑백논리 만이 판치는 어처구니 없는 일들을 많이 보면서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그야말로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어리석은 사고가 팽배해져 있는 것이다.

애독자 여러분께서 잘 아시는 ‘인간만사(人間萬事)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말이 있다. 세상일이라는 것이 변화무쌍하기 때문에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뜻인데,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일을 하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복병을 만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사고의 발상은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주변을 살피고 세태를 똑바로 읽을 수 있는 지도자의 혜안에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지금 주어진 상황을 곤혹스럽게 생각하고 낙담하기보다는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해결책을 찾는데 모두의 마음을 모을 수 있는 지혜를 발휘하는 지도자가 나타나기를 학수고대해 본다.

그러나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라는 치졸한 소견(所見)을 갖고, 현재 우리나라의 불행한 상황을 자기들이 주류(主流)가 되기 위한 기회로만 활용한다면 아마 그들은 영원한 비주류(非主流)에 머물고 말 것이다.

물론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든지 사람은 주류(主流)가 되고 싶은 것이 본성(本性)이고 또 그렇게 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하더라도, 주류(主流)는 본인의 노력 이외에 다른 사람들의 합리적인 평가와 인정이 수반될 때 비로소 진정한 주류(主流)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모든 나무의 줄기는 가지가 있기 마련이고, 큰 강의 본류(本流)는 지류(支流)가 없이는 있을 수 없듯이, 주류(主流)와 비주류(非主流)는 서로를 동반자로 인정하면서 상대방을 따뜻하게 배려하는 성숙한 문화가 사회 곳곳에 스며 들어야 우리가 꿈꾸는 낙원(Paradise)을 건설할 수 있을 것이다!   /사단법인 국제휴먼클럽 총재, 주식회사 휴먼월드 대표이사 백 은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