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주유소 경유가격 휘발유보다 높아

이란산 원유수입 제한조치와 주요 산유국 정쟁에 따라 국제유가가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대전지역 기름가격이 주유소별 가격차이 또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정보 오피넷이 설 연휴를 전후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대전지역의 휘발유 평균가는 1리터당 1984원으로 전국 평균치인 1973원보다 11원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휘발유는 최저가격이 리터당 1916원이었고, 최고가는 2193원으로 최대 277원 차이를 보였다. 보통 20리터를 넣은 경유차량의 경우 한번 주유할 때마다 5400원이, 40리터를 넣는 중형승용차라면 1만원 이상을 더 지출해야 할 정도로 가격차가 심한 수준이다.

지역별 편차 또한 200원대를 넘어 유성지역 주유소의 경우, 최저가는 1949원, 최고가는 2149원을 기록했다.

경유가 가격차이 또한 휘발유에 못지않게 가격차이가 심했다. 대전지역의 평균가격은 1822원으로 전국 평균가 1820원보다 2원 가량 높았다.

중구에 있는 B주유소의 경우, 리처당 판매가격은 1747원이었고, 타 구의 한 주유소는 2000원까지 올라 무려 253원 차이를 보였다.
대전지역 주유소에서 일반 차량에 판매되는 평균가격 또한 최저 1758원, 최고 1999원 으로 두 주유소의 차이가 241원에 달했다.

이 같은 수치대로라면 일부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경유값이 휘발유보다 높은 기현상까지 발생했다. 실제 휘발유 최저가격은 1916원인데 비해 경유 최고가는 2000원으로 리터당 84원까지 경유가격이 더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소비자들이 오해하기 쉬운 ‘셀프주유소=싼 가격’이라는 공식도 실제와는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셀프주유소인 A업체 휘발유 판매가격과 직영주유소인 C업체 휘발유 판매가격의 경우, C업체가 A업체보다 리터당 28원이 저렴했다.

이와 관련, 주유업계 한 관계자는 “판매가 자율화 이후 (판매가) 가이드라인은 사실상 무너진 상태”라며 “문제는 이윤의 폭이 아니라 지역별 입지에 따라 임대료 등 주유소 운영비용이 과다한 것”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또 “셀프주유소라도 최소한의 유지인력 1~2명은 필요하고, 일정금액 이상 주유고객에 한해 서비스로 제공되는 세차장 운영 등에도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 기름값 자체로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며 운영상 어려움을 토로했다. /장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