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화문에서 유권자와 손 잡는 문재인 당선인.

［대전경제=이현지］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광화문 대통령 시대'가 열렸다.

제19대 대통령 선거 개표방송이 시작된 9일 밤 부터 일찌감치 당선자 윤곽이 잡히면서, 개표 결과보다는 새롭게 출범한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 키워드에 주목이 끌렸다.

문재인 정부의 최대 국정과제는 '국민통합'과 '적폐청산'으로 요약된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은 선거운동 내내 일자리 대통령, 국민통합 대통령을 강조했다. 또 적폐청산을 통한 국가 대개혁의 필요성도 함께 강조했다.

문제는 촛불정국으로부터 출발한 적폐청산과 국민통합을 어떻게 이뤄낼 것인가에 있다. 일단 문 당선인은 취임 초기부터 국정운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문 당선인은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며 국민 속으로 향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또 국정 방향과 국정 과제를 정할 경우 광화문 광장에서 국민 대토론회를 개최하고, 기자실 브리핑을 대변인에게 맡기지 않고 대통령이 직접 나서 수시로 토론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도 강조했다.

▲ 제19대 대통령 선거에 당선된 문재인 당선인을 축하하는 프래카드. /사진출처=SBS 방송화면 캡처

더불어 문 당선인은 적폐청산을 통한 개혁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정경유착과 부정부패, 반칙, 특권 등 우리 사회를 불공정하게 만들어왔던 제도와 시스템, 그리고 관행을 씻어내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의미로 풀이된다.

가칭 적폐청산특별조사위원회를 설치하고 소통하는 '광화문 대통령'이 됨으로써 초유의 대통령 탄핵까지 이어진 국정 농단 사태를 마무리 짓겠다고 약속했다는 것은 어떻게든 과거에 대한 통찰과 반성, 그리고 그에 따른 마무리는 어떻게든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수 차례 강조한 2018년 지방선거와 동시에 개헌 국민투표를 하겠다는 것도 주목된다.

문 당선인은 제왕적 대통령의 절대적 권한을 조정하고 삼권 분립 속에 협치를 도모하며, 국민 기본권을 강화하는 방향의 국민 중심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 설치와 검·경 수사권 조정, 국가정보원의 국내 정보 수집 업무를 전면 폐지하고, 대북한·해외·테러 등을 전담하는 전문 정보기관인 '해외안보정보원'으로 개편키로 하는 등 굵직한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선거과정을 지켜 본 시민 이 모씨(48. 대전시 유성구 노은동)는 "매번 반복되는 것이지만, 이번 만큼은 공약을 반드시 지켜 대통령 자신부터 원칙과 약속을 지키는 나라가 되길 바란다"며 새정부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