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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발길 뜸해진 독립기념관
변평섭 칼럼  |  dj455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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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07  11:5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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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평섭 효문화진흥원 운영위원장

‘우리가 조선을 강제로 합방하지 않았고, 조선이 원해서 합방을 했다.’

‘독도는 일본의 고유 영토인데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

1982년 일본의 역사 교과서는 이렇게 왜곡으로 세상에 민낯을 드러냈다. 그들이 아시아를 침략한 것도 ‘침략’이 아니라 아시아 해방을 위한 ‘진출’이라고 표현했고, 그들이 끌고 간 우리 여성들의 위안부 문제 등, 그 심각한 역사 왜곡에 온 국민이 분노하였다.

그리하여 이런 국민적 분노 속에 잉태된 것이 천안에 세워진 독립기념관. 독립정신의 뜻을 기리고, 우리 조상들의 피맺힌 독립 투쟁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보여주자는 것이었다. 설립 위치 역시 3.1 운동 당시 유관순열사가 소녀의 몸으로 만세운동을 일으켰던 무대, 천안 아우내 장터 바로 그 피로 젖은 땅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흑성산 남쪽 양지바른 언덕이다.

건설비는 국민 모금으로 충당했는데, 초등학생들의 고사리 손에서부터 해외에 나가 있는 근로자에 이르기까지 뜨거운 열기 속에 490억원이 모아졌다. 지금의 화폐 가치로는 몇천억원이 될 거금이었다.

국민의 염원을 담은 독립기념관은 시작 4년만인 1986년 개관 예정이었으나 그해 8월 4일, 갑작스런 화재로 공사가 지연돼 1년 늦게 1987년 8월 15일 광복절을 맞아 역사적인 개관식을 가졌다.

9만여점에 달하는 독립운동 사료(史料)들이 모아졌고, 체험장과 야영장까지 모든 세대들이 공유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었으며 특히 기념관 정면에 세워진 ‘겨레의 탑’은 그 웅비함이 민족의 간절한 염원과 기도가 하늘을 향해 치솟는 것만 같다. 바로 이 ‘겨레의 탑’을 앞에 두고 이 곳에서 해마다 거행되는 3.1절 기념식이나 8.15 광복절 기념식은 그래서 그 어느 곳보다 깊은 감동을 주기 마련이다.

특히 1987년 첫 해의 광복절 기념식에 당시 전두환 대통령이 참석한 이후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3.1절이나 광복절 기념식에 참석하여 그 뜻을 높였다. 김영삼 전대통령은 1995년 식목일 행사까지도 이 곳 독립기념관에서 가질 정도로 관심이 컸고, 그해 중국에 가서는 정상회담 때 ‘일본의 버르장머리를 고쳐 놓겠다.’고 한 발언 때문에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런데 이명박 전대통령 때는 5년 임기중 3.1절 기념식에 두 번 참석했을 뿐, 그 후부터는 광복절의 대통령 참석은 뚝 끊어졌다. 그러니까 대통령으로서 천안 독립기념관에서의 광복절 기념식 참석은 2004년 노무현 전대통령이 마지막인 셈.

대통령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이 곳을 찾는 입장객도 한 때 연간 3백만명에 이르던 열기가 식어가고 있다. 독립기념관 설립 때보다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이 더욱 심각해지고 독도에 대한 생떼도 커지고 있는데... 물론 독립기념관 측도 이 때문에 해외에 까지 ‘찾아가는 독립기념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2009년 중국 상하이를 비롯해 2014년 하노이와 호치민에 이어 올해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독립운동사 자료전시, 체험활동, 홍보영화 상영 등을 통해 해외교포들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 세대에 조국의 얼과 나라사랑 정신을 심어주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초창기 독립기념관에 가졌던 그 열기를 되살리는 길이다. 그래서 올 해 8.15 광복절 기념식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할 것인지가 관심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 만약 대통령이 참석한다면 그 자체로 독립기념관이 갖는 민족의 염원에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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