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장산에 떠오르는 붉은 태양과 상징타워가 어우러진 장관은 대전시민 모두의 자랑거리와 자긍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경제=김성룡］최근 대전시를 대표하는 상징타워 건립 문제를 놓고 ‘보문산’ 보다는 ‘식장산’이 적지라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전망타워는 해당 도시나 기업의 정체성과 스토리를 담고 있는 랜드마크로서 도시위상과 관광객 유치를 위해 세계 주요도시들이 경쟁적으로 높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실정으로 최근 대전시도 시를 대표하는 상징타워 건립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그동안 대전시에서도 타워 건립의 필요성이 줄기차게 제기돼 왔으나 예산문제 등 현실적인 장벽을 넘지 못하고 계획에 머물곤 했었다.

하지만 최근 사회단체 주도로 활발한 논의가 진행되고 활동플랜이 마련되는 등 타워건립 문제가 지역사회 이슈로 만만치 않게 급부상 하고 있다.

특히, 대전시개발위원회(이하 위원회)는 지난 11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상징타워 건립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 그 어느때 보다 시민들의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

이에 위원회는 시민들이 깊은 관심에 탄력을 받아 ‘범시민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각계각층의 여론 수렴을 위해 오는 19일 토론회를 개최키로 했다.

위원회 로드맵 주요 골자는 보문산 관광벨트화 사업의 일환으로 타워건립을 전제로 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장소의 다양성 검토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일부 시민단체에선 “위원회가 접근성, 조망성, 해발고도 등 지역내 다른 명산들과의 비교우위등을 따져보지 않고 원도심 활성화라는 단순 명제에 함몰돼 있다”고 지적하면서, “먼 미래를 보고 다양한 가능성을 테이블 위에 놓고 심도있는 토론를 통해 진행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단지 예산문제와 원도심 활성화라는 명목에 경도돼 다른 지역을 고려 대상에서 제외 시킨 것은 미래를 보지 못한 단견”이라고 비판했다.

대전시의 6차 대전권 관광개발 계획에도 현 보문산 보운대에 상징타워를 세워 오월드, 뿌리공원, 아쿠아월드 등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한 사업 추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보문산의 경우 1960∼80년대 자가용 보급률이 낮은 시절에는 원도심에서 가까운 관계로 가족단위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시민들이 자주 찾던 곳이다.

하지만 자가용 이용이 일상화된 오늘날 관광명소로서 거듭나기 위해선 가장 먼제 갖춰야할 조건은 넓은 도로와 주차장 등 교통인프라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러한 다양한 여건과 주변 상황의 변화를 감안하지 않고 단지 원도심 활성화라는 명목하에 보문산 상징타워를 밀어 붙이는 것은 재고해 봐야 여지가 충분한 것으로, 전임 시장때 밀어 부쳤던 보문산 아쿠아월드가 현재 흉물화 돼고 있다는 사실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대전을 상징하는 타워건립은 단순히 대전시민만을 위한 것이 아닌 전국의 명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고민해야 한다.

잘 알다시피 대전지역에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랜드마크화 할 수 있는 무궁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명산이 많다.

그 중에서도 식장산이 랜드타워 건립에는 최적의 장소로 거론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식장산은 해발고도 596m로 대전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이미 산정산까지 차량 통행 가능한 도로도 개설돼 있으며, 도심 동남쪽에 위치해 대전 전역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고 멀리서 보면 포근한 어머니의 품안을 느끼게 한다.

또한, 대한민국 대동맥(경부선철도, 경부고속도로, 국도2호선)이 바로 옆을 지나갈 뿐만 아니라 대전도시철도 1호선 종착역을 인접하고 있어 전국 명소화에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더불어 대전둘레산길의 한 부분이며, 대청호오백리길이 인접하고 또 대청호와 주변 갈대밭 등 천혜의 자연환경 자원이 어우려져 있는 곳이다. 그 외에도 대청호생태관, 회인선 벚꽃길, 찬샘 농촌문화마을을 비롯한 세천근린공원, 고산사 등 다수의 사회․문화적 자원과 연계도 가능하다.

현재 대전을 상징하는 전망타워를 건립한다면 좀더 크고 높게, 먼 곳에서도 타워를 보면 이제 ‘대전이구나’ 하는 것을 체감할 수 있도록 ‘식장산’에 건립해 상징성 있는 대전의 랜드마크 건축물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 동구 가오지구 뒤로 넉넉한 어머니의 품과 같은 식장산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