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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객에게는 매력 넘치는 ‘은둔의 나라’-부탄우석자 교수의 세계문화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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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10  15: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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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석자 세계여행전문가

부탄은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다. 고립 정책을 쓰는 ‘은둔의 나라’. 그래서 여행자에겐 매력이 넘친다.

히말라야산맥 만년설에 둘러쌓인 작은 왕국, 짙은 청색 하늘아래 소박한 사람들이 그들만의 행복을 만들어가는 나라, 국민행복지수 1위의 나라로 알려져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미지의 땅으로 남아있는 땅이다.

해발고도 2000m 이상, 평균 3000m 고지대의 험준한 산과 산 사이에 작은 도시들이 형성되어 있고 사람들은 산 속의 척박한 땅을 일궈 생을 이어나가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들이 삶을 지탱하고 지켜나갈 수 있는 진짜 이유는 바람에 실려 산속 깊은 곳까지 떠다니는 부처님의 말씀과 오로지 국민의 행복을 위해 존재하는 그들의 왕의 지고지순한 마음과 정신 때문인 것 같았다.

그렇기에 과거 우리 땅에도 깊이 배어 있었던 사람의 순수함과 자연의 청정함이 지금도 남아 있어 아름다웠던 인생의 단편들을 이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건 아닐까.

세계 최초로 나라 전역에서 담배 판매가 금지되어 있으며 기계보다 사람이 우선이 되어 교통 신호등이 하나도 없는 나라이다.

후진국이지만 사회 복지가 발달되어 의료비, 교육비, 심지어 유학비와 창업자금까지 전액 국가가 제공한다.

   
 

사회복지를 실현하기 위한 재원조달은 국민들에게 부과하는 세금이 아니라 지리적인 특수성을 활용한 수력발전으로 전기를 생산하여 조달하고 있다. 생산된 전기는 인접국인 인도와 네팔로 수출하여 상당한 재원을 확보했고, 히말라야 만년설이 어디서든 보이는 천하 절경 덕분에 관광객들이 급증하여 관광세금 또한 수입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부탄은 나라 곳곳에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다양한 건축물들이 산재해 있다. 부탄의 수도인 팀푸는 부탄에서 도시적인 풍경을 거의 유일하게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법에 의해 타 지역은 건물이 3층을 넘지 못하지만 팀푸에서는 6층까지 허용돼 수도로서 차별화된 모습이 시각적으로 좀 더 확실하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우리의 눈에는 여전히 시골이나 다름없어 보이는 곳, 하지만 여느 빈국들과 달리 도시의 깔끔함과 청결함만은 선진국 못지않은 곳. 높은 곳에 올라 팀푸를 내려다보면 산맥 사이에 빼곡하게 들어선 도시의 풍경이 이색적이다.

   
 

이제는 사라진 우리나라의 옛 풍경처럼, 부탄의 국왕과 왕비의 모습을 어디에서든 볼 수 있었다. 길거리, 시장, 음식점, 심지어 가정집에서도 국왕과 왕비의 사진을 걸어 놓아 하루에도 수십 번 그들의 얼굴을 마주했다.
본인 사진은 없어도 국왕과 왕비의 사진은 꼭 가지고 있는 부탄 사람들의 어마어마한 왕가에 대한 사랑을 끊임없이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모습들 때문에라도 부탄의 국왕과 왕가에 대해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국왕이 살고 있는 집을 구경하거나 직접 만날 수는 없지만 국왕의 집무실과 행정기관, 종교기관이 함께 있는 곳은 둘러볼 수 있었다.
타쉬쵸 종이 바로 그 곳. ‘영광스러운 종교의 성채’라는 의미의 타시초종은 부탄 정부의 종합청사이면서 대표적인 종교 시설이다. 전통적인 건축 양식에 따라 못을 사용하지 않고, 건설도면도 없이 건설되었다고 한다.

타시초종 건물의 규모는 엄청났다. 정부청사로 사용되는 곳은 개방이 되지 않고, 사원 시설이 일반에게 공개된다. 엄청난 규모의 건축물과 조형, 건물 내부의 장식에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종교에 들이는 엄청난 정성과 상상력이라니. 하얀 성벽과 지붕 위 뾰족한 금탑이 웅장하게 서 있는 타쉬쵸 종의 일부 공간이 여행객들에게 공개돼 내부를 둘러봤다.

   
 

깊은 계곡 아래 낡은 쇠사슬 다리와 사원이 있는 곳에 멈췄다. 600년 전 놓은 다리란다. 두드려 만든 쇠사슬이 매우 독특했다. 부탄의 ‘장영실’ 격인 탕통걀포 스님이 만든 108개 철교 중 하나로 이름은 탐촉다리다. 계곡물은 티벳과 부탄에서 내려와 이곳에서 만나 인도로 흘러간다.

팀푸에서 푸나카로 넘어가는 3,200m 높이의 고개, 도출라는 수천의 깃발이 장관을 만들어 내고 있으며 티벳의 침공과 반대파를 물리친 승전탑으로 108 스투파가 있다.  맞은편에는  드룩왕갈 사원이  있으며, 히말라야  산맥과  이어진  부탄의  고봉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도출라 패스는 먼저 생을 마감한 이들의 넋이 펄럭이는 듯 짙은 안개가 어지러웠다. 그 사이로 힐끔힐끔 내비치는 히말라야 풍경은 가히 압권이다. 이처럼 도출라 패스는 히말라야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뷰포인트로도 유명하다. 커피를 한 잔 마시자는 제안에 도출라 패스에 있는 카페로 들어갔다. 향긋한 커피 냄새, 통유리 너머로 보이는 안개와 고목들, 그 뒤로 펼쳐지는 히말라야 산맥의 웅장함은 행복이었다.

   
 

드디어 푸나카종! ‘위대한 행복의 궁전’이라는 뜻이다. 모추 강(남자강)과 보추 강(여자강)이 만나는 삼각주에 세워져 있다. 자연의 한 부분처럼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모습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부탄을 통일한 나왕 남걀에 의해 축성되었다. 전설에 의하면 건축가가 꿈에서 본 그루 린포체의 궁전을 그대로 기억해내 지은 것이 푸나카종이라고 한다. 당연히 설계도 따위는 없다. 부탄 내 20여개의 종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종이라는 말이 절대 과장이 아니다.

우뚝 솟은 새하얀 건물과 물을 가로지르는 다리 풍경이 주변의 아름다운 꽃나무와 한데 어우러져 ‘신비의 나라’ 부탄이 가진 이미지를 보다 아름답게 상징하고 있다.

푸나카는 1957년 팀푸로 이전하기 전까지 300여 년 간 부탄의 중심지였다. 수도가 이전된 이후에도 여전히 국왕의 결혼식이 이곳에서 열리는 등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자연과 완벽하게 일치하는 풍경의 아름다움에 다시 한 번 압도된다.

부탄에서는 사원이나 종을 방문할 때는 남녀를 불문하고 반팔을 입어서는 안 된다. 법당으로 들어가 잠시 둘러보고 우리 일행은 법당 한 쪽에 앉아 잠시 명상을 했다.

   
 

치미 라캉(Chim Lhakahavng 미친 성자의 사원)을 찾아가는 길은 차에서 내려 천천히 30여분 마을을 가로질러 걸어야 한다. 훌륭한 건물이 모두가 유명해지거나 사랑받는 건물이 되는 것은 아니다. 건물을 구성하는 이야기가 존재할 때 건물은 비로소 생명을 얻고 사람들의 사랑을 얻는다. 치미 라캉 또한 부탄인들에게 사랑받는 인물 중 한 명인 드룩파 쿤리 스님의 이야기가 있다. 티벳에서 탄트라 불교를 익힌 쿤리 스님이 도출라에서 악마가 나타나자 금강저로 천둥번개를 내려서 물리쳤다고 한다. 이후 금강저를 보관하기 위해서 사원을 지었다고 한다. 사원 안에는 악마들이 나오지 못하게 억누르고 있는 스님의 금강저가 보관되어 있는 곳이 있다. 성기를 드러내고 다닌 탓에 미친 성자라고 불렸다고 한다. 이런 전설 탓인지 치미 라캉으로 가는 마을은 나무로 만든 금강저를 파는 가게들이 즐비하고, 그 가게들 외벽에는 음란한 그림들이 그려져 있다. 사원 양쪽에는 아주 큰 마니차가 놓여있다.

둑파퀸리는 기행을 일삼으며 히말라야 전역을 방랑하던 행려승이었다. 히말라야의 걸승으로 불리는 이 고승은 육신의 결합으로 도를 닦는다는 자신 만의 수행법을 따라 일생 동안 5000명의 여자랑 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치미사원을 짓고 입적할 때 자신의 남근을 잘라 나무에 봉인했다. 미라가 된 남근이 아직 남아 있다. 그래서 사내아이를 갖기를 원하는 많은 부부들이 사원을 찾는단다. 치미 마을은 남근 형상을 세우고 그림을 그려 복을 기원한다.

부탄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탁상사원이다. 절벽 한 가운데 붙어 있는 탁상 사원은 부탄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명승이다. 국왕 사진 다음으로 자주 볼 수 있다. 냉장고 자석에도, 티셔츠에도 그려졌다.

부탄의 역사는 747년 구루 림포체로 알려진 파드마 삼마마가 티베트에서 암호랑이를 타고 험준한 히말라야를 넘어 부탄에 날아왔다는 전설에서 시작된다. 그는 파로계곡의 호랑이 굴로 알려진 이곳에 도읍을 정하고 3개월간 수도를 했다. 이곳은 후대에 탁상사원이 지어진다. 사원은 부탄을 대표하는 건축물이기도 하다. 평지 위로 900m 이상 깎아지는 절벽에 있는 사원은 아슬아슬하게 서 있는 모습이 압권이다. 바람소리 따라 물소리 독경소리만 전해지는 사원은 신비로움 그 자체이다.

수양과 모험적 여행, 힐링과 휴식, 허니문 여행 등 모든 것이 가능한 부탄에 가면 이 나라 상징적인 동물인 타킨(Takin)도 구경할 수 있는 부탄 국립 동물원에도 들른다. 타킨은 국제보호동물로 지정되어있다.
현재 국내에 알려진 곳은 주로 서부탄이다. 동부탄 지역은 조만간 세계인이 누구나 찾을 수 있는 여행지로 개척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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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자 <세계 여행 전문가> <한밭대학교 교양학부 세계문화기행>

<한밭대학교 평생교육원 세계문화기행>

<한밭대학교 교육연수원 세계문화기행 교원 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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