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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장 중도하차, 앞으로가 문제다임기말 퇴진에 핵심공약 추진 제동...시민불안감 우려
최경윤 기자  |  dje4552@dj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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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06  11:3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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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중식 충청일보 논설위원.

권선택(62) 전 대전시장의 ‘중도하차’ 소식을 접한 150만 대전시민은 탄식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수사가 시작된 지 3년 4개월 만에 대전시 수장인 시장 직에서 내려온 것을 두고 타당한가 아닌가의 여부는 더 이상 재론의 가치가 없다. 당시 권 시장조차도 안타깝지만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취지의 기자회견을 하고 청사를 떠났다. 더불어 공직자들을 향해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시정에 매진해 달라는 주문까지 했다.

문제는 이후, 권 전시장의 공백을 둘러싼 정치권과 언론의 반응이다. 대부분의 매체들은 대법원 판결을 앞 다투어 보도하는 데 시간과 공간을 대폭 할애했다. 간간히 엿볼 수 있었던 것은 시장하차에 따른 후유증을 다룬 기사들이 몇몇 눈에 띄었을 뿐이다.

그나마 발 빠른 언론은 권 전시장 중도하차에 따라 7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차기선거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 역력했다. 따지고 본다면, 그 또한 시민의 관심사임에는 틀림이 없다. 다만, 차기 시장을 노리는 정치권인사들은 그것이 나름 ‘빅뉴스’이겠지만, 시민의 입장에서는 다소 시각을 달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임기 초반부터 선거법 위반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권 전 시장이 후보시절 내걸은 각종 공약사업과 이행, 그리고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 등에 ‘빨간 불’이 켜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를 다룬 것은 시점이 훨씬 지나야만 했다.

구체적으로 권 전시장이 시장직에 취임한 뒤 오랜 기간에 걸쳐 진통을 거듭해온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과 월평공원 민간특례사업을 비롯해, 최근까지 사업자 선정에 어려움을 겼었던 유성복합터미널 조성 사업 등이 그것이다. 여기에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한 차례 고배를 마신 대전시립의료원 건립 등 크고 작은 지역 현안 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는 지적이 대두되었다.

이중 우리가 눈여겨 보아야 할 대표사업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다. 이 사업은 권 전 시장이 민선 6기 들어서면서 찬반 논란 속에서도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건설방식을 바꿔가면서까지 야심차게 추진한 사업이다.

당초 국회에서 올 연말 트램 3법이 마무리되면 내년부터 본 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지만, 권 시장 낙마 후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지는 아직까지도 불투명하다.

이미 이 사업이 권 전 시장이 한 차례 건설방식을 바꾼 만큼 후임 시장이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이 문제를 접근할 것인가에 따라 또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이와 함께 환경단체와 주민들의 반발 속에 강행하고 있는 월평공원 민간특례사업도 제동이 걸렸다. 오는 2020년 도시공원 일몰제 시행에 앞서 월평공원에 대규모 아파트와 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권 전 시장이 시민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갑천 친수구역 인공호수 조성사업과 함께 강력하게 밀어부친 사업이다.

또 한 가지가 있다. 사업컨소시엄업체의 계약 파기로 무산위기에 몰린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이 정상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 문제다.

대전도시공사는 12월 8일 유성복합터미널 민간사업자 공모를 위한 사업신청서 접수가 마감하고, 민간으로부터 사업신청서가 접수되면 곧바로 검토 작업을 시작해 28일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8개 기업이 접수를 마친데다 사업대상토지에 대한 보상금 지급절차가 지난달 28일 시작되면서 일단은 긍정적인 신호가 켜졌지만 사업성이나 자금조달부분에 클레임이 걸릴 경우, 정치적인 해법 등이 뒤따라야만 한다는 점에서 우려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대전시 한 고위간부는 “트램과 찬반 논란이 거센 월평공원 민간특례 사업 등은 일정대로 추진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라며 “정치권과 연결이 되지 않는 시장 권한 대행체제로는 중앙정부와의 관계설정에 따라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내년 지방선거까지 남은 기간 수장직을 대행할 이재관 시장권한대행 또한 “권 시장의 정책을 잘 관리하고 마무리하는데 소임을 다하겠다”며 “당면 현안 과제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우려에도 불구, 아직까지도 차기선거를 겨냥해 정치권은 물론, 일부 언론매체에서 유력한 후보군의 행보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그들만의 셈법이다. 150만 대전시민들은 누가 차기시장이 될 것인가에도 관심이 있지만, 누가 되더라도 어떤 정책과 비전으로 산적한 현안을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청사진을 원한다.

매번 기회 있을 때마다 이런저런 이유로 사업이 시작되기도 전, 예비타당성 검토단계에서 쓴 잔을 마셨던 기억이 있다. 더불어 어설픈 컨소시엄 관리로 인해 수 차례 소송이 이어져 오면서 기운이 빠지는 경우도 쳐다보아야만 했다.

이 같은 맥락에서 여야를 떠나고 본인의 셈법을 떠나 대전시민의 입장에서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수장을 원한다. 이는 정식후보가 아니더라도 분명한 자기노선과 사전공약 등 선거를 통해 시장직에 오르기 전까지 제시해야 한다는 단서까지 달고픈 마음이다.

시민들로부터 전해지는 민심을 그들이 경청해야 한다. 그것이 정치권에, 혹은 선거 때마다 휩쓸려가고 만 150만 대전시민들에 대한 예의이자 도리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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