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5대 (사)대전불교사암연합회장으로 취임한 김무원 광수사 주지스님.

‘좋은일을 하면 좋은일이 생긴다’ 전파
함께하는 어울림 문화 보여주고 이끌터

천태종 3대 지표는 대중·생활·애국불교
섭리·순리·도리·의리에 맞는 삶 살아야

［대전경제=한영섭］김무원 제25대 (사)대전불교사암연합회장(광수사 주지) 취임식이 지난 1월 3일 대한불교천태종 힐링 사찰 광수사 법당에서 개최됐다.
이날 취임식에는 대전지역 270여 개 사찰과 암자 주지스님을 비롯해 기관장 및 신도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영학 아나운서의 사회와 덕련스님의 집전으로 진행됐다.
제25대 신임회장인 무원 스님은 취임사를 통해 “무술년 새해를 밝히는 붉은 태양처럼 삼라만상을 두루 밝히는 부처님의 대광명이 온 누리 뭇 중생에게 희망이 되고 새 역사를 만들어 가는 씨앗이 되길 기원한다”며 “대전불교의 화합과 중흥으로 시민들과 불자들이 각자의 삶에서 어떠한 어려움이나 고난 속에서도 부처님의 크신 위신력으로 스스로가 지혜를 깨달아 행복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인도하자”고 말했다.
이날 내빈으로는 김택수 대전시정무부시장을 비롯해 이장우, 이은권, 박범계, 박병석, 조승래, 이상민, 정용기 의원 등 대전지역구 7명의 의원이 모두 참석하였고 제주을 오영훈 의원과, 박성효 전 대전시장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무원스님은 1979년 천태종 총본산 구인사에 입산하여 1982년 제2대 종정 남대충 대종사를 은사로 득도하였고 금강승가대학과 동국대학교 대학원을 수료하였으며 천태종 3급 중대사 법계를 품수했다.
무원 스님은 대한불교 천태종 인천 황룡사, 서울 명락사, 부산 삼광사 등 전국 20여 개 사찰의 주지를 역임하였고 현 대전 광수사 주지로 재임하고 있다. 천태종 종단의 소임으로는 총무원 사회부장, 총무부장, 총무원장 직무대행 등을 역임하는 등 종단 내·외 각종 기관단체의 대표를 맡아 천태종의 사회적 위상을 강화하는데 기여했다.
또한 무원 스님은 종단의 원력으로 추진한 북한 개성의 영통사 복원 불사를 위한 개성영통사복원위원회 단장으로 2003년부터 2007년까지 5년에 걸친 복원 불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여 육로를 통한 남북 민간교류의 최초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함께 무원스님은 1999년 이웃사랑실천운동연합 자문위원을 맡은 이후 사회복지와 다문화운동에 관심을 갖고 일하고 있으며 2009년에는 서울 명락사에 불교계 최초로 다문화 가족 생활시설인 명락빌리지와 2016년 삼광사에 베트남빌리지를 설립하였으며 세계음식문화축제, 다문화 사경법회 등의 활동으로 지속적으로 진행하여 천태종 복지이념을 강화하였다.
이외에도 무원스님은 다문화 다종교 시대에 종교간의 소통으로 평화와 화합을 주도해 왔고 현재 KCRP(한국다종교인평화회의) 지역대표, URI(세계종교연합 한국지부 공동대표로 일하고 있다.
이에 김무원 제25대 (사)대전불교사암연합회장을 만나 대전불교와 광수사 및 그간 걸어온 길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편집자 주>

-제25대 대전불교사암연합회장에 취임하심을 축하드립니다. 먼저 소감 말씀과 새해를 맞아 법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2018년 무술년 새해를 맞아 대전시 사암연합회장에 취임하여 무거운 책임감과 더불어 무한한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새해를 밝힌 태양처럼 삼라만상을 두루 밝히는 부처님의 대광명이 온 누리 뭇 중생에게 희망이 되길 기원합니다.
빛은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고 슬픔을 기쁨의 노래로 바꾸는 힘이 있으므로 내 안에 빛이 있으면 아무리 어두운 동굴 속이라도 두려움 없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여러분 마음에 빛을 밝혀 사회의 모든 갈등을 소통과 화합, 통합으로 이끌어 차별성이 없는 무애의 마음으로 타인을 이롭게 하는 삶을 살도록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새해에는 나라의 안녕과 대전시민의 행복을 기원하고 모든 시민들의 삶이 지혜롭고 복되게 이루어지길 기원합니다.
또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분야에서 새롭게 창조적인 생각과 뜻을 모아 대한민국과 대전 발전의 주인공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
‘좋은 일을 하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이치와 순리, 도리에 맞게 삶을 영위함으로써 다른 사람에게 기쁨을 주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기쁨이 쌓이면 행복이 되고 또 타인에게 기쁨을 주다보면 스스로가 기뻐지게 되며 이러한 기쁨이 쌓여 행복한 세상이 됩니다. 불교로 말하면 신구의삼업(身口意三業)이라 하는데 육체로 입으로 생각으로 좋은 일을 많이 해야 합니다. 무술년 올 한해 라온행복이 충만한 개인과 대전시, 대한민국이 되길 기원합니다.

-천태종은 어떤 종파이며 어떻게 구분하는지요?

불교의 종파는 불교경전 중에서 어떤 경전을 주경전으로 하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큰 의미는 없습니다. 모든 경전을 습득해야 하니까요.
‘법화사상으로 대립과 갈등을 해소하고 사회를 정화한다’는 종지의 천태종은 인도의 용수(龍樹)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며 6세기 위대한 승려 지의가 거주하며 가르침을 폈던 중국 동남부에 위치한 천태산에서 유래합니다. 천태종의 기본 경전은 ‘법화경(法華經)’인데 이로 인하여 ‘법화종’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특히 천태종의 기본 교의는 ‘삼제원융(三諸圓融)’으로 북제(北齊) 혜문(彗文)의 가르침에서 유래합니다.
삼제(三諦)는 공제(空諦)·가제(假諦)·중제(中諦)를 통칭하는 단어로 첫째, 모든 현상은 존재론적 실체성을 결여하고 있다는 공(空)의 진리입니다.
둘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은 임시적으로는 존재하고 있다는 가(假)의 진리입니다.
셋째는 모든 현상은 비실체적이며 동시에 임시적으로 존재하고 있어서 첫째와 둘째의 진리는 포용하면서도 초월한다는 절대적인 중(中)의 진리입니다.
다시 말하면 이 세 가지 진리는 각각 다른 두 진리를 포용하며 또 각각은 나머지에 속해 있는 것을 말합니다. 또한 존재한다는 것은 계속해서 변화한다는 점에서 현상적 세계를 실제로 존재하는 세계와 동일시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천태종은 삼국시대에 전해졌는데 백제의 현광(玄光)과 신라의 연광(緣光)은 중국에 가서 천태종의 가르침을 배우고 귀국하여 널리 전파했습니다. 그리고 고려시대에 대각국사 의천(義天)은 천태종을 당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종파로 성립시켰습니다.

-사암연합회장으로서 꼭 하시고 싶은 일이 있다면

특별한 일이 뭐 있겠습니까?
부처님 말씀대로 보시바라밀(布施波羅蜜) 지계바라밀(持戒波羅蜜) 인욕바라밀(忍辱波羅蜜) 정진바라밀(精進波羅蜜) 선정바라밀(禪定波羅蜜) 지혜바라밀(智慧波羅蜜) 등의 6바라밀과 자비희사(慈悲喜捨)를 펼치는 것이겠지요. 이를 다른말로 표현하면 ‘좋은 일을 하면 좋은 일이 생긴다’입니다.
따라서 부처님 진리의 말씀을 실천해서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바를 성취될 수 있도록 기도하고 또 대전 지역 모든 사암의 스님들이 함께 모여 어울림 문화를 만들어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을 대중들에게 보여 주고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나아가 불교 뿐만아니라 다종교 다문화인들이 어울려 함께 기쁨을 만들어가는 것이 화합이고 평화의 하모니가 아니겠어요?
지난해 다종교 다문화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차 한 잔을 나누는 차문화페스티벌을 개최하여 함께 어울렸듯이 이렇게 화합하는 모습을 시민들에게 보임으로써 자연스럽게 동참하는 문화를 조성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문화 다종교인들이 자주 만나서 기쁨을 줄 수 있는 카드가 무엇인지 발굴하여 그것을 써야 행복해지는 것이지요. 그래서 제가 ‘다종교 다문화 평화주’를 만들어 선물하고 있습니다.
제가 부산KCRP(부산종교인평화회의)회원이고 부산대표회장도 역임했으며 URI(세계종교인협의회)한국지부 공동대표를 맡아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난 성탄절을 앞두고 천구교 대전교구장인 유흥식 라자로 주교를 예방, 예수 탄생을 축하하는 메시지와 함께 난초를 전달했습니다.
앞으로도 타종교간 갈등을 해소하고 대전의 평화와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광수사는 기존 사찰과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데요, 광수사는 어떤 사찰인가요?

지난 1993년 1월 창건된 천하명당 대도량 광수사는 계룡산아래에 위치한 대한불교천태종 총 본산인 구인사의 말사입니다.
학하리는 예부터 군자낙지라하여 불려온 기름지고 비옥한 땅, 명산 계룡산의 정기가 흐르고 있어 상서로운 지역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같은 명당터에 천태종의 큰 스님이시고 2대 종정이셨던 남대충 대종사님께서 남북통일을 염원하며 법당 터를 닦은 곳입니다.
따라서 광수사는 대한민국의 국운융창을 발원하고 남북통일을 염원하는 천하명당 사찰이기에 관음도량으로써 뿐만 아니라 힐링 라온행복도량으로 자리매김하여 많은 불자들의 귀의처가 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광수사의 모습이 전통 사찰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갖고 있는 것은 종교도 시대에 따라 포교 문화에 맞게끔 변화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광수사는 넓은 면적에 다층으로 올려서 다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현대화한 종합문화회관 스타일의 건축물입니다.
이러한 사찰 건축물은 천태종에서만 볼 수 있는데 천태종이 다른 종파에 비해 신도가 많다보니 사찰을 대형화한 것입니다.
한 건물 안에서 예불도 드리고 또 교육도 하며 각종 행사도 치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예불은 어떻게 하고 있으며 신도들은 어떻게 참여하는지요?

광수사의 법회와 불공 일정을 소개하면 정기법회는 매월 3일 오던10시 30분 3층 법당에서 드립니다. 라온행복법회는 셋째주 토요일 오전 10시 30분에 진행하고 오전 11시에 드리는 음력 초하루 불공과, 보름불공이 있으며 매월 음력 24일에는 관음제일 불공이 백옥관음전에서 올려드립니다. 또 매일 드리는 예불은 새벽 3시 30분과 저녁에는 5시 30분에 실시합니다. 신도들도 이 시간에 참여하게 되는데 이는 낮에는 자기 생활에 열심히 임하고 밤에는 참나를 찾아서 기도하고 예불드리는 주경야선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천태종에서는 신도안거(信徒安倨)라는 수행제도가 있는데, 부처님 당시부터 시행된 것으로 인도에 우기가 오면 일정한 장소에 머물며 오로지 연구, 정진, 수행에 힘쓰는 제도를 말합니다.
우리 나라의 천태종에서는 여름과 겨울 두 차례 신도안거를 실시하고 있는데 이는 학생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입니다.
학생들 방학을 기준으로 한 달씩 신도들이 참나를 찾아 머물면서 수행을 하게 됩니다.
이는 천태종의 3대지표인 대중불교, 생활불교, 애국불교의 정신을 가장 잘 드러내고 있는 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별과 연령 제한없이 조부모, 부모, 자녀 등 3대가 함께 모여 수행을 하는가 하면, 야간 기도 수행과 함께 주간에는 농장 등에 나가 주경야선, 선농 일체를 체험하기도 합니다.

-요즘 사회가 너무 각박해져가고 있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살아야 아름다운 삶인지요?

우리 사회가 법치의 시대로 전환되면서 인정에 의한 인치, 덕치의 문화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인정정치가 미덕이었는데 이제는 법치위에서 인치와 덕치를 활용해야 합니다. 이를 잘못 활용하면 이용당하고 사기당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기에 지혜롭게 살아야 합니다.
도덕, 윤리 위가 법이고 그 위가 율법이며 가장 상위에 있는 것은 진리입니다. 진리는 불변하는 것이나 율법은 국가와 사회상에 따라 변하게 마련입니다. 하물며 법이야 시대와 조류에 따라 변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그러나 그 법과 율법이 진리인냥 너무 강요하면 이 또한 부작용을 낳습니다.
진리는 우주의 섭리와 자연의 순리, 인간의 도리와 의리를 포함하고 있어 이를 거스르지 말아야 합니다. 섭리와 순리, 도리와 의리는 형상이 있는 게 아니므로 눈으로 볼 수는 없지만 분명히 존재하고 있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사람은 우주의 섭리, 자연의 순리, 인간의 도리와 의리에 맞게 살아야 하는 것이지요, 이를 거스르면 한쪽이 막혀 순환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이것을 가리켜 다른 말로는 이치라고도 합니다. 우리는 늘 이치에 맞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특히 현대는 물질 문명이 발달하다 보니 정신문화는 다소 처지게 되고 정신문화가 발전하면 물질은 상대적으로 조금 떨어지는 시소게임을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물질문명과 정신문화가 같이 가면 좋은데 중생세계에서는 같이 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당장 눈앞의 물질문명에 온 정신을 빼앗기다 보니 정신문화의 소중함을 잊고 사는 것이지요.
그러나 앞으로 4차산업 시대가 도래하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인간과 기계가 경쟁하고 곧 진리의 개념도 컴퓨터에게 물어봐야 하는 시대가 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따라서 4산업시대의 종교는 윤리, 도덕을 통한 인성교육을 화두로 하게 될 것입니다.

-요즘 모든 종교에 걸쳐 신도수가 주는 등 어려운 상황인데 묘안은 없는지요?

세상의 모든 것은 진리가 흘러가는 모습입니다.
사람에게 생로병사(生老病死)가 있듯이 우주도 성주괴공(成住壞空-탄생하고 존재하며, 파괴되고 흩어짐) 하는 것이 진리의 순례입니다.
신도수도 늘고 줄음도 진리의 흐름으로 자연스럽게 봐야겠지요. 따라서 신자가 많고 적음도 중요하겠지만 숫자만을 이야기하지 말고 필요한 진리를 가르치고 깨우치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입니다.

-남북통일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개성 영통사 복원사업과 통일문화 사업에도 함께 참여를 했습니다. 사실 저는 남쪽 산보다 북쪽 산을 더 많이 다녔습니다. 남한에서는 업무 때문에 바쁘게 다니다 보니 별로 산에 오르지 못했는데 북한에서는 금강산, 구월산, 묘향산 등 정말 많은 산을 올랐어요.
남북통일은 서로 언어가 통하는 같은 민족인 만큼 평화롭게 살아야 할 의무가 있고 조상들의 얼을 받들어야 하는 의무가 있으므로 결코 서로 싸워서는 안됩니다. 싸움은 싸움을 부릅니다. 지를 짓고 업을 지어서는 진리를 풀수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항상 통일을 염원하고 나아가야 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통일은 서로가 존중할 때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법화경에 의하면 부처님께서는 억겁다생을 주제로 수행을 하여 이 땅에 부처로 오셔서 보살행을 하면서 모든 사람을 공경하고 존경하고 존중하며 찬탄공양을 올려 중생을 계도했습니다. 이 수행이야말로 우리가 살아가는 시작이자 끝이 아닌가 합니다.
통일은 결코 먼데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가정에서 부부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서로 존중하는 그 마음이면 대한민국의 통일을 이룰 수 있는 위대한 힘이 발현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은?

앞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부처님께서는 ‘착한 행을 실천했다면 멈추지 말고 계속해서 행해햐 하느니라. 선행을 이어가면 복덕이 쌓여서 언제 어디서나 행복이 찾아 드느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도 남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을 갖고 남에게 기쁨을 주며 남과 슬픔을 함께 하는 것이 보살행이며 우리의 삶을 영험하게 만드는 길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마음을 하나로 모아 위로는 깨달음을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이롭게 하는 자리이타의 보살행을 함께 실천하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