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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내린 선물 '하롱베이'에 빠지다<르뽀> 199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후, 외국관광객 '메인코스'로 각광
장중식 기자  |  dje4552@dj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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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2.03  01:3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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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 전통모자(농)를 쓴 관광객들
천상과 현실이 교차한 ‘하롱베이’

멀고도 낯선 베트남에서의 하룻 밤. 모닝콜과 더불어 시작된 바깥공기는 선선한 초가을 날씨다. 아침식사가 끝나기 무섭게 선착장으로 이동하니 언제부터 모이기 시작했는지 관광객이 배편을 기다리는 행렬이 줄지어 서 있다.

하롱베이 국립공원(Halong Bay National Park)은 영화 "인도차이나"와 로빈 윌리엄스의 "굿모닝 베트남"의 배경이 되었던 곳으로 유명하다. 베트남에서 가장
   
▲ 유람선으로 다가와 장사를 하는 작은 배
아름다운 국립공원으로 3000개 이상의 섬들이 보여주는 장관이 눈에 들어온다.

하롱(Halong, 下龍)이라는 말은 글자 그대로 "용(龍)이 바다로 내려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설에 따르면 한무리의 용들이 외세의 침략으로부터 사람들을 구했고, 침략자들과 싸우기 위해 내뱉은 보석들이 섬이 되었다고 한다. 이 국립공원의 역사는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다.

베트남 전쟁 중인 1962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지 32년 후인 1994년, 유네스코(UNESCO)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으로 선포된 후, 사시사철 관광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수평선이 지척에 있는 듯, 굽이굽이 물길을 따라 떠나는 유람선은 그 자체가 상품이다. 통상적으로 20~30명이 탈 수 있는 유람선은 선내의 식사와 선상관람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켜 주기에 충분하다.

   
▲ 하롱베이의 숨은 진주 '천궁동굴' 내부전경
러시아인 코스모넛(Cosmonaut)의 이름을 따서 불려진 티톱섬. 유일하게 백사장이 있는 이 섬의 정상에 올라 하롱만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신선의 세계가 따로 없다고 할 정도로 화려한 풍광이 눈에 들어온다.

신선의 세계가 있다면 현실의 세계도 있는 법. 관람 내내 유람선을 쫒아 다닌 작은 배에 탑승한 모자의 애처로운 모습은 오늘의 베트남을 반증하는 단편이기도 하다.

   
▲ 작은 배를 타고 과일을 파는 베트남 소녀
‘원 달러’를 외치며 과일을 파는 어린 아이, 행여 유람선을 놓칠새라 부지런히 노를 젓는 어머니의 모습. 바나나 한 꾸러미를 들며 처음에는 ‘삼 달러’를 외치다가 반응이 없으면 ‘투 달러, 완 달러’로 바뀌는 어린 소년의 모습이 내내 아른거렸다. (베트남에서는 한국 돈 1000원도 1달러에 준하는 대우를 해 준다) 노를 저어야만 들어가는 동굴 속 ‘절벽 원숭이(절벽에 붙어산다)’, 그리고 옵션으로 오른 모터보트의 쾌속에서 ‘때론 빠르게, 때론 느리게’ 저어가는 우리의 삶을 떠올랐다면 지나친 착각일까.

   
▲ 회와 해산물로 가득한 선상뷔페(30달러)
선상의 만찬 '해산물 뷔페', 그리고 야시장

이런 저런 감흥도 잠시, 늦은 점심(사실상 새참)이 유람선 내 식탁에 펼쳐졌다. 하롱만에서 갓 건져올린 돔과 가재, 그리고 새우에 매운탕까지 푸짐하게 차려진 모습에 저절로 카메라 앵글이 맞춰졌다. 세계2위의 쌀 수출국답게 끼니 때마다 접시 가득 ‘고봉’으로 올라오는 안남미(일명 월남쌀) 쌀밥. 우리의 밥상인심과 쏙 빼닮아 있다.

 

   
▲ 베트남 야시장. 가격은 1~3달러면 "O.K"
하루 종일 하롱만 관광을 마치고 어둠이 깔릴 무렵 찾은 베트남 전통시장. 그 흔한 ‘쌀국수’도 관광지 주변엔 5달러(한화 5500원)를 불렀고, 한국 소주 또한 1병에 1만원을 호가했다. 하롱베이 주변 자체가 관광지인 탓에 한국인을 겨냥, 베트남 판매가격의 3배는 각오해야 한다는 가이드의 귀뜸에 입맛이 씁쓸했다. (허긴, 중국과 태국 등 할 것 없이 한국관광객의 ‘기분’이 가격인상의 주범이라나......)

하지만, 주머니 눈치볼 것 없이 원 없이 맛볼 수 있 는 것이 있었으니 다름 아닌 열대과일. 한국 돈 1만원이면 4인 가족이 하루 종일 먹어도 남을 정도(?)다. 

멍게를 닮은 ‘람부탄’, 겉모양이 딸기를 닮은 ’리치’는 물론, 소화에 좋고 모양도 좋지만 내겐 영 입맛이 맞지 않았던 ‘용과’, 먹다가 차마 삼키지도 못한 열대과일의 왕 ‘두리안’에 이르기까지 모양도 맛도 각양각색.

   
▲ 단맛이 일품인 열대과일 '망고스틴'
그나마 낯익은 바나나는 접어 두고 국내에서 비교적 가격이 비싼 망고만 두 접시를 먹고, 보너스로 두 팩을 더 받았다. 아이들은 모양 예쁘고 맛도 예쁜 ‘망고스틴’이 최고.

아무리 야시장이라지만 한국이나 베트남이나 장삿꾼에게 보이기는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머플러와 액사서리 등을 ‘3달러’ 불러 놓고 안 사겠다고 하니 ‘2달러’, 돌아서며 ‘1달러 오케?’ 했더니 못이기는 척 물건을 건네준다.

잠시 들른 편의점(한국의 수퍼마켓 수준)에 들렀더니 어젯밤 호텔에 있는 과자와 컵라면 등 동일한 제품이 무려 3배나 싸게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에 다시 한 번 놀랐다. 호텔에서는 1개에 1500원 하는 것이 450원이라니....

   
▲ 일하는 부인은 뒤로...먹고 노는 베트남 남자들
밤늦도록 마시고 놀기 좋아하는 베트남 사람들. 거리 곳곳에 마치 좌판이라도 벌여놓은 듯, 삼삼오오 모여 든 남자들은 여자들이 일하는 시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차를 마시고 수다(?)를 떠느라고 시간가는 줄 모른다.

하지만 아침 5시 해뜨기가 무섭게 일을 떠나는 사람들. 그들에겐 우리가 알지 못하는 또 다른 삶의 고단함과 여유가 공존해 있는 듯 보였다. <계속>

*다음 편에는 '베트남의 자존심 호치민, 그리고 그들의 삶' 편이 이어집니다.

베트남 하롱베이=장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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