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병수 대표

“삶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삶이 우리에게 도망치지 못하도록 여행길에 나서는 것이다.”는 출처 불명의 서양격언이 있다.

이렇듯 여행은 우리들의 삶에 의미와 가치와 철학 등 종합적 비타민을 제공해 주며 기대와 설레임으로 생활의 활력을 충전해 주기도 한다.

1988년부터 해외여행 자율화가 실시되어 4반세기를 맞이한 대한민국 여행문화는 보편적 관심으로 우리들의 생활 속에 깊숙하게 자리하고 있다.

필자는 26년간의 경험과 체험을 통하여 해외여행이 주는 5가지의 알토란 같은 자양분적 순기능을 나름 피력해 보면서 아름다운 여행의 방향과 수확에 도움 되기를 갈망해본다.

첫째는 총기를 가질 수 있게 해준다. 여행 지역의 풍광과 문화 사람들의 체취를 객관적이고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맑은 눈을(총기)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다. 때론 기자의 눈으로 정치가의 눈으로 그 나라의제도와 관습을 미적분하여 우리의 현실과 대입시켜 나와 우리의 강점과 단점을 찾아낼 수 있는 통찰력의 총기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화기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여행은 어디를 가느냐 보다 누구와 함께 가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가족 친지 동료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은 여행지가 설령 기대에 못 미친다 하더라도 좋은 사람들과 떠나면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 화기를 그려낼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물론, 아름다운 여행지는 말할 것도 없다. 얼굴과 낙하산은 펴져야 산다고 했다.

셋째는 열기를 샘솟게 해준다. 인간이 지식을 습득하는 방법에는 3가지의 대화가 있다고 했다. 책을 통한 대화(독서)와 사람과 만남에서 대화 그리고 대자연과의 대화가 있다고 했다.

여행은 사람과의 만남과 대자연과의 교감이 이루어지는 입체적 지식습득의 교차로이다. 여행을 통한 화학적 반응은 용광로처럼 활활 타오르는 잠재된 열정과 열기로 이어져 자신감으로 이어주는 촉매제가 될 것이다.

넷째는 천연 향기를 가득 내뿜어 준다. 인간관계는 산속 길 같다고 했다. 6개월만 방치하고 폐쇄시키면 산속 길은 찾기 어려울 것이다. 옛 선배 사업가들은 정초에 달력 돌리고 단오에 부채를 선물로 드렸다고 한다.

많은 인간관계의 향기를 잃지 않기 위함이었을 것으로 사료된다. 오고 가면서 길 위에서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의 인간적 향기를 가득 담은 체험은 세상 어떤 향수보다 좋은 천연향기로 내뿜어 줄 것이다.

다섯째는 끈기를 세포에 심어준다. 어려움 없이 성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마찬가지로 어려움 없는 여행길은 아무런 의미와 가치가 없다고 생각해본다. 낯선 것들에 대한 두려움, 맞지 않는 날씨, 음식, 언어 등은 여행지에서 부딪히는 피할 수 없는 것들이다. 이러한 불편들을 견뎌내고 참아내는 끈기는 유익하고 추억에 남는 여행으로 승화시켜 삶의 굴곡을 조정해 주는 세포로 거듭날 것이다.

의사가 의술과 의약뿐만이 아니라 따스한 사랑으로 고귀한 생명을 건지듯 인간도 돈과 권력과 명예로움만으로 세상을 영위하는 시대는 지나갔다고 강력 주창해 본다.

배려와 관용과 봉사로 화합하고 인성을 무장으로 우리와 다른 사람들이 살고 있는 자연과 생활 속으로 평안한 삶을 찾아 떠나보자. 아름다운 여행의 수확물이 보너스로 밀려올 것이다.

나병수/ 코스모스항공(주)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