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경제뉴스
오피니언대경칼럼
한 재미교포가 본 대한민국김형태 박사(한국교육자선교회이사장)
김형태 박사  |  dje4552@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08.03  11:16:59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 김형태 박사.

미국에 오래 살다가 잠깐 한국에 들른 교포가 쓴 글을 통해 우리 형편을 객관적으로 살펴보자.
한국에 와 보니 웬만한 동네는 모두 고층 아파트로 바뀌었다. 가정집뿐만 아니라 심지어 공중 화장실에도 미국에서는 부자들만 쓰는 ‘비데’가 설치되어 있고, 주차권을 뽑는 일조차 없이 우아하게 자동 인식으로 주차장에 들어간다. 모든 대중교통은 카드 하나로 해결되고 집에 앉아서 패스트푸드 햄버거를 시켜먹고 어느 집을 가도 비밀번호 하나, 카드 하나로 모든 문들을 열고 들어간다. 열쇠, 주차권, 화장실 휴지 등은 이제 구시대 용품들이 되어가고 있다. 자동차마다 블랙박스가 달려 있고 방문하는 집마다 레클라이너(뒤로 눕는 의자나 소파)가 있고, 집안의 모든 전등은 LED로 돼 있으며 전등, 가스 심지어 콘센트도 요즘은 리모컨으로 끄고 있다.
미국에서 나름 부자 동네에서 살다온 나도 집집마다 구석구석에 박혀 있는 럭셔리(Luxury)함과 고급스런 제품들에 놀라고 부러워하며 옛날 소싯적에 일본 제품들을 보는 듯한 신기함에 빠지고 내 삶은 마치 20-30년 과거에 살다온 느낌이 든다.
오늘도 너무나 스무스(Smooth)하게 열리는 고급 창문을 보면서 우리 집도 뻑뻑하고 자주 레일을 이탈하는 창문을 이런 식으로 바꿀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부러움으로 괜히 창문만 열었다 닫았다 해 본다.
집집마다 수십 개의 스포츠 채널을 포함해 끝없는 채널이 나오고, 가는 곳마다 심지어 버스 정류장에 서서도 자동으로 초고속 와이파이(Wi-fi)가 잡힌다. 역마다, 정류장마다 몇 분 후에 내가 기다리는 차가 오는지 시간 정보가 뜨니 옛날처럼 도로를 응시하며 차 놓칠까 염려하는 모습은 사라진지 오래다.
나는 우아하게 비데를 사용하면서 수없이 펼쳐져 있는 지하철과 고속열차를 이용하면서 싸디 싼 택시를 타고 다니면서 그리고 몇 걸음만 걸으면 먹을 수 있는 수없이 다양한 음식과 디저트를 즐기면서 …레클라이너에 눕듯이 앉아 수많은 TV 채널을 돌리면서 …이 고급스런 라이프 스타일(Life style)을 며칠 후(미국에 가면)부터는 누릴 수 없게 된다는 것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만나는 사람마다 한국에서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모른다고 불평을 한다.
전셋값이 얼마나 비싼지? 정치가 얼마나 헛일을 하는지? 아이들 교육시키기가 얼마나 힘든지? 등 만나는 사람마다 자신들이 지옥에 살고 있다고 아우성이다.(‘헬(Hell) 조선’, ‘개한민국’, ‘흙수저’, ‘지옥 불반도’ 등) 돈이 없다고 하면서도 땅이나 주식 투자를 안 하는 친구들이 거의 없고 고급 자동차 한 대씩 안 가지고 있는 사람이 없으며 아이들 스포츠나 과외 안 시키는 사람이 드물 지경이다. 같은 가격이지만 우리 집(미국에 있는) 보다 방은 두 배나 많고 연 이자도 2%대인 모기지를 가진 이 땅에서 ‘전세’라는 훌륭한 시스템을 통해 매달 이자를 안 내고 살 수 있는 이곳 사람들이 오늘도 월세 또는 모기지로 매달 3-4천 달러씩 버리며 사는 미국 사람들보다 더 행복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연봉이 나보다 1/2밖에 안 되는 사람이 나보다 더 좋은 차를 몰고 더 비싼 걸 먹고 더 편리하고 더 고급화된 가구들을 가득 쌓아놓고 살면서도 만족하지 못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의료보험은 10배 싸고 치료비도 10배쯤 싸게 느껴지는 이곳에서 같은 10달러짜리 밥을 먹어도 세금과 팁이 없어서 늘 25%씩 할인 받는 느낌이 드는 한국에서 왜 대부분의 사람들이 삶을 지옥이라고 느끼는지 참 신기하기만 하다.
50대만 되면 직장에서 쫓겨나야 하는 현실! 줄어드는 일자리에 대한 말을 많이 듣지만 실제로 내 주변에 Lay off 당한 사람은 한국보다 미국이 훨씬 많다. 인텔 3000명, 퀼컴 3000명, 브로드컴의 2000명 이상 엔지니어들이 작년에 직업을 잃었다. 나는 냉장고를 2-3개씩 갖고 고기와 사시미를 즐기며 좋은 차를 몰고 고급스런 주택에 살면서도 헬조선과 흙수저를 얘기하는 한국인들을 이해하기가 어렵다.[대전경제=한영섭]

< 저작권자 © 대전경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김형태 박사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대전 아00117  |  등록연월일 2011.12.14  |  제호 : 대전경제뉴스
발행ㆍ편집인 : 임향숙  |  논설실장 : 김성룡  |  편집국장 : 한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경윤
전화/팩스 : 042-253-7300  |  공용메일 : dje4552@djenews.co.kr 우) 대전시 중구 보문로 260번길 26 문화빌딩 309호
Copyright 2011 대전경제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dj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