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경제뉴스
오피니언대경칼럼
정철의 훈민가(訓民歌)
김형태 이사장  |  dje4552@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11.06  15:15:32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 김형태 한국교육자선교회 이사장.

송강 정철(鄭澈/1536-1593)이 45세 때(1580년) 강원도 관찰사로 재직할 당시에 백성들을 계몽하기 위해 지은 16수의 연시조가 있다. 이 노래는 백성을 교화하기 위해 순수한 우리말로 지어서 국민의 이해와 접근이 용이하게 만들어졌다. 일명 경민가(警民歌) 또는 권민가(勸民歌)라고도 한다. 송나라 진양(陳襄)이 지은 '선거권유문(仙居勸誘文)'의 13조목에다 군신(君臣), 장유(長幼), 붕우(朋友)의 3조목을 추가해 시조 형식으로 표현한 것이다. 부모에 대한 효성, 형제간의 우애, 경로사상, 이웃 간의 상부상조, 부부와 남녀 사이의 규범, 학문과 인격의 수양 등 인간의 기본 도리를 주제로 삼고 있다. 그 내용을 간추려 보겠다.

①제1수는 부모님에 대한 효도의 권장으로 되어 있다. “아버님께서 나를 낳으시고, 어머님께서 나를 기르시니/두 분이 아니었다면 이 몸이 태어나 살 수 있었을까/하늘같이 끝없는 이 은혜를 어떻게 다 갚을 수 있을까?”

②제2수는 형제간의 우애를 강조한 것이다. “형아, 아우야, 네 살을 만져보아라/누구에게서 태어났기에 모습조차 같은 것인가?/같은 젖을 먹고 자라났으니 딴 마음을 먹지 마라”

③제4수는 부모님께 대한 효도로 풍수지탄(風樹之嘆)을 나타낸다. “어버이께서 살아계실 때 섬기는 일을 다하여라/돌아가신 다음에는 애달파 한들 무슨 소용이겠나/평생에 다시 할 수 없는 일이 이뿐인가 하노라”

④제6수는 남녀간의 예절을 말한다. “여자가 가는 길을 남자가 멀찌감치 돌아가듯/남자가 가는 길을 여자가 피해서 돌아가듯/자기의 남편이나 아내가 아니라면 이름조차 묻지 마시오”

⑤제8수는 옳은 일을 권하는 내용이다. “마을 사람들아 옳은 일 하자꾸나/사람으로 태어나서 옳지를 못한다면/짐승에게 갓, 고깔 씌워 밥 먹이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나”

⑥제11수는 어려울 때의 상부상조를 권하는 내용이다. “어와 저 조카야, 먹을 것이 없으면 어찌하겠는가?/어와 저 아저씨야, 입을 것이 없으면 어찌 하겠는가/어려운 일 다 말하려무나. 도와주고자 하노라”

⑦제13수는 근면과 상부상조를 가르치는 내용이다. “오늘도 날이 밝았다 호미 메고 가자꾸나/내 논 다 매거든, 네 논도 좀 매어주마/돌아오는 길에 뽕 따다가 누에도 좀 길러보자”

⑧제14수는 도둑질과 구걸의 경계를 가르치고 있다. “비록 못 입어도 남의 옷을 빼앗지 마라/비록 못 먹어도 남의 밥을 빌어먹지 마라/한 번이라도 때가 묻은 후면 다시 씻기 어려우리”

⑨제15수는 노름이나 송사의 남발이 법에 저촉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쌍육(雙六)이나 장기(將棋)를 하지 마라. 송사(訟事)글을 쓰지 마라/집안을 탕진하여 무엇하며, 남의 원수될지 어찌 알겠나/나라가 법을 세워가는데 죄 있는 줄을 모르느냐”

⑩제16수는 경로효친 사상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있다. “(머리에) 이고 (등에) 진 저 노인이여, 짐을 풀어 내게 주오/나는 젊었으니 돌인들 무거우랴/늙는 것도 서러운데 짐까지 지시는가” 이 외에도 “임금과 백성 사이는 하늘과 땅인 바/나의 서러운 일을 다 아시려고 하시는데/우리라고 좋은 미나리를 혼자 어찌 먹으리”나 “한 몸을 둘로 나눠 부부로 생겨나니/살았을 제 함께 늙고 죽어도 한데 간다/어데서 망령된 것이 눈 흘기려 하는가” “너의 아들은 효경 읽더니 이제 얼마나 배웠는가/내 아들은 소학을 모레면 마칠 것이다/언제쯤에나 이 두 글 배워 어질어진 모습 보려나”, “팔목을 지시면 두 손으로 받들리라/더 갈 데가 있으면 지팡이 들고 쫓아가리/잔치가 다 끝난 후 모시고 가려하노라” 등도 있다.

이 훈민가는 ①백성들의 교화를 위한 것으로 계몽적이고 교훈적인 성격을 지닌다. ②끝맺음을 청유형, 명령형으로 하여 설득하는 내용이다. ③윤리와 도덕의 실천 궁행을 도모하는 목적 문학이다. ④평이한 말 속에 인정을 깃들여 감동을 일으킨다. ⑤순수한 우리말을 사용해 백성들의 이해와 접근이 쉽다. ⑥백성들의 권면 내용으로 되어 교훈시의 하나이다.

< 저작권자 © 대전경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김형태 이사장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대전 아00117  |  등록연월일 2011.12.14  |  제호 : 대전경제뉴스
발행ㆍ편집인 : 임향숙  |  논설실장 : 김성룡  |  편집국장 : 임향숙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영섭
전화/팩스 : 042) 253-7302  |  공용메일 : dje4552@djenews.co.kr 우) 대전시 중구 보문로 260번길 26 문화빌딩 309호
Copyright 2011 대전경제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dj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