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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승불교의 무아관(無我觀)김형태 박사(한국교육자선교회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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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12  08: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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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태 한국교육자선교회 이사장.

[대전경제]개인 구원을 추구하는 소승불교와 사회 전체의 개선을 추구하는 대승불교가 있다. 비신자 입장에서 불교도 우리 인간의 선한 삶에 좋은 가이드라인이 된다는 전제하에 초보적 설명을 시도해 보고자 한다.

①만상은 성주괴공(萬相成住壞空)이란 말이 있다. 삼라만상은 생겨나서(成) 머물고(住) 변화를 거듭하다(壞) 결국 사라진다(空)는 이치다. 비나 눈을 보라. 처음에는 어떤 형태를 띠고 나가다가 결국엔 녹거나 증발해서 끝내 없어지고 만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태어나서(生) 늙고(老) 병들어(病) 죽고 만다.(死) 산, 바위, 나무, 동물, 태양, 별들도 역시 마찬가지다. 오랜 시간이 지나면 태양도 사라질 것이고, 모든 별들도 빛을 잃을 것이고, 지구와 달도 산산히 부서질 것이다. 결국엔 모든 것이 없어질(空) 것이다. 다만 순간이냐 억겁이 걸리느냐 하는 시간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러나 나타나거나 사라지지 않는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이 무엇일까? 무엇이 영원한 것인가? 우리는 그 영원한 것, 변하지 않는 것(道/진리)을 찾아야 한다.

②마음도 생주이멸(心相生住異滅)한다. 우리의 마음도 역시 우주 삼라만상의 법칙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마음은 끊임없이 오고 가는데 그 오가는 시간은 1초도 채 안 걸릴 것이다. 우리의 마음은 이름과 모양을 가지고 끊임없이 생겼다가 사라지는 일을 반복한다. 마음이 변하면 얼굴색도 변한다. 마음이 변함에 따라 얼굴이 빨갛다가 노랗다가 창백해지기도 한다. 우리 마음도 우주와 같아서 에너지를 얻으면 얼굴이 붉어졌다가 에너지를 잃으면 노랗게 됐다가 너무 많은 생각과 감정에 사로잡히면 어둡게 되기도 한다. 얼굴색이 이렇게 변하듯 우리의 마음도 수시로 변한다. 이름과 모양은 본질이 아니므로 이름과 모양을 가진 모든 것은 항상 변한다. 마음도 마찬가지인데 이것이 바로 無我觀이다. 몸이란 것은 렌트카와 같다. 이 몸이 렌트카라는 것을 알면 열반으로 가는 길은 어렵지 않다. 나의 육신은 늘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이것이 나의 손이요, 머리요, 가슴이다. 그러나 이 육신 속의 나는 찰나가 아니다. 이 몸은 덧없기 때문이다. 이 렌트카는 계속 변하고 변한다. 우리 마음도 역시 계속 변한다. 그러나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 본성(本性/true-self)이 바로 무아(non-self)인 것이다.

③원인(原因)과 결과(結果), 연기(緣起)와 윤회(輪回).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것은 어떤 원인에 따른 결과이며 이 결과는 또 다른 결과의 원인이 된다. 생선을 쌌던 짚에서는 비린내가 나고 향을 쌌던 종이에선 향내가 난다. 원인이 있으면 결과가 있다. 크든 작든 모든 것이 인과(因果) 관계에 얽혀 있다. 우연히 이루어진 것은 하나도 없다. 길을 가다 옷깃만 스쳐도 전생의 인연이라 한다. 그러니 사랑하는 사람이나 결혼하는 사람은 얼마나 큰 인연이겠나? 이 세상사는 어떤 조건 아래에 있는 원인 때문에 결과가 만들어지는데 이를 ‘업’(karma)이라 한다. 업은 우리의 습관에너지(habit-mind)가 뭉쳐진 것이다. 어떤 일을 여러 번 행하거나 생각하면 정신적 습관이 되어 반복하게 된다. 우리의 사고와 행동은 ‘업’을 만든다. 그렇게 하여 우리의 인생을 스스로 만든다.

흔히 말하는 ‘팔자’와 ‘업’은 어떻게 다를까? 사과나무 아래에서 사과가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것은 ‘운명’이고 나무를 흔들어 인과관계를 만들거나 조정하면 ‘업’이 된다. 기도하고 수행하면 업을 조정할 수 있고 나쁜 업을 막을 수도 있다. 나쁜 업을 받았다 해도 열심히 수행정진하면 업의 원인, 조건, 결과를 변경할 수 있다. 우리의 생각이 각종 원인을 만들어낸다. 이 원인이 어떤 조건과 만나면 결과를 만들어낸다. 조건을 제거하면 원인도 소멸된다. 이 조건의 통제는 수행을 통해 가능하다. 술 먹고 싶은 것은 욕망이고 술은 조건이다. 술을 없애면 욕망도 사라진다. 좋은 원인은 좋은 결과를 낳고 나쁜 원인은 나쁜 결과를 낳게 된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고 안 심은 데 안 난다는 것이다. 힘든 것을 외부 탓, 남의 탓으로 돌리지 말고 자기내면에서 관리 조정해야 한다. 이것이 생활불교의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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