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경제뉴스
오피니언대경칼럼
우생마사(牛生馬死)김형태 박사 한국교육자선교회이사장
대전경제뉴스  |  webmaster@djenews.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9.04.22  07:13:23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 김형태 박사 한국교육자선교회이사장.

커다란 저수지에 말과 소를 동시에 밀어 넣으면 둘 다 헤엄쳐서 나온다. 말의 헤엄속도가 훨씬 빨라 소의 두 배 정도 빨리 육지에 올라온다. 그런데 장마철 대홍수가 나서 강물이 크게 불었을 땐 말과 소의 차이가 생긴다. 갑자기 강물이 불고 물의 흐름이 빨라 강가에 세워놓은 덤프트럭이 물살에 떠내려가는 지경이 됐을 때 소와 말을 동시에 강속에 밀어 넣으면 소는 살아나오는데 말은 익사하고 만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말은 자신이 헤엄을 잘 치는데 강한 물살이 자신을 떠미니깐 그 물살을 이기려고 물의 흐름을 거슬러 헤엄을 친다. 1m 전진했다가 1m 후퇴하기를 반복하다가 한 20분 정도가 지나면 지쳐서 제자리에 맴돌다가 나중엔 탈진하여 물을 마시고 익사하게 된다. 그런데 소는 절대로 물살을 거슬러 위로 올라가지 않는다. 그냥 물살을 등에 지고 물과 함께 떠내려가면서 10m 떠내려가는 동안 1m 정도를 강가 쪽으로 이동한다. 다시 10m 떠내려가는 동안 또 1m쯤 강가 쪽으로 이동한다. 이렇게 2-3km를 떠내려가는 동안 어느새 강가의 얕은 모래밭에 발이 닿고 그러면 엉금엉금 기어서 나오는 것이다.

신기한 일이다. 그런데 매우 교훈적이다. 헤엄을 두 배나 잘 치는 말은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다가 힘이 빠져 익사하고, 헤엄이 둔한 소는 물살에 편승해 조금씩 강가로 나와 목숨을 건진다. 이 현상을 가리켜 ‘소는 살고 말은 죽는다’(牛生馬死)는 속담이 생겼다.

연기는 위로 위로 올라간다. 물이 위로 올라갈 수 없고 연기가 아래로 내려올 수 없다. 똑똑하고 명석한 사람들이 때로는 순리를 어기고 억지를 부리다가 망신을 당하고 실패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온 세상이 다 보는데 자기 자신만 스스로를 보지 못하고 억지를 부리며 헛발질을 한다. 그럴수록 다수의 사람들로부터 심리적 고립을 당한다. 혼자 잘난 척 하다가 민심이반을 겪어 정말로 왕따를 당하게 된다. 거울은 유리로 만든다. 같은 유리라도 뒷면에 특수칠을 하면 자기 자신을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냥 유리창으로 두면 자신은 보이지 않고 남만 보인다. 원래 자기 눈으로 자기 눈썹을 볼 수 없다. 등대가 등대자신을 비출 수 없는 것과 같다. 이 때 필요한게 남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소위 feedback(환류반응)을 듣는 것이다. 이것이 여론청취요, 언론의 지적인 것이다.

그러나 귀를 막고 죽어도 이 길로 가겠다고 오기를 부리면 대책이 없다. 일본 속담에 '바보(머리 나쁜 사람)는 죽어야 낫는다'는 말이 있다. 가망이 없다는 말이다. 정치인들의 고집불통도 이와 비슷하다. 국민을 위한다면 국민이 아프다고 아우성을 칠 때 얼른 정밀진찰을 받고 전문가(의사)의 진단과 처방이 나오면 그에 따라 치료의 절차를 밟는 것이 상식이다. 모두가 아프다는데, 모두가 힘들다는데 그래도 난 내 맘대로 간다는 것은 오기요 오만이요, 교만이다. 한 마디로 바보인 것이다. 거울을 보고도 자기 모습을 바로잡지 않는다면 그는 국민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요. 해코지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이다. 독일에서 히틀러가 국민을 오도하고 학대할 때 본 회퍼 목사가 한 말이 있다. 정신병자가 운전하는 버스에 타고 있는 승객이 할 수 있는 것은 어떻게든 그 환자 운전사를 운전석에서 끌어내는 길 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도자 한 사람이 잘못 생각하고 안 갈길로 질주하면 승객 모두가 불행해진다. 그래서 배의 선장은 문제가 생겼을 때 승객이 모두 내린 뒤에 마지막으로 배를 떠나야 되는 규칙이 있다, 승객 모두를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성경에 보면 많은 경고와 꾸중이 나온다. 그런데 꼭 단서가 있다.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으라”는 것이다. 들을 귀가 없거나 들을 마음이 없는 자에게는 아무리 큰 소리로 외쳐도 ‘소 귀에 경 읽기’(牛耳讀經)가 되고 만다. 참 답답한 노릇이다. 이 땅에 살고 싶지 않다는 한탄을 들을 때마다 답답하다.

< 저작권자 © 대전경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대전경제뉴스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대전 아00117  |  등록연월일 2011.12.14  |  제호 : 대전경제뉴스
발행ㆍ편집인 : 임향숙  |  논설실장 : 김성룡  |  편집국장 : 한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경윤
전화/팩스 : 042-253-7300  |  공용메일 : dje4552@djenews.co.kr 우) 대전시 중구 보문로 260번길 26 문화빌딩 309호
Copyright 2011 대전경제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dj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