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태정 대전시장.

허태정 대전시장이 취임 1년을 맞았다. 허 시장은 지난 1년 현장중심 행정을 강조하며 지역민의 뜻이 무엇인지 먼저 파악하고 시정에 최대한 반영하는 등 누구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허 시장이 2년차 시작과 더불어 ▲고르게 잘 사는 혁신도시 ▲4차산업혁명 특별시 완성 ▲대전여행 1000만 시대 ▲시민과 함께하는 소통행정 강화 ▲충청권 상생 교통망 구축 ▲다함께 행복한 포용적 복지 실현 등을 위해 시민과 함께 시정을 이끌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에 허태정 대전시장의 지난 1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앞으로의 대전시정에 대해 들어 본다.

-지난해 7월 민선 7기 대전시장으로 취임 후 1년이 지났는데, 시장께 어떤 의미가 있는지요? 그리고, 1년간의 성과와 아쉬운 점을 꼽는다면?

취임 후 쉼 없이 달려온 1년이었습니다. 그동안 쌓인 해묵은 시정 갈등 현안들을 해결하고 마무리 짓는 1년이었습니다.
대표적으로 도시철도2호선 트램, 월평공원 민간특례사업, 혁신도시 지정, 대덕특구 재창조 등 대형 사업들이 해결되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도 한 의미 있는 1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년의 동력을 바탕으로 2년차부터 굵직한 약속사업을 비롯한 과제들을 잘 풀어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간의 성과에 대해 간략히 몇 가지씩만 말씀 드리겠습니다.
민선7기는 ‘새로운 대전, 시민의 힘으로’라는 슬로건을 걸고 지역의 현안들을 풀어나가기 위해 노력해 왔고, 그 1년 동안 미래대전의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여러 성과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시민주권 시대를 연 것이라 생각합니다. 새로운 대전위원회, 감사위원회 출범, 시민참여 정책제안 플랫폼 ‘대전시소’ 운영, 주민참여예산제 확대(2022년까지 200억원) 추진으로 시민이 참여하고 결정하는 시민주권시대를 개막하였습니다.
또한, 10년간 끌어온 도시철도 2호선 트램사업이 예비타당성 면제대상사업으로 선정되었으며, 공공어린이 재활병원 공모사업 유치, 대전교도소 및 하수처리장 이전, 충청권 지역인재 채용 광역화 협약 (2019.3.) 등 대전의 오랜 숙원사업들을 해결했습니다.
그리고 ‘국가혁신 클러스터 지정’(대덕특구 반경 10㎞내 총15㎢), ‘수소산업 전주기 제품 안전성 지원센터’ 와 ‘스마트시티 테마형 특화단지’ 공모사업 유치로 과학도시 대전의 위상을 높이고, 새로운 대전을 향한 비전과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특히 대덕특구 재창조 사업은 지난 1월 문재인 대통령의 ‘대덕특구 재창조’ 비전 선포(2019.1.24.)에 힘입어 총리실 주관 국책사업으로 마스터플랜을 수립(2019~2020년, 13억원)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역대 최대 규모의 국비 3조 611억 원을 확보(전년대비 8.6% 증가)해서 처음으로 국비 3조원 시대를 열었습니다. 대덕특구 재창조, 융합의학인프라 조성 사업비 등 미래 먹거리 산업 관련 국비를 대거 확보해 4차 산업혁명특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이러한 성과와 보람 속에서 아쉬움도 있습니다.
다양한 경기 활성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대전지역의 고용률이 정체되어 고강도 일자리 확대 정책이 필요합니다.
A형 간염, 홍역 등 감염병에 대한 초기대응과 확산 방지 대응체계가 미흡해 시민 불안이 확산된 점에 대해 시민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리면서 재난 대응체계 정비를 철저히 해나가겠습니다.
또 하나는 지난 1년 사이 사회적 갈등이 많았습니다. 트램, 도시공원 민간특례사업 등에 대한 사회적 갈등, 야구장 건립 부지 선정 관련, 또한 평촌산단에 LNG 발전소를 유치해서 건립하려던 사업 등의 시민 갈등이 표출된 것은 좀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던 점에 대해 아쉬움이 남습니다.

-도시철도 2호선 건설사업이 10년 간 추진되지 못했던 트램 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 면제 사업으로 선정되면서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었는데요...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은 예타 면제사업으로 확정(1. 29)됨에 따라 2025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이며, 7월1일자 조직개편에 트램도시광역본부를 설치하여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1․2구간을 포함한 전체 순환선으로 예타 면제사업이 확정됨에 따라, 기본계획변경을 위한 시민 공청회(5월 3일)를 개최하고 전문가와 시민 의견을 청취하였습니다. 기본계획변경(안)은 1구간(서대전역∼가수원)뿐만 아니라, 애초 기본계획에서 배제되었던 2구간(가수원∼서대전역)를 모두 포함하여 36.6㎞의 완전한 순환선으로 계획하였습니다.
또 트램의 안정적 운행을 위해 서대전육교(0.65㎞)와 테미고개(1.06㎞) 지하화도 계획하였으며 사업비는 예타 면제 사업비 6950억 원에서 8043억 원으로 1093억 원 증가되었습니다.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가 마무리되는 대로 기본계획승인 등 행정절차를 완료하고 하반기에 설계 착수할 예정입니다.
세계 모든 도시의 공통된 화두는 ‘지속가능한 도시’입니다. 이제는 도시 교통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할 때입니다. ‘승용차 중심에서 대중교통으로의 전환’은 도시의 교통혼잡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필수 선결과제라 하겠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성뿐 아니라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절대적 요건이라는 것을 시민들이 인식하고 함께 노력하는 문화가 필요함
대전은 매년 1만 3000여대의 자동차가 증가하는 추세로 연간 약 1조 3000억 원의 교통혼잡비용이 발생하고 있어, 도심 내 교통문제 해결과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을 위해 합리적 대안 모색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트램은 한정된 도로용량의 효율적 이용이 가능하게 하며, 교통수요관리 측면에서 도심 내 승용차 통행량을 줄이고, 대중교통 이용을 높여 도심지 교통 혼잡 완화에 기여할 것입니다.

-올해부터 2021년까지 대전방문의 해로 정했는데, 성과와 과제는?

‘2019~2021 대전방문의 해’ 추진은 올해가 대전 도시여행의 새로운 틀을 만드는 원년으로 2021년까지 대표여행 프로그램을 상설화하고 인프라 조성을 마무리하여 차별화된 콘텐츠를 보유한 국내 여행 선도도시로의 도약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범시민 추진위원회를 출범하여 방문의 해 추진기반을 구축하였고 유관기관 등과 업무협력 협약체결, 홍보대사 위촉 등 협력네트워크를 강화하였습니다.
또한 4대 여행테마(문화예술, 과학, 힐링, 재미)를 중심으로 연중 상시 운영되는 여행콘텐츠와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외래여행객을 위한 볼거리 제공에 노력하고 있으며 매주 토요일 토토즐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는데, 이 토토즐페스티벌에 대한 호응이 뜨겁습니다.
아울러 전략적 홍보마케팅과 관외지역 집중 홍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기획위원회 등의 의견수렴을 통해 ‘대전방문의 해 3개년 계획’을 확정하고, 차별화된 여행 콘텐츠를 집중 육성하여 외지 관광객 방문을 적극 유도할 계획입니다.

-월평공원 민간특례사업 등 찬반 갈등 사업 해결방안은?

시장취임 1년, 가장 아쉬웠던 점이 바로 트램, 도시공원 민간특례사업, 야구장 건립, LNG발전소 유치 등 현안사업 관련 갈등관리 부분이었습니다.
‘시민주권시대’를 표방한 시장이, 대전의 미래를 준비하는 결정을 시민의 의견에 따라 결정하고자 하는 노력은 당연한 것으로 알고 그렇게 해왔는데, 그 사업들이 갈등으로, 오히려 시민들이 서로 반목하는 모양새로 표출되어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상대를 존중하고 열린 과정과 절차를 통해 합의를 도출하려는 시도는 의미 있었으나, 좀 더 기술적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갈등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보며, 그 해법의 출발점은 당연히 ‘시민주권’의 기조 위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 일관된 시정철학입니다.
외형적으로는 ‘갈등’과 ‘혼란’으로 비춰지지만, 세심하게 들여다보면 시민들이 무엇을 요구하고 무엇을 바라는지 분명히 알 수 있고, 시민을 위해서 지켜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도시공원 민간특례사업, 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 등 5년 이상 지속된 갈등 현안의 해결방향을 어느 정도 찾을 수 있었고 월평공원 민간특례사업을 시민의 의견에 따라 결정했으며, LNG 발전소 건립사업도 시민의 의견을 최고의 가치로 여긴 결과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지금보다도 훨씬 더 시민의식이 높아지고 이해관계에 따른 다양한 욕구도 늘어나면서 이에 따른 갈등관계도 늘어날 것입니다. 이러한 사회적 갈등을 고려한 정책을 만들어야 하고, 여기서 발생한 민원이나 갈등을 시민과 공직자가 함께 해법을 찾는 구조적인 시스템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혁신도시 지정은 가능한 것인지? 일자리 문제와 인구 문제 대안은?

혁신도시 추가지정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005년 5월 참여정부는 수도권 인구 분산과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공공기관 지방이전계획을 수립하고, 10개 혁신도시에 대해 153개의 공공기관을 이전을 추진하였습니다.
그러나 대전과 충남의 인근의 세종시 건설과 대덕연구개발특구, 대전정부청사 등의 이유로 혁신도시에서 제외되었습니다.
혁신도시법 개정으로 이전 공공기관장에게 2022년까지 순차적으로 지역인재를 30%이상 채용 의무화(혁신도시법 시행령 개정, 2018.1.)하고 있으나 대전은 혁신도시에서 제외되어 인접한 세종시 공공기관에도 취직을 못하는 등 지역인재 채용에 있어 심각한 역차별을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3월 26일에는 충청권 4개 시·도지사가 모여 충청권이 마음을 모아, 해당 광역 시·도로 제한된 지역 인재 채용의 벽을 허물고, 지역인재 채용 범위를 대전․세종․충남․충북이 함께하는 충청권으로 ‘광역화’하자고 합의하였습니다.
우리시는 올해 최대 현안을 ‘혁신도시 지정’으로 정하고 총력전을 펼쳐가고 있습니다. 지역 정치권과 공조는 물론, 시민 역량을 한데 모아 우리시가 혁신도시로 지정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대전을 주축으로 충청권이 힘을 합쳐 중앙부처에 공동 대응하고 정책토론회, 서명운동을 추진하여 여론 확산에 적극 나서겠습니다. 또 혁신도시 추진단 T/F를 구성하여 전방위적인 유치활동을 전개하고, 범시민 추진위원회를 구성해서, 이달 발대식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4차산업혁명 특별시 완성을 통해 벤처창업 선도도시로 육성하여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대덕특구를, 4차산업혁명을 선도할 ‘글로벌 혁신클러스터’로 조성하겠습니다. 첨단기술 사업화 선도과제 16개 사업에 6835억원을 투입하여 대전의 강점인 기술력을 기반으로 2000개 스타트업을 육성하겠습니다.
그동안에는 창업에만 초점이 맞춰졌다면, 앞으로는 창업부터 성공까지 아울러 글로벌 진출까지 전주기 지원을 체계화하여 5년 이상 생존하여 성공하는 스타트업 지원 시스템을 만들 것입니다. 쉬운 창업, 성공하는 창업, 대전을 창업으로 성공하는 도시, 안심하고 창업할 수 있는 도시로 성장하도록 만들겠습니다.
인구문제는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대전 인구가 세종시를 비롯해 수도권으로 유출되는 문제는 장기적인 대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우리시가 좀 더 좋은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하고, 아이 낳기 좋은 환경, 양육하기 좋은 환경, 교육적인 환경, 생활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 대전을 이상적인 도시로 만드는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바이오 특화단지를 조성해서 바이오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인공지능 기반 융합의학 인프라를 구축해서 첨단의료산업을 육성하는 전략 등 단기적인 전략은 단기전략 대로, 중·장기적인 전략은 좀 더 세심하고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이런 것들을 한 번에 다 해결할 수는 없는 것이고, 하나하나, 예를 들면 혁신도시 지정, 미래전략산업 육성 등을 통해 양질을 일자리를 늘리면 아이 낳기 좋은 환경이 되는 이런 선순환이 이루어지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시장인 저한테 주어진 임무가 아닌가 합니다.
우리 공직자들과 함께 우리시 현안들을 하나하나 풀어가다 보면 살기 좋은 대전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마무리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1년으로 민선7기 4년을 평가하기는 좀 한계가 있습니다. 저 스스로도 1년을 지내보고 앞으로 남은 3년을 이렇다 저렇다 예단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민주주의는 사상이면서 그 사상을 실현하는 도구와 방법이기도 합니다. 시민주권은 그 하나의 방법이며, 민선7기 시정철학으로서 최우선의 가치로 존중받을 것이고 그 철학을 통해 대전이 한층 더 성장하는 도시로 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은 시민들 스스로 시민이 주인이라는 것이 와 닿지 않고, 강력한 리더십으로 힘차게 끌고 가지 않는 점에 대해서 리더십을 의심하실 수도 있겠지만 시민이 주인으로서 중요한 결정사항은 시민이 결정한다는 방침은 저의 철학이고, 변할 수 없는 확고한 사실입니다.
앞으로, 더욱 더 시민들의 의견이 시정에 반영되는 횟수나 비율, 비중이 상당히 커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시민들이 무겁게 결정하는 사항에 대해서는 시장인 저도 겸허히 받아 시정을 이끌 것이고, 그에 따른 책임도 지겠습니다. 시민들께서도 성숙된 시민의식으로 시정의 결정권자라는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시정에 참여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쩌다보니, 당부가 돼버렸는데 지금까지 말씀드릴 것이 저의 각오이고 저 스스로에 대한 다짐이며, 더불어 시민 여러분들에 대한 당부입니다. 감사합니다.［대전경제=한영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