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만구 박사

신록의 계절을 맞아 다채로운 축제와 행사로 분주하다. 그동안 장기적인 경기침체, 엔저현상으로 인한 대일 수출타격, 북한 핵 위협, 정권교체에 따른 과도기로 국민들의 생활은 녹녹치만은 못한 것 같다.

박근혜정부의 국정목표인 일자리 창출을 통한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각계각층의 관심과 이목이 높아져 가고 있다. 대전시가 창조경제 전진기지를 들고 나왔다. 대덕특구와 한국형 창조경제의 등식을 표방하고 여기에 부합하는 논리를 갖고 정부에 건의한다는 계획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것 중 대표적인 것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로서 과연 정부가 소신을 갖고 확고하게 추진할 의사가 있는지 축소 논란에 대한 우려와 함께 기능지구 사장 위기감 마저 확산되고 있어 안타까운 심정이다.

최근 부지매입비 분담을 놓고 정부와 대전시 간의 갈등이 정치권으로 까지 확대되고 있어 과학벨트 추진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있는 것 인지 해석이 분분하다. 이번 추경에 책정된 국비 300억은 턱 없이 부족한 예산이지만 일단 시작의 단추를 꿰어 놓고 보자는 의도인 것 같다.

정부도 나름대로 공약 이행을 위해 재정의 균형을 맞추기 어려움이 있겠지만 과학벨트는 국가 백년대계를 위한 기초과학 산업으로서 비전과 추진 전략을 분명히 밝혀 주어야 한다.

과거 어려운 보릿고개를 극복하고 조국 근대화를 이룩하기 위해 새마을 운동과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실현하여 2만불 시대로 급성장 시켰던 저력을 갖고 있다. 이러한 산업화의 성장 동력을 40년간 구축해 온 대덕특구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건설한다는 데 이의가 있을 수 없을 것이다.

새로운 창조경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시작의 단추는 대덕특구 내 대전 신동․둔곡 지구에 기초과학 연구원(IBS)과 중이온가속기 등 핵심시설을 구축하기 위한 사업은 국가가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될 핵심과제라고 본다.

대전시가 최근 대덕특구 출연연과의 간담회를 개최했다. 대전시의 대덕특구 창조경제 전진기지 방안을 보면, 첫째 창업촉진(청년 창업자, 경력자 창업, 스핀오프 활성화)를 비롯한 생태계 코디네이터 육성(기술사업화 중간 매매조직 활성화), 미래창조경제 거점공간 마련(엑스포과학공원내 사이언스 타워 조성), 창업기업 성장지원(벤처→강소기업→중견기업성장) 등을 청사진으로 내 놓았다.

간담회에서 제시된 내용을 귀담아 들어 창조경제 전진기지로서 구슬을 잘 꿰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 '개념은 좋은데 현실적인 구체성이 떨어진다' '그동안 정권 교체기 마다 황금빛 청사진만 내놨지 구슬을 쓸어 담을 수 있는 실행력이 취약했다'는 지적이다.

좋은 여건과 환경에서 취약한 지역과의 경쟁에서 안일해 질 수 있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대덕특구와 과학벨트라는 등식을 성립시키기 위해서는 「대덕특구를 평가할 수 있는 창조경제지수 개발과 특구 전체의 협업 프로그램을 만들어 관리하는 컨트롤타워 기능」이 필요하다고 본다.

간담회에 제시된 내용들은 '왜 대덕인가'라는 당위성을 보완하고 대덕특구의 기능을 더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방안, 벤처기업의 생태한경 육성, 정주여건 강화, 실패기업을 재생 시키는 기업육성 방안, 가칭 대덕창조펀드 확대, 출연연 성과 사업화 방안, 등에 대한 보완을 제시했다.

또한 같은 시기에 중이온가속기 국제워크숍이 열렸다. 여기서도 미국 페르미 가속기술연구소 「로버트 게파트」박사도 중이온가속기의 설치가 지역발전에 큰 부가가치산업으로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한 국가의 정치는 지방자치제가 뿌리를 내려야 성공할 수 있다. 국가의 발전과 번영은 창조경제가 정착되어야 성공할 수 있다. 창조경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초과학이 발달되어야 한다. 대덕특구를 중심으로 한 과학벨트의 성공적 추진이 관건이다.

70년대 국가의 중흥을 위해 만들었던 대덕연구단지의 뿌리에서 대덕특구로 발전하여 여기에 과학벨트를 건설하여 기초과학의 요람을 우뚝 세워 보자. 첨단기초과학 르네상스 시대를 여는데 대전이 중심이 되도록 역량을 결집하여 한국형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전진기지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김만구/ 대한건설협회 대전광역시회 사무처장(공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