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5일제 수업시행을 앞두고 일선학부모와 학원계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사진=대전디카동호회

올 3월부터 주5일 수업제가 전면 실시됨에 따라 학부모들의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이는 사실상 토요일과 일요일 등 매주마다 이틀 연휴가 실시되는 것으로 맞벌이 부부의 고민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일선 학교에서는 토요일 휴무에 따라 ‘나홀로 학생’을 위한 돌봄 교실 등을 서둘러 마련하고 있다.

특히 일부에서는 토요일 교육프로그램을 민간학원이나 외부 강사로 채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학부모의 운영비 부담전가 등 적지 않은 부작용이 예고된 상태다.

실제 맞벌이 가정에서는 홀로 있을 아이의 걱정과 토요일에 운영하는 사설 학원으로 보내기에는 적지 않은 추가비용으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일선 학원에서도 주말특강 형식(4시간 내외)으로 월 20만원이 넘는 수강료를 책정하고 영어와 수학 등 일반교과와 특기적성 형태의 프로그램 개발준비에 한창이다.

그나마 도시에 거주한 학생들은 주말학원이나 방과후 과정을 들으면 다행이지만 사교육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시골 지역의 경우 사정이 더 심각하다.

농업에 종사하는 학부모가 대부분으로 조손가정도 많아 주말이라고 쉴 수 없을 뿐 아니라 아이를 돌볼 형편이 안 되는 경우도 있고 학원도 없기 때문이다.

학부들의 이런 고충과는 달리 일부 업종은 희색이 만연하다.
주 5일제 수업을 맞아 속칭 ‘황금주말’을 이용, 학생과 가족단위의 패키지 상품에 눈독을 들이는 산업들이다.

일선 학원들의 경우, 일찌감치 한달 또는 수개월 코스로 특강반 개설을 마쳤다. 평소 교과와는 다른 과목의 학원(댄싱, 스포츠, 자격증 반 등)도 올부터 시행되는 5일제 수업을 반기는 분야다.

또한 가족단위 주말관광특수를 겨냥한 농촌체험학습과 주말농장, 레저분야 등도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사정이 어떻든 맞벌이 부부와 결손가정의 학부모들의 근심은 깊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토요 돌봄교실을 확대하고, 토요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 등 일선 교육계가 먼저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교원단체총연합회는 “시행초기에는 학교가 먼저 나서서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역할에 대한 매뉴얼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학교･지역사회･학부모가 학생교육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후, 지역특성에 맞게 공동의 노력과 투자가 필요하다는 제언까지 나올 정도다.

학교무료급식이 가져 온 파급효과와 더불어 올 한해 주5일제 수업 전면시행에 따른 명암이 엇갈리고 있는 2월, 교육계가 어떤 해법을 제시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