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경제=장중식］코레일이 지난 1년 간 노숙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일자리 제공 사업이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노숙인 일자리 제공 사업은 서울역 노숙인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코레일과 서울시가 공동으로 지난해 4월부터 6개월 단위로 추진 중인 사업으로, 자활의지가 있는 노숙인에게 역 주변의 환경미화 등의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됐다.

환경미화원의 경우 하루 4시간(월 65만원 지원 : 코레일 40만원, 서울시 25만원)이며  환승도우미는 하루 8시간 월 180만원 수준으로 임금을 지급해 왔다.

이 결과 지난 1, 2차 사업에 참여했던 노숙인 35명 전원이 다시 거리로 돌아가지 않고, 상위 일자리 취업(19명)과 3차 사업 참여 연장(7명), 취업 준비 중(9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상위 일자리 취업은 코레일 환승도우미로 고용(16명)과 청소업체에 취업(2명), 정부의 공공근로에 참여(1명) 등이다.

특히, 코레일 환승도우미로 고용된 16명은 코레일 계열사(코레일관광개발)의 계약직 직원(연봉 2000만원 수준)으로, 앞으로 2년 간 성실하게 근무하면 정규직(무기 계약직) 전환의 기회를 얻게 된다.

코레일의 환승도우미 서비스는 택시 승강장에서 짐 들어주기, 열차이용․길 안내, 열차고객 환승 안내 등 고객 편의 제공을 위해 지난해 8월부터 시행 중인 고객지향의 무상 서비스 제도이다. 서울, 용산역 등 전국 7개 주요 KTX역에서 환승도우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특히 과거 노숙인들의 침숙 장소로 여겨지던 서울역 맞이방도 불결한 냄새가 없어지고 한결 쾌적해졌다. 술취한 노숙인들의 폭행 사건이 상습적으로 벌어지던 모습도 사라졌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코레일은 노숙인 일자리 제공 사업을 연장해 3차 사업으로 6월부터 6개월 간 진행키로 했다.

지난 1․2차와 동일하게 담당 사회복지사의 추천(상담, 면접, 평가)을 받아 선발된 13명과 연장 참여자 7명 등 총 20명의 노숙인에게 자활을 위한 일자리와 주거비를 제공한다.

이번 3차 사업에서는 이들 노숙인에게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심리치료와 인문학 등 소양교육, 업무와 관련된 안전교육, 재취업을 위한 환경미화 장비 조작․운영 기술 교육 등을 통해 보다 구체적으로 자활 프로그램을 지원․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정창영 사장은 “이번 사업은 노숙인에게 일자리를 주고 서울역 이용객에겐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라면서, “노숙인이라는 편견을 버리고 적합한 일자리를 찾아 주기 위해선 기업들과 기관․단체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