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寸鐵活人(촌철활인김형태 박사(한국교육자선교회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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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19  16:4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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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태 박사(한국교육자선교회이사장)

‘촌철살인’(寸鐵殺人)이란 말이 있다. 극히 작은(하찮은) 무기로 사람을 단번에 죽게 한다는 말로써 남동(南東)의 나대경(羅大經)이 지은 ‘학림옥로’(鶴林玉露)에 나오는 말이다. 이 책은 그가 찾아오는 손님들과 주고받은 대화를 기록한 것으로 천(天)·지(地)·인(人) 삼부로 나뉘어져있는 전체 18권으로 된 책이다.

지부(地部)의 제7권에 ‘살인수단’ 항목에 이런 말이 쓰여 있다. “종고선사(宗皐禪師)”가 선(禪)에 대해 말했다. “비유하건대 사람이 수레에 무기를 가득 싣고 와서 이것도, 저것도 사용해보는 것은 좋은 살인수단이 아니다. 나는 오직 촌철(寸鐵)이 있을 뿐, 그것으로 당장 사람을 죽일 수 있다”. 여기서의 살인은 사람의 마음속을 점령하고 있는 속된 생각을 완전히 쫓아 없애는 것을 말한다. 인간 내면의 속된(타락한) 생각을 성급하게 없애려고 이 방법, 저 방법을 마구 시도하는 것은 좋지 않다. 깊은 수도를 통해 번쩍하고 깨닫는 순간 일체의 잡념이나 속된 생각을 일체 끊어버리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오늘 제목은 더욱 이해하기 쉽게 “촌철활인”이라 잡았다. 사람을 깨우치고 감동시켜 새 사람으로 만드는 한마디 말을 가리킨다.

고전에서 그런 예를 들어보겠다.

①탐욕스럽고 호화롭기보다는 인색하면서 삼가는 것이 낫다(與其貪而豪擧, 不若吝而謹飭/형원소어(荊園小語)).

②‘말은 다 해야 맛이 아니고, 일은 끝까지 다 해선 안 된다. 쑥대 날려 우는 바람을 마다하지 말고 언제나 몸 돌릴 여지는 남겨두어야 한다. 활을 너무 당기면 부러지고, 달도 가득 차면 기운다(전가보(傳家普)).

③“선비는 가난하므로 물질적으로 남을 도와줄 순 없다. 다만 어리석어 미혹된 사람을 만나면 한마디 명언으로 이끌어 준다. 급하고 곤란한 지경에 처한 이를 만나면 한마디 상담으로 해결하고 구해줄 수 있다. 이 또한 한없는 공덕이 된다”(채근담).

④“따뜻한 말은 솜옷을 입은 듯하고 차가운 말은 얼음을 마시는 듯하다. 묵직한 말은 산을 등에 진듯하고 바른말은 알을 누르는 듯하다. 따스한 말은 옥을 허리에 찬듯하고, 유익한 말은 금을 두른 것 같다. 말하고 들으며 이야기 나눔에 있어 정말 꼭 맞는 말이다”(소창지기).

⑤“말세를 살아가는 법은 그 요절이 농담(濃淡)과 청탁(淸濁)의 사이에서 구하는 데 있다. 격분하지도 말고, 부화뇌동하지도 말라. 그리하면 몸을 보전하고 이름을 온전히 할 수 있다”(갑수원집(甲秀園集)).

⑥“남이 나를 속이는 줄 알아도 말로는 표현하지 말아라. 남에게 모욕을 받더라도 얼굴빛이 변해서는 안 된다”(채근담).

⑦“갑작스럽게 얻은 것은 남에게 주지 말고, 잠시 잃었다고 새것을 취하지도 말라”(유몽속영(幽夢續影)).

⑧“근심이 있을 때는 술을 함부로 마시지 말고, 화가 났을 때는 편지(문자메시지)를 쓰지 말라(憂時勿縱酒, 怒時勿作札/유몽속영). 이수광은 “술은 적당히 먹으면 빗자루처럼 온갖 근심을 빗질한다”고 했지만 근심속의 폭음은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많다.

⑨“깊은 생각이 있는 사람은 결코 가벼이 말하지 않고, 기특한 용기가 있는 사람은 사람과 가볍게 다투지 않는다. 원대한 뜻을 갖고 있는 사람은 쉽게 벼슬길에 나아가지 않는다”(유몽속영).

⑩“묵묵히 말하지 않는 사람과 만났을 때에는 자신의 진심을 쉽게 드러내면 안 된다. 발끈 하를 잘 내거나 뽐내기를 좋아하는 무리를 보거든 반드시 입조심을 해야 한다”(귀유원주담).

⑪“면전에서 칭찬하는 것은 뒷전에서 칭찬하는 것만 못하다. 뒷전에서 칭찬하면 그 사람은 깊이 감격할 것이다. 남에게 베풀 땐 조금만 베풀어라. 한꺼번에 많이 주면 받고 나서도 고마워하지 않는다. 그리고 더 주지 않음을 원망한다”(귀유원주담).

⑫“근거없는 말일수록 수다스럽다. 잘못인줄 알기 때문에 교언영색의 꾸밈이 심하다. 이때는 차가운 말 한마디, 냉정한 시선 한번이 백 마디 충고보다 더 뜨끔하다”(소창자기).

⑬“몸가짐은 엄숙하고 무게있게, 생각은 안정되게, 낯빛은 온화하게, 기온은 화평하게, 말은 간결하면서도 절실하게, 마음은 자상하게, 뜻은 과감하고, 굳세게, 꾀함은 주도면밀하게 하라”(신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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