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철수 이사장

나라 안팎으로 어렵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물가가 그렇고, 취업이 그렇다. 아무리 내수경기가 좋아진다고 하지만 피부적으로 와닿는데는 거리가 한창인 모양이다. 혹자는 지금의 경기를 IMF 시절보다 다르지 않다고 하소연한다. 중앙경제와 달리 지역 경제 또한 그다지 좋아보이진 않는다. 특히 서구와 유성 중심의 개발논리에서 소외되어 온 원도심 경제는 출구가 보이지 않을만큼 어렵다는 소식 또한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에 지난 35년여간 대전지역의 대표적 서민금융기관으로 역경을 헤쳐온 대전중도신협을 찾아 22일 새로운 각오로 취임하는 김철수 이사장을 지면으로 만나 보았다.

-. 취임소감과 각오.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소비부진으로 인하여 고통을 받고 있고, 서민들의 삶은 하루하루가 힘들어 지고 있다.

이 어려운 시기에 총회를 통해 중도신협 제15대 이사장으로 취임하게 되어 어깨가 무겁다.

지난 1976년 중도신협에 직원으로 첫 발을 내디딘 이후 줄곧 조합원의 권익보호와 수익증대를 위해 고민해 왔다.

특히 IMF 금융위기 당시 주변 금융기관들의 침몰을 목격하면서 조합원 유대강화와 내실경영의 틀을 마련한 것은 우리 중도신협의 오늘을 있게 했다. 서민의 밑바닥부터 모든 조합원은 물론, 지역에 희망이 되는 조합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 중도신협의 역경과 비전에 대해.

우리 중도신협은 ‘그늘진 곳에 희망의 등불을 밝히자’라는 목표를 두고 지역 법무사들이 주축이 돼 1974년에 창립되었다.
이후 36년을 한결같이 조합원 여러분과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고자 운영되고 있는 명실상부한 지역대표 금융기관으로 자리잡았다.

2011년 12월말 기준으로 중도신협의 조합원수는 약 8000여명, 자산은 700억원대로 은행동 본점과 산성동 산성지점에서 조합원 여러분과 지역주민들의 신뢰와 성원 속에서 꾸준하게 성장해 오고 있다.

-. 향후 경영에 중점사안과 마인드가 있다면.

이사장으로 있는 동안 조합의 건전성 강화를 통한 장기적인 조합의 청사진을 마련하는데 초점을 둘 생각이다.

조합원 여러분과 지역주민들의 애정에 보답하고자 그 동안 진행해 왔던 사랑의 쌀 배달 등 지역봉사활동, 무료 법률 상담 서비스, 매주 토요일 실시되는 사랑의 차 서비스, 찾아가는 금융서비스를 더욱 확대하고자 한다. 그것이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역할이기도 하다.

아울러 위기의 시대를 맞아 이익에만 집착하는 금융기관이 아닌 활발한 서민대출을 통하여 조합원과 지역주민들의 삶의 애환을 함께 하는 친구같은 조합, 어려울 때 먼저 찾을 수 있는 조합, 나눔의 미소가 넘쳐나는 중도신협을 일구어 내겠다.

-. 중도신협의 비전과 역할에 대해.

앞서 밝혔듯이 중도신협의 지역민의 사랑방 역할도 한다. 창구를 찾은 조합원이나 지역민들에게 음료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휴게실에 온 듯 편안한 분위기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앉아서 하는 영업’이 아닌 ‘현장중심의 영업’ 마인드다. 그런 차원에서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감안해 찾아가는 금융서비스에 중점을 두고 있다.

늘 평탄치만은 않았던 과거를 돌이켜 보면 해답은 간단하다. IMF 금융위기 당시 주변 금융기관들이 하나 둘 씩 문을 닫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움을 감출 수 없었다.
대전의 원중심이기도 한 지역의 소상인들과 함께 원도심을 지키는 ‘대표 금융기관’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모든 이들에게 사랑받는 신협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